눈물이흐르는날엔고흐를,사랑이지겨울때엔보나르를!
그림은고독한마음의친구이자,위로의손길이며,의사이다
오직나에게귀기울이는조용한시간으로우리를초대하며,예술가들의예민한눈과부지런한손과얼음같은영혼을통해우리생의한순간한순간을들여다본다.눈물이흐르는날엔고흐를,사랑이지겨울때엔보나르를펼쳐볼일이다.뭉크의사무치는희망,세잔의뚝심,달팽이같은루소의꿈도선명하다.
예술은찬란한분투
산다는것은하루하루나를발견하고되찾는일
‘오늘보다더눈부시게살고싶은당신에게’라는부제를달고있는이책은그누구보다생(生)을아파했고그누구보다빛났던12명의화가들의생애와,폭풍과도같은젊음을지나최후의시간에이르기까지삶의순간을오롯이담고있는180여점의명작에대한감상을전한다.“예술은온갖고통을잘게씹어으깨는찬란한분투”임을보여주며,산다는것은하루하루나를발견하고되찾는일이라는사실을일깨운다.
저그림만큼만행복할수있다면
저사람만큼만용감할수있다면
“저는아직까지미술관에서만난예술가의삶보다더큰감동을주는예를알지못합니다.”라는지은이의말을실감할수있다.책은저그림만큼만행복할수있다면,저사람만큼만용감할수있다면,거듭희망하고다짐하게해준다.스스로꽃이되고별이된아름다운예술가들의생애와작품이하루하루에쉼이되고빛이되어준다.
책속에서
마지막으로함께감상할그림의제목은우리모두의일상〈저녁식사〉입니다.브라질리에가그려내는인생의아름다움은복잡하지도화려하지도않습니다.자연의풍경을보는것,사랑하는사람과함께하는순간,음악을듣는시간등사실우리가매일경험하는일상입니다.무심코지나치는작은기쁨들이죠.행복은기쁨의크기보다횟수가중요하다고합니다.소소한기쁨을하나하나채집하면행복해지는것아닐까요.그것이야말로우리가다할수있는최선일것입니다.앙드레브라질리에가전하는메시지는간단하며명확합니다.예술을통해삶의아름다움을전할것!이토록아름다운한사람을여러분과함께이야기할수있다는것에감사하며,그의한마디로두번째〈미술극장〉을마치겠습니다.“우리는예술과우리와가까운사람들을사랑해야한다.인생은힘들고잔인하고짧기때문에사랑의메시지를보내려고노력해야한다.이것이내가그림을통해하려고하는것이다.”
---「앙드레브라질리에|지금여기,아름다운삶을위하여」중에서
우터를만난후발라동은당시엔충격적인작품을발표합니다.바로〈아담과이브〉입니다.〈성경〉내용처럼이브가나무에서사과를따는장면을그렸습니다.그런데이작품이공개되고당시프랑스미술계가뒤집어졌습니다.이전의그림속에서이브는죄인으로등장했습니다.뱀의유혹에넘어가서금단의열매를따는바람에인류가고통의수렁에던져졌기때문이죠.아담또한가담했지만,어디까지나주범은이브로표현되었습니다.그런데발라동의그림속이브는달랐던겁니다.사과를따는이브의표정은당당하고죄책감이라고는느껴지지않습니다.이브옆에있는아담의손을볼까요?사과를따는이브의손목을붙잡고있습니다.얼핏보면말리는것처럼보입니다.그런데반대로이브가사과를따도록부추기는것같기도합니다.이브가욕망앞에서순수하게몸을활짝열때,아담의표정은어떻습니까?온갖계산을하는중인것처럼복잡해보이지않나요.아담을그리면서자신이만났던비겁한남성들을떠올렸던것은아닐까요?정직하지못했던,도망칠궁리부터했던,그리고한손으로는계산기를두드려댔던,그래서결국스스로에게조차당당하지못했던남자들을그린것이라면지나친비약일까요.
---「수잔발라동|비웃는사람들의코를납작하게만드는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