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혁신 : 혁신을 원한다면 반역자가 되라

강제혁신 : 혁신을 원한다면 반역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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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주희

고려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1995년에EBSPD로입사했다.인간의삶으로서의역사에꾸준한관심을가지고역사전문PD로서다양한역사프로그램을만들어왔다.제작한작품으로『역사극장』(2003),『정치교실』(2004)등이있으며,어린이역사드라마『점프』(2005-2006)로서울드라마어워드를수상하기도했다.2008년부터EBS다큐프라임『절망을이기는철학-제자백가』,『...

목차

들어가는말
-중요한것은아이디어가아니다

PARTⅠ혁신은기득권을공격한다

과거의전쟁,엘리트전사의시대
-천적이없는전사,몽골
-몽골의재앙이이슬람을덮치다
-선택받은엘리트노예,맘루크
-군대를위해존재하는국가

몽골vs맘루크,아인잘루트에모이다
-골리앗의연못으로꾀어내다
-유인된자를기다리는참혹한패배

새로운전쟁,화약제국오스만의등장
-전쟁의폭풍이시작되다
-이슬람세계의태양은하나다

오스만vs맘루크,전쟁의패러다임이바뀌다
-백전노장맘루크의생애마지막전투
-전세를뒤엎은오스만의비밀무기

정체성,전쟁의승패를가르다
-화약을증오한권력자,맘루크
-불완전한혁신을주저한대가
-혁신에자유로운집단,오스만

PARTⅡ서양우위의분기점

전쟁의발단,프라하창문투척
-금권선거로얻는왕좌
-새종교를탄압하는새황제

30년전쟁,진화하는군대
-해산도탈출도없는테르시오
-황제군,경험에서교훈을얻다
-규모에대항하는유연성의힘
-스웨덴군,화약혁명의미래

황제군vs스웨덴군,브라이텐펠트벌판에서의조우
-숙련되었으나낡은,설익었으나새로운
-방향을틀어적을두동강내다

스웨덴군vs황제군,뤼첸에서의2차전
-1년전의패배를교훈으로삼다
-승패를뒤집은반걸음의차이

혁신을강제하는경쟁의힘
-이상한나라의붉은여왕효과
-전쟁,죽여야사는경쟁

PARTⅢ동아시아의잃어버린200년

다네가시마에왜구의배가표류하다
-멸문직전의가문에총이쥐어지다
-창조의어머니,리버스엔지니어링

노부나가vs다케다,운명을바꾼나가시노전투
-‘사카이’를지배한다는것의의미
-월급받는조총부대
-품위보다생존이중요했던센고쿠시대

조선vs일본,임진왜란의치욕을동력으로삼다
-가장잘하는방식이최선은아니다
-패배를통해배우다

명나라vs청나라,영원성에서맞붙다
-천혜의요새에서적을기다리다
-화약무기로3일만에전투를끝내다

위기의식,발전의속도를가르다
-겐나엔부,모든하극상을금하다
-시마바라의난,혐오의대상이된조총
-대청제국의시대,길잃은혁신

PARTⅣ혁신가의또다른이름,반역자

청나라vs영국,아편전쟁으로시작된근대
-오랜평화의종결
-통찰은현실을직시하는자에게만찾아온다

삿초vs영국,근대화에눈을뜬두차례전쟁
-시모노세키전쟁,서양함대의힘을절감하다
-패전이후존왕양이의일신

농민군vs상승군,양무운동을촉발한내전
-태평천국의난,언제망해도이상하지않은나라
-서양의신식무기로무장하다

충성심,혁신의미래를바꾸다
-반청사건은왜역사가아닌야사가되었나
-권력을거부한자들의근대화
-막부에대항하는반역자들의탄생
-반막부정서가폭발하다
-반역자들이이룬근대화

나가는말
-실험실의천재가아닌전쟁터의전사로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화약혁명에서찾은혁신의4법칙

“과거의정체성에서벗어나라”
“멈추지말고끊임없이진화하라”
“절체절명의위기의식을가져라”
“충성심대신용기를품어라”

천적이없던13세기몽골군에게패배의쓴맛을보게한이집트맘루크술탄국은1516년마지다비크전투에서오스만제국에패하고역사에서이름을잃었다.화약무기를가진오스만앞에맘루크의자긍심넘치는무예는속수무책으로파괴당했다.권력이개인이아닌집단에게있던맘루크와달리,권력이세습되던오스만은집단의이해관계에서자유로웠고새로운기술을적극받아들였다.엘리트노예라는‘정체성’을손에쥔자와화약무기를손에쥔자의대결에서승자는이미정해져있었다.

한편종교갈등으로시작된30년전쟁의시기,화약을적극적으로받아들였던유럽에서영원한승자는없었다.가톨릭의황제군과신교의스웨덴군은브라이덴펠트와뤼첸에서의대규모전투를통해서로의기술을적극받아들였다.스페인의‘테르시오(Tercio)’군사편제를바탕으로한창병중심의황제군은교차사격이가능하도록구성된총병중심의스웨덴군앞에속수무책으로당했다.그러나불과1년후,적군의기술을받아들인황제군의포탄은스웨덴군의리더구스타프아돌프에게박혔다.미국의진화생물학자리밴베일런이제기한‘붉은여왕효과’에서진화를멈추는것은멸종을의미한다.근대유럽은끊임없이경쟁해야하는붉은여왕의나라였다.‘진화’하지않는것은곧정지가아닌후퇴를의미했다.

반면15세기에만해도서양에대해완전한우위를점했던동양은시간이흐를수록화약무기를기피하기시작했다.전쟁이일상화되어있던센고쿠시대,다네가시마에등장한위력적인신무기는일본열도전체에급속도로퍼졌다.사느냐죽느냐의생존경쟁앞에사무라이의자존심이나품위는비할바가아니었다.전란의동시대를살던조선과후금또한예외는아니었다.동양은직접화약무기를생산할만큼의기술을갖추었고16세기말일본은전세계에서가장많은화승총을보유하고있었다.이처럼17세기를기준으로동아시아와유럽의화약무기는동등한수준이었다.그러나전란의시대가종지부를찍으며평화의시대를맞이한동양은곧‘위기의식’을잃고만다.

이후1840년아편전쟁과함께동양은외부로부터벼락같은근대를맞이한다.이때만해도청나라와일본이서양세력을대하는태도는크게다르지않았다.그러나‘충성심’으로무장한채더이상의진보를거부한청나라의양무파와달리,처음부터기존권력에대항할반역자로구성된일본의유신파는혁신에서전혀다른결과를초래했다.기존의권력이아닌새로운권력이혁신의가속페달을밟은순간,일본은거침없는근대화를이뤄냈다.그런점에서1895년시모노세키에서마주앉은이홍장과이토히로부미의명암은혁신이시작되던30년전에이미결정됐다고할만하다.

생존경쟁의화약혁명의역사

우아한승자는없다!
국가의운명을뒤바꾸는혁신의맨얼굴

대규모의미사일이난무하는현대의전쟁과달리과거전쟁에서는무사의품위나기예를중시했다.그들이오랜시간갈고닦은전투기술은다른집단과의차별성을더하는권력의형태를띠었다.그러나언제나그렇듯역사의새로운장이펼쳐지는순간,이전의권력은자리를내어줄수밖에없었다.어쩌면모든역사는기득권세력과그자리를호시탐탐노리는새로운권력의교체에관한기록이기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전쟁터는그운명의교체가가장극명하게드러나는현장이다.특히전쟁터를중세기사들의낭만적공간에서철저한무력의장으로탈바꿈시킨‘화약혁명’은이후의역사를아주새롭게써내려간분기점이됐다.화약무기라는혁신을받아들이지않은자는역사의다음장에더이상이름을올리지못했다.경쟁은혁신의원동력으로써권력자들에게혁신을강제했다.

누군가는혁신이강제되기전,더욱철저하게혁신을계획하면된다고생각할지도모른다.상식적으로도좋은아이디어가혁신을이룰것같지만,사실중요한것은아이디어가아니다.혁신을위해필요한것은기득권을해체하려는용기와이를실행에옮길수있는권력이다.그리고그권력이주어졌을때과감하게가속페달을밟는자가바로다음역사의주인공이된다.그순간운전석에앉아있는자가혁신가인지,아니면혁신으로도태당할자인지에따라한국가와민족의미래는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