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논어 :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13.00
Description
나와 사회를 돌이켜[反] 성찰하는[省] 계기를 제공하는 거울,
고전 『논어』는 어떤 거울일까?
2500년 유가 사상의 시초이자 완성인 『논어』를 새로 해석하고 음미해 보는 책이 출간되었다. 구태환 교수의 『논어-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는 주인으로서의 『논어』 보기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유가 사상의 핵심을 ‘도덕성’으로 제시하면서, 유학은 과연 무엇을 지향했을까 묻는다. “모든 인간이 도덕으로 무장된 도덕적 사회. 이것이 공자와 그의 후예인 유학자들이 지향하는 바”였다. 도덕성이란 춘추전국시대 당시에는 지배층인 제왕, 군자 같은 정치인이나 지식인에게 해당하는 덕목이었다. 하지만 현재 지배층이 아니고, 정치에도 뜻이 없는 내가 공자와 그의 사상을 알아야 할 이유는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이 사회의 주인이며, 정치적 주체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생존을 위해서 이익을 추구하는 소인의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가 군자로 살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 눈앞의 이익 때문에 옳음을 외면하지 않는 삶, 구태환 교수의 『논어』는 그러한 삶의 길로 안내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가 말하는 성인군자의 상을 현대 사회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현대의 군자는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의 군자와는 다르다. 신분제 사회에서 군자는 피지배층인 소인이 생산한 노동 산물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생계를 위한 노동에서 면제되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군자를 먹여줄 소인은 더 이상 없다. 이제 모든 사람이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서 직접 노동에 참여해야 하는 소인이다.
“군자는 옳음에 관심을 갖고 소인은 이익에 관심을 갖는다”(「이인」)고 공자는 말했다. 하지만 이 사회를 구성하는 우리 모두가 “군자”이자 동시에 “소인”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인으로서의 삶은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우리가 소인으로서 이익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는 소인의 영역에 계속 갇혀 있을 것이다. 옳고 그름이 명확히 구분되는 상황에서조차 자신에게 이로운가 불리한가만을 따진다면, 누군가는 그것을 활용하여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그 결과 우리의 삶은 더욱 병들어간다는 것이다.
저자가 주인으로서의 『논어』 보기를 말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이 사회의 주인(군자)이 되었기 때문이다. ‘누가 세상을 이끌어야 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지배층의 도덕성 제고를 위한 학문이었던 유학 사상을 현대인들이 알아야 할 이유는, 바로 개인/국민이 국가 사회의 주인이 된 민주주의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논어』는 어떤 거울일까? 우리와 우리 사회의 무엇을 비춰줄까? 저자는 ‘인간다움’을 말한다.『논어』는 내가 인간답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모든 구성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반성하는 사람으로 ‘군자(君子)’를 내세워, 『논어』라는 책의 요지가 ‘군자’ 양성에 있다고 보았다.
저자

구태환

저자:구태환
숭실대학교철학과에서조선후기기철학자최한기관련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대학원시기부터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활동하고있으며,잠시나마인권관련단체에서인권에대해배우기도했다.
숭실대,상지대,호서대등에서강의했고,현재는한양대학교에리카캠퍼스에서강의하고있다.『최한기기학』『철학,삶을묻다』(공저)『처음읽는한국현대철학』(공저)『길위의우리철학』(공저)등을썼다.
현재는동학사상,인권에관심을두고있다.

기획: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기성찰과실천적모색을통해철학의대중화를지향하는철학연구자들의모임으로1989년에창립했다.‘이념’과‘세대’를아우르는진보적철학의문제를고민하며,좁은아카데미즘에빠지지않고현실과결합된의미있는문제들을통해철학의대중화에앞장서고자한다.
펴낸책으로『아주오래된질문들』『처음읽는한국현대철학』『망각과기억의변증법』『세상의붕괴에대처하는우리들의자세』『다시쓰는서양근대철학사』『다시쓰는맑스주의사상사』『철학자의서재』『청춘의고전』『철학,문화를읽다』『철학,삶을묻다』『철학대사전』등다수가있으며,매년네차례에걸쳐학술지『시대와철학』을발간하며대중웹진인《ⓔ시대와철학》을운영하고있다.

목차

서문

1장유가의창시자,공자
도덕적지배층이이끄는도덕적인사회
춘추시대와공자
공자의제자들과『논어』
역사속의공자
주인으로서『논어』보기

2장『논어』읽기
『논어』첫장의중요성
학습의기쁨
교우의즐거움
대범한군자

3장철학의이정표
공자의비판자,묵적의『묵자』
공자의계승자,맹가의『맹자』
공자의계승자,순황의『순자』
유가의강력한적,법가사상가한비의『한비자』
『논어』에대한정통적해석,『논어집주』

생애연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논어』첫장의중요성-학습,벗,군자
내가원하는것을상대에게베풀라:인

구태환교수는『논어』의첫편인「학이(學而)」의첫세문장을들어,공자사상의요체를해석한다.“배우고때때로익히면또한기쁘지않은가?벗이먼곳에서찾아오면또한즐겁지않은가?남들이알아주지않아도노여워하지않으면또한군자답지않은가?”이세문장에는각각‘학습’,‘벗’,‘군자’라는,공자사상을이해하는핵심키워드가먼저제시돼있다.즉,‘학습’하고‘벗’과교유함으로써공자가추구했던것이이상적인인간인‘군자’라는점을말하고자한다.

『논어』에는‘군자’라는용어가최소107회등장한다.이처럼많이등장했다는것은그것이갖는공자사상에서의중요성을방증한다.『논어』에서‘군자’는원래지배층이라는신분을가리켰고,공자가이들지배층에게지배층다운덕목을갖추도록요구한것은,‘~다움’이실현되지못한사회에대한비판을담고있다.공자의군자론은정명론과연결되어도덕적인격체로서의군자상을제시한다.지배층으로서의군자가가져야할덕목으로서옳음을강조한공자의언급은『논어』의여러곳에서발견된다.“천하의일에대한군자의자세는반드시해야할것도없고절대로해서는안될것도없으며,옳음과함께할뿐이다.”(「이인」)는언급에서도옳음을강조했다.그럼으로써그가추구하는지배층다움의정점에는‘성인(聖人)’이있다.성인군자라는말이있듯,이상적인군자상을일컬어성인이라했다.

공자의교육은사회를이끌고갈지배층의양성을목적으로한다.공자는바탕을중시했고,인간이갖춰야할바탕을‘인’이라고했다.그렇다면지배층다운덕목의하나인‘인(仁)’을어떻게봐야할까.공자는‘인’이란‘사람을사랑하는것’이라고명확하게정의한다.‘인’은인간에대한사랑,즉‘인간사랑’,혹은‘사람사랑’이라고할수있다.물론‘인’을‘인간사랑’이라고만정의하지는않는다.

또한‘인’에관한다양한정의가있는데,그중‘사람다움’이라고정의한김교빈과‘사람의씨앗’이라고정의한전호근의정의를주목할만하다고저자는본다.‘인’은‘인간사랑’,‘사람다움’,‘사람의씨앗’등다양하게정의할수있는데,이들은각각‘인’의여러측면가운데하나를드러냈다고할수있다.『논어』에등장하는‘인’은경우에따라사람을사랑하는것,사람다움,사람의씨앗으로달리해석할수있다.이셋을혼합하여설명하자면,인간이인간을사랑하는것이사람다운태도이며,그러한인간에대한사랑이바로사람이될수있는씨앗을보여준다고할수있다고저자는말한다.

2,500년전군자의모습에서현대의민주주의적태도를엿보다

저자는이러한군자의모습에서현대사회가추구하는민주주의의일면을발견한다.다양한입장과생각을가진사람들이사회의주인으로서역할을하는민주주의사회에서다양성에대한인정과사회운영을위한협의는필수적인것이다.물론어떤이는이런방식의협의를,하나의강력한독재자에의해작위적으로하나가되어나아가는방식에비해,비효율적인것으로치부하기도한다.하지만이과정에서모든사람이사회의주인으로서역할을하게되고,그러한협의과정을거친결론은그에들인노력과시간만큼강력한것이된다.
2,500여년전의공자가말한‘군자’의모습에서현대의민주주의적태도를엿볼수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