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들의 죽음 : 소크라테스에서 붓다까지 - EBS CLASS ⓔ

현자들의 죽음 : 소크라테스에서 붓다까지 - EBS CLASS ⓔ

$19.00
Description
“죽음에 대한 명랑하고 심오한 탐구”
이제 60대는 여생이 아니라 인생 3막이 기다리고 있다. 청년기, 중년기 못지않은 시간을 살아 내야 한다. 1막, 2막엔 수명 여부와 상관없이 도달해야 할 목표 혹은 미션들이 있었다. 경제적 자립, 결혼과 육아, 사회적 성취 혹은 가치와 명분 등. 설사 그 도중에 생을 마쳐도 그것을 끝이라 여기진 않았다. 하지만 60대는 다르다. 아무리 여생이 길다 한들 이젠 대책 없이 소멸과 해체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한데 문제가 하나 있다. 이 여정의 테마가 소멸과 해체라는 건 분명하지만, 거기에 대한 지혜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어떻게 늙고 어떻게 병들지, 또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 더 놀라운 건 우리 시대, 우리 문명에는 이에 대한 자산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세기 동안 죽음에 대한 모든 지적, 문화적 자산을 다 내팽개쳤기 때문이다.

자본과 노동(과 소비)밖에 모르는 문명은 그래서 치명적이다! 마치 눈을 가린 채 새벽길을 걷는 느낌이랄까.

출구는 오직 하나뿐이다. 노병사, 특히 죽음을 탐구하면 된다. 반드시 수행해야 할 미션 따위는 없는데, 다가오는 경로는 소멸과 해체가 분명하다면, 이거야말로 죽음을 탐구하기 딱 좋은 시기 아닌가? 주지하듯이, 인류 지성사의 모든 영역, 종교와 철학, 그리고 과학과 예술 등은 죽음을 이해하려는 갈망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이 문명을 이끌어 온 동력이기도 하다. 하긴 당연하지 않은가. 죽음을 모르면 삶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분리될 수 없는 법, 고로 생사는 하나다! 동서양의 고전이 수천 년간 전승해 온 진리다. 그 지혜와 방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가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8인의 현자들이 그 최고의 전령사가 될 것이다.
저자

고미숙

저자:고미숙

고전평론가.강원도함백출신.고려대학교에서고전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감이당&남산강학원에서‘밥과친구와생사의비전’등거의모든것을해결하고또탐구하고있다.그동안낸책으로는『열하일기,웃음과역설의유쾌한시공간』을비롯한열하일기3종세트,『공부의달인호모쿵푸스』를비롯한달인4종세트,『동의보감,몸과우주그리고삶의비전을찾아서』를비롯한동의보감4종세트,근대성3종세트,그외에『고미숙의로드클래식,길위에서길찾기』,『조선에서백수로살기』,『읽고쓴다는것,그거룩함과통쾌함에대하여』,『몸에서자연으로,마음에서우주로with동의보감&숫타니파타』외다수가있다.가장최근에낸책으로는『청년붓다,바람과사자와연꽃의노래』가있다.

목차


책을열며죽음을탐구하라_명랑하고심오하게!004
Intro죽는법을배우라,그러면사는법을알게되리라!016

1장소크라테스
철학은죽음의연습이다
1.소크라테스의독배_비극혹은지복?
2.죽음에대한변론1_소멸아니면옮겨감
3.죽음에대한변론2_삶과죽음은순환한다
4.죽음에대한변론3_영혼은불멸한다
5.철학자,죽음을탐구하는존재_로고스의향연
6.영혼을잘돌보라,선과지혜로!_윤리적축의대전환
7.최후의말,최고의선물_“수탉한마리를빚졌으니갚아주게나”

2장장자
천지라는큰집에서편히쉬고있을뿐!
1.아내가죽었다,질장구를치자!_슬픔에서통찰로
2.생로병사는‘봄·여름·가을·겨울’_생리와심리,물리의삼중주
3.양생술,생명의기예_‘사이’에서존재하라
4.오직생성,오직변화뿐!_“천지만물이‘나’로살아간다”
5.바보야,문제는이분법이라니까!_해골의즐거움과자유
6.양생의에티카_심재心齋와덕충德充
1)자아를굶겨라[심재]
2)애태타,참을수없는존재의매혹[덕충]
7.운명애AmorFati_충만한신체,충만한대지

3장마하트마간디
오,라마!죽음은영광스러운해방이다
1.1948년1월30일오후5시5분_세발의총탄과연꽃의화환
2.암살범의최후진술_“나는결코후회하지않는다!”
3.오직한걸음씩!_사탸그라하Satyagraha
4.진리와기쁨의정치경제학_브라마차리아Brahmacharya
5.“나의삶이곧나의메시지다”_걷기,굶기,쓰기
6.‘마하트마’의‘위대한’패배_“그날간디는그곳에있지않았다”
7.죽음은영광스러운해방이다!_신의손안에

4장알베르트아인슈타인
이한번의생으로충분하다
1.인생은‘자전거타기’와같다_역마와우정의달인
2.아인슈타인과전쟁_“내생애가장행복했던생각”
3.“나는우아하게떠나겠다”_유일한구원은유머감각뿐!
4.뉴턴의‘우주’를해체하다_‘시공간space-time’의탄생
5.양자역학과‘주사위놀이’_운명의기묘한엇갈림
6.지성에서영성으로!_에딩턴과스피노자,그리고간디
7.“이한번의생으로충분하다”_모두의미소와안녕을위해
〈알베르트아인슈타인편〉에필로그아인슈타인의뇌는어떻게생겼을까

5장연암박지원
죽음은도처에있다
1.내이제야‘도道’를알았도다!_물이옷이되고몸이되고마음이되는
2.죽음에대한단상1_죽음은도처에있다
3.죽음에대한단상2_삶은요행이다
4.죽음에대한단상3_모든인연은악연이다
5.글쓰기,애도와치유의‘레퀴엠’_묘비명의달인
6.노년의지혜,노년의자유_고추장작은단지를보내니
7.벗들이이야기하는소리를들으며_“살았노라!”

6장다산정약용
먼훗날역사가증언하리라!
1.이토록‘복된’죽음이라니!_‘다홍치마다섯폭’의추억
2.저높은곳을향하여!_‘중심’을향한무한질주
3.죽음의무도_끝없는순교의행렬
4.천주와군주‘사이’_이카로스Icaros의비상과추락
5.화려한귀향,쓸쓸한노년_마침내『목민심서』!
6.「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에담긴뜻은?_“나는증언한다!”
7.백세뒤를기다리겠노라!_‘다산’이라는이름의탄생

7장사리뿟따
다시는오고감이없으리니!
1.마지막여행이시작되었다!_‘상수제자’의운명
2.스승과의작별인사_“다시는만날일도,스칠일도없습니다”
3.사리뿟따,그는누구인가?_환락에서구도로!
4.지혜제일,법의장군_“연기緣起를알면여래를본다”
5.어머니를깨달음의길로!_불사의지혜
6.붓다의찬탄_‘대지처럼굳건하고아이처럼유순한’
7.윤회의수레바퀴가마침내멈추었다_축복혹은광명

8장붓다
용맹정진하라!
1.열반으로가는머나먼여정_죽음에대한최고의형식
2.‘바이샬리여,안녕히!’_코끼리가뒤를돌아보듯이
3.아난다의비탄_‘스승의주먹’은없다!
4.쭌다의마지막공양_가장치명적인,그럼에도가장고귀한!
5.사라쌍수에꽃들이피어나고_“최고의예배는수행이다”
6.벗이벗에게물어보듯이_머무름없이나아가라!
7.니르바나,고요와평정_완벽한소멸,완전한자유

에필로그모든생은죽음으로부터온다!Iwillbeback!

출판사 서평

소크라테스,장자,간디,아인슈타인,연암과다산,사리뿟따와붓다.
이들사이의공통점은?
생사의관문을지극히경쾌하게통과했다는것!

보통우리가‘죽음’이라는단어를대할때면어둡고무거운느낌을피할수없기마련이다.자신과는관련이없는,그리고뭔가결코가까이하고싶지않은없는사건이기도하다.

그런외면하고싶은죽음을현자들이라불리며지금까지사람들의존경을받는그들은과연어떻게받아들였을까.여기에대한그들의지혜를빌리면우리도좀더다른자세로죽음을바라볼수있고,그죽음을향해나아갈준비를할수있지않을까.

독자들은이책을펼쳐서읽는순간부터닫기까지이토록죽음을경쾌하게대할수있다는시각에놀라지않을수없을것이다.직설적이지만상황에딱떨어지는언어로독자들을책속으로끌어당긴다.작가의질문인듯아닌듯한물음과거기에간결하게내놓는답변에공감하지않을수없다.

겉으로보기엔이들은시대도,문명권도,인생경로도다다르지만우리는이들을이미너무잘알고있다.삶의지혜와비전을온몸으로구현해낸위대한스승들이기때문이다.하지만이들의죽음에는공통점이있다.생사의관문을지극히경쾌하게통과했다는것.그들에게있어죽음은크나큰휴식이며평화이자지복이었다.우리가생각하는죽음과는달라도너무다르다.어떻게이런반전이가능한가?무엇보다그들에게죽음은삶의반대편이아니었다.죽음은벗이었고,동반자였으며,생의이면이었다.하여그들은언제든어디서든죽을수있는존재로살아갔다.‘죽을수있는존재로살아간다’는것,참멋진패러독스다.이역설이가능해지려면무엇보다삶에대한통찰이심오해야한다.삶이심오할수록죽음은한없이가벼워진다.그래서인가.죽음을대하는이들의태도는더할나위없이명랑하다!덕분에알게되었다.심오해야명랑할수있고,명랑함은심오함의원천이라는것을!

우리는모두죽는다.그리고죽음은오직자신의힘으로건너가야한다.누구도대신할수없다.그런점에서죽음만큼공평무사한사건이또있을까.20세기엔이런원리를깨우칠만큼의여유가없었다.하지만이젠다르다.누구나죽음으로가는여정을충분히음미할수있게되었다.무엇보다죽음을비장하고무겁고어두운이미지에서해방시켜야한다.명랑하게심오하게!죽음이해방되어야삶또한충만할수있으므로!

죽는법을배우라!그러면사는법을알게되리라!

죽음을피하는한우리는죽는법을배울수없고그두려움때문에더더욱삶에매달리게된다.그것자체가이미구속이요,억압이다.죽음의구속을피하려다삶자체가감옥이되는셈이다.우리는그죽음을홀로통과해야한다.잘통과하기위해서는길은하나다.죽는법을탐구하면된다.

현자들은인류의스승들이다.이들은많은것을알려주었지만,그무엇보다‘잘죽는법’을알려주었다.이런죽음의형식이있다고.이렇게죽음을맞이하면된다고.그러면죽음을통해자유와해방을만끽할수있다고.

독자들은이책과함께이들이어떻게죽음을아득한나락혹은깜깜한어둠으로의침몰이아니라‘빛혹은평화’로의비상으로만들수있었는지그지혜를찾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