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장자수업 2 : 밀쳐진 삶을 위한 찬가

강신주의 장자수업 2 : 밀쳐진 삶을 위한 찬가

$19.00
Description
★★★ EBS 철학 대기획 〈강신주의 장자수업〉 동시 출간·방송
★★★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철학자 강신주의 마지막 장자 책
★★★ 2,500년 사상 가장 강력한 장자 해석

“삶에 대한 지독한 물음이 들 때, 장자를 만나라!”
쓸모 과잉 시대, 경쟁에 지친 한국 사회에 던지는 2,500년 전 장자의 가르침

철학자 강신주는 젊은 시절 『장자』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여 년간 장자의 사유를 숙고하여 수 권의 장자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장자』를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철학서로 꼽은 이유는, 『장자』가 쓸모 과잉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긍정성과 자존성을 되찾게 하는 가장 강렬한 텍스트인 까닭이다.
철학자 강신주는 장자를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정의한다. 장자는 ‘무용(無用)의 철학자’다. 2,500년 전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BC 403~BC 221)는 부국강병이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모두가 자신의 쓸모와 존재를 증명하던 시절이었다. 인재 논리가 팽배했던 시절에 장자는 유일하게 ‘쓸모없음의 철학’을 역설했다. 장자는 ‘타자(他者)의 철학자’다. 장자는 동양에서 최초로 ‘타자’를 발견하고, 타자와의 관계를 고민했다. 마지막으로 장자는 ‘문맥주의자’다. ‘모든주의’ ‘절대주의’를 경계하고 세계는 하나가 아니라 다양하고 복잡한 문맥들로 구성되었음을 알았다. 『강신주의 장자수업』(총 2권)은 이 세 가지 관점을 큰 축으로 2,500년 전국시대와 21세기 한국 사회를 넘나들며 가성비와 효용에 갇힌 세계가 우리를 얼마나 좀먹고 있는지 그 심각성을 일깨운다. 나아가 장자의 핵심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의 자존성과 삶의 주권을 되찾을 힘을 강하게 펌프질해 맥동 치게 한다.
이 책은 EBS 방송 프로그램 〈강신주의 장자수업〉(2023년 10월 23일 방송 예정)과 동시 기획되어 출간 및 방송된다. 〈노자와 21세기〉(1999, 김용옥) 〈현대철학자, 노자〉(2013, 최진석)에 이은 10년 만에 이뤄지는 EBS 철학 대기획 프로그램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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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신주

철학과삶을연결하며대중과가슴으로소통해온‘사랑과자유의철학자’.동서양철학을종횡으로아우르며냉철하면서도따뜻한인문학적통찰로우리삶과시대를관통하는주제들에다가가고있다.
지은책으로『강신주의장자수업』(전2권)『한공기의사랑,아낌의인문학』『바람이분다,살아야겠다』(공저)『강신주의역사철학?정치철학3:구경꾼VS주체』『강신주의역사철학?정치철학1:철학VS실천...

목차

[2권]

3부등불을불어끄고

25 에히파시코(ehipasiko)!아니그냥파시코!-총명이야기
26 깨기힘든악몽-여희이야기
27 장주가장자로다시태어난날-조릉이야기
28 허영의세계에서기쁨의공동체로-새끼돼지이야기
29 삶과죽음의대서사시-현해이야기
30 망각의건강함-공수이야기
31 길과말,그가능성과한계-길이야기
32 수레바퀴옆에서-당랑이야기
33 비교하지않아야보이는것들-위시이야기
34 대붕이남쪽바다로날아간까닭-시남선생이야기
35 살토모르탈레(SaltoMortale)!-날개이야기
36 두다리의변증법-뒤처진양이야기

4부바람부는곳으로

37 문턱에서길을보며-도추이야기
38열번째화살을찾아서-벌레이야기
39 죽음,그집요한관념을해체하며-맹손재이야기
40 예술이간신히탄생하는순간-재경이야기
41 울타리의유혹에맞서서!-꿩이야기
42 섭섭한세계와장자의고독-삼인행이야기
43 자유를지켜보는전사의마음-여우이야기
44 사랑하는마음의은밀한이중성-원숭이이야기
45 자유인의저항할수없는매력-애태타이야기
46 두세계가만나는곳에서-수영이야기
47 관이좁은위대한죽음-임종이야기
48 누가장자의꿈을깨울까?-나비꿈이야기

에필로그_떠날수있는자유와힘을위하여

출판사 서평

남에게쓸모있는길을갈것인가,나를위한길을갈것인가

장자가살았던전국시대는치열한경쟁시대였다.군주들은경쟁에서승리하기위해인재등용에혈안이되었고,자신을위한인재가되어줄이에게명예와권력,부를약속했다.그런상황에서제자백가들은자신의말을따르면치열한생존경쟁에서살아남을수있다고주장했다.이책은바로여기서‘길’,즉‘도(道)’라는말이등장했다고말한다.2,500년전의인재논리를보면,21세기오늘날의경쟁논리에뛰어든우리의삶과비슷하다.저자는‘경쟁과인재의논리’는장자의시대에서나지금시대에서나여전히유효한강력한이데올로기라고말한다.아니,전국시대에는지배계급에서나그논리가국한되었지만,오늘날은모든사람에게통용되었으니더확대되었다고할수있다고저자는꼬집는다.
장자는전국시대의쓸모와인재의논리를문제삼고극복하려고한철학자였다.그는쓸모가사실은우리삶을파괴할수있고,쓸모없음이우리삶을풍성하게만들수있다고역설했다.무엇보다쓸모있는사유란국가나자본이요구하는사유에지나지않는다고저자는말한다.더많은돈을벌고더높은지위에오를수있게해주는사유야말로국가를위한,자본을위한사유이지진정나를위한사유,인간을위한사유가될수는없다는것이다.저자는2,500년전장자의사유를통해‘남에게쓸모있는길을갈것인가’아니면‘나를위한길을갈것인가’라는질문을우리에게던진다.
이책은『장자』원문중우리시대에꼭필요한48가지이야기를선별하여강렬한해석으로장자를21세기우리삶에직면시킨다.회사에,나라에,자본에,심지어가족에게까지그쓸모를보이지못하면나의가치를잃어버린다는강박으로오늘도쓸모를증명하기위해집밖을나서는이들을위한삶의긍정과자존감을되찾게끔하는책이다.

타자(他者)를만나지못하면우리삶은완성되지않는다

장자는타자를,그리고타자와의관계를고민했던철학자다.저자는그런장자를한마디로‘타자의철학자’라고정의한다.장자는‘타자’라는개념을통해당시대의우상공자(孔子)를정면으로비판하기도한다.공자의명언“내가원하지않는것을남에게도하지말라(己所不欲勿施於人)”를두고,장자는‘하지만내가원하는게타자가원하는것과같을수있을까?’라고되묻는다.내가원하는것을타자가원하고,내가원치않는것을타자가원치않는관계란거의없다는것을우리는익히알고있다.오히려내가원하는것을타자가원치않고,타자가원하는것을내가원치않는경우가부지기수다.그래서장자는누군가를사랑한다면그누군가가원하는것을해주는것이진정한사랑이라고말한다.그리고저자는장자의충고를받아들인다면우리삶은완전히뒤바뀔수있다고이야기한다.어머니,아버지,남편,아내,딸,아들,선배,후배등등나를둘러싼모든관계가파괴가아닌사랑으로나아갈수있다.
타자와만난다는것은무슨의미일까?물리적으로만난다고만난것일까?이책은스피노자의『에티카』를빌려,타자를만나면우리에게두가지감정즉,기쁨과슬픔이든다고설명한다.타자를만났을때기쁨도슬픔도느끼지않는다면타자를만나도사실‘만났다’고볼수없다.지하철에서직장에서식당에서수많은사람들을만나지만우리는그들과만나지않은것이다.그런데집으로돌아가남편을,아내를,아이를봐도어떤감정도일어나지않는다면?그렇다면우리는진정한의미의만남을하지못하고있는지도모른다.

오상아(吾喪我),나를비울때타자와마주칠수있다

그렇다면어떻게타자와만날수있을까?저자는장자의그유명한말‘오상아(吾喪我,나는나자신을잃었다)’를통해타인과마주칠수있는가능성을이야기한다.자신을비운다는것,자신을잃는다는것은내안의소유욕과자의식을없앤다는뜻이다.예를들어,‘나는똑똑해’‘나는남자(여자)야’‘나는돈이많아’‘나는섹시해’등등내속을가득메운생각과자의식이사라질때그자리에타자가들어설수있는가능성이생기는것이다.
저자는막연하기만한오상아개념을바람소리를비유로들어설명한다.‘바람소리’‘물흐르는소리’‘숨쉬는소리’등등우리가듣는소리들은무언가의마주침에서일어난다.‘어떤구멍’과‘어떤바람’이마주쳐야소리가나는것이다.그렇다면이마주침의소리는누구로부터났을까?바람일까?구멍일까?정답은바람과구멍둘다이다.구멍이막혀있으면바람이분들소리가날수없고,구멍이비어있어도바람이불지않으면소리는울리지않는다.이둘이마주칠때비로소소리가나는것이다.저자는말한다.우리를포함한모든탄생과변화도이러한마주침의효과라고.그런데내가속이꽉찬죽순처럼소유욕과자의식으로가득하다면어떤바람,어떤타자가나를스쳐갈수있을까?그래서오상아다.때로는텅빈구멍이되고,때로는바람이되어,우리는타자를그구멍에담거나타자의구멍에들어가야비로소만나소통할수있다.

문맥은오직하나가아니다

저자는장자를보는핵심키워드로하나는‘타자’를또하나는‘문맥’을든다.장자가바라보는세계는단수가아니라복수다,‘이것만이원칙이야’라는모든주의(all-ism)가아니라‘세상은다양하고복잡한문맥들도가득해’라고생각하는쪽이다.반대로모든주의에는날을세웠다.모든주의는우리각자의단독성(singularity)을사장하고우리에게열렸던타자의구멍을다시닫히게만들뿐이기때문이다.
저자는이를두고책에서,문맥의일원화를‘문맥단수주의’,문맥의다양성을‘문맥복수주의’라고쓰고있다.부국강병과입신양명이하나의절대적원칙으로통용되던2,500년전전국시대처럼개인의성공과부의달성이21세기자본주의시대에절대적신념이되었듯,우리의삶역시장자가말한문맥복수주의에는멀어져있다.저자는철학자로살아오면서그심각성을여실히느껴왔다.쓸모의논리가팽배한세계가유일한세계라고생각한다면,그세계에서자신이쓸모없다고여기는순간우리는절망할수밖에없기때문이다.그러기에장자의문맥복수주의는우리에게희망이될수있다.지금의문맥에서자신이쓸모없다고느낀다면,자신이쓸모있어지는다른문맥을만들어보라고이야기하는것이장자이기때문이다.저자는말한다.유용이중요한것도무용이중요한것도아니라고.우리삶을긍정하고더근사한방향의문맥을찾는일이더중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