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 - EBS 오늘 읽는 클래식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 - EBS 오늘 읽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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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낡은 도덕을 깨고 새로운 서판을 짜는 니체 철학의 정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한상원 교수(충북대 철학과)는 니체 철학이 던진 근본적인 물음은 “지금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라고 말한다. 니체의 철학적 주저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말년의 저작들을 관통하는 일관된 문제의식은, 서구 정신이 천착해온 과정을 전복하고 해체하는 일이었다. 이는 곧 서양철학의 정수라고 하는 형이상학을 극복하는 작업이었다. 그런데, 이 형이상학은 기독교의 신 개념과 접목돼 있었고, 형이상학과 신학은 모두 현존을 부정하는 관점이라는 점에서 우리 자신의 현재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든다.
니체는 생애 내내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 형이상학 및 신학과 대결해 왔다. 이 대결은 결국 곧 “현재 나의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 “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다름아니다.

한상원 교수는 니체의 고전을 이번에 소개·해석하면서, 철학함이란 구체적으로 특정 사상가의 철학 내용을 내 삶의 구체적 현실 속에 적용해봄으로써 나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계기라고 말한다. 니체의 이 책이, ‘기독교냐 아니냐’ ‘반철학이냐 아니냐’라는 해석에서 그치지 않고, ‘나의 삶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방향의 질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그 점이 우리가 니체를 수용하는 더 바람직한 길이 아닐까.

반철학에서 삶을 긍정하는 철학으로!
니체의 철학이 혁명적 사건의 철학이 되려면?

니체는 기독교의 선과 악, 본질과 현상, 실체와 속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체계에 반대하면서,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을 긍정하는 철학을 제시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는 이러한 니체의 철학적 관점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차라투스트라를 화자로 빌려온다. 차라투스트라는 그리스도를 대신해 자신의 복음을 전파하고 군중들에게 삶의 새로운 가치를 천명하는 새로운 예언자이며, 이런 의미에서는 ‘안티크리스트’라고 불릴 수 있다.
이처럼 니체의 철학은 그리스도교에 대적했던 동방의 예언가 차라투스트라를 모델로 차용하여, 형이상학과 기독교 신학이 부정했던 우리의 현존을 긍정하고, 기존에 부정된 새로운 가치들의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니체를 ‘근대의 차라투스트라’라고 명명해볼 수 있다.

저자는 니체의 사상으로부터 우리 자신에게 눈을 돌려본다. 우리는 오늘날 신이 경멸받는 시대에, 오히려 신을 대체하는 새로운 우상에 빠져 살아갔던 것은 아닐까? 돈, 권력 또는 허울뿐이고 맹목적인 탐욕을 낳는 모든 것. 우리는 자기 극복의 삶, 창조적인 삶이 아니라 우상에 눈이 멀어 나와 주변 사람을 모두 슬프게 만드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많은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고, 자본주의는 우리를 그러한 존재로, 니체의 용어대로라면 잘 길들여진 가축으로 만들어버린다.

니체는 강요된 낙타의 삶을 떨치고 사자가 되어보자고 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는 포효하는 사자가 되어보자는 것이다. 저항하는 삶, 노예이길 거부하는 삶 속에서 비로소 어린아이의 순수 긍정을 통해 위버멘쉬(초인)를 향해 이행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구체적인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보도록 하자고 했다.

한상원 교수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낙타-사자-어린아이의 이행 과정은 니체 자신의 의도를 넘어서는, 새롭고 적극적인 해석이 가미된 것이다. 니체에게서는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어린아이로의 이행이 사회적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의식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사유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알랭 바디우의 말을 빌려, 니체의 철학이 혁명적 사건의 철학이 되려면, 우리는 어떠한 존재가 되어야 할까. 저자는 OECD 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 속에서 산업재해와 정리 해고의 불안 속에서 낙타처럼 땀흘리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사자의 함성을 내지르고 동시에 어린아이의 긍정 속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니체를 넘어서는 니체의 독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철학은 그러한 방식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
저자

한상원

저자:한상원
서울시립대학교철학과에서마르크스의물신주의와이데올로기개념연구로석사학위를,독일베를린훔볼트대학교에서아도르노의정치철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앙겔루스노부스의시선:아우구스티누스,맑스,벤야민.역사철학과세속화에관한성찰』과『계몽의변증법함께읽기』가있으며,역서로『공동체의이론들』(공역)『아도르노,사유의모티브들』『역사와자유의식:헤겔과맑스의자유의변증법』이있다.『현대정치철학의네가지흐름』『근대사회정치철학의테제들』『아도르노와의만남』『왜지금다시마르크스인가』『팬데믹이후의시민권을상상하다』등여러책을공저했다.현대사회·정치철학의여러주제들을연구하고있으며,현재충북대학교철학과에재직중이다.

목차

서문

1장근대의차라투스트라,니체
니체의생애
니체는어떤사상가였는가?
우리의니체

2장『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읽기
우리의세계에대한가르침
낡은도덕과새로운도덕
새로운서판을위하여
새로운삶을향하여

3장철학의이정표
뤼디거자프란스키,『니체』
마르틴하이데거,『니체』
질들뢰즈,『니체와철학』
알랭바디우,『알랭바디우세미나:프리드리히니체』
작곡가로서니체와『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의음악화

생애연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반철학에서삶을긍정하는철학으로!
니체의철학이혁명적사건의철학이되려면?

니체는기독교의선과악,본질과현상,실체와속성이라는이분법적인체계에반대하면서,지금여기우리의삶을긍정하는철학을제시했다.『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에서는이러한니체의철학적관점을분명하게하기위해,조로아스터교의창시자차라투스트라를화자로빌려온다.차라투스트라는그리스도를대신해자신의복음을전파하고군중들에게삶의새로운가치를천명하는새로운예언자이며,이런의미에서는‘안티크리스트’라고불릴수있다.

이처럼니체의철학은그리스도교에대적했던동방의예언가차라투스트라를모델로차용하여,형이상학과기독교신학이부정했던우리의현존을긍정하고,기존에부정된새로운가치들의의미를제시하고있다.이런점에서우리는니체를‘근대의차라투스트라’라고명명해볼수있다.

저자는니체의사상으로부터우리자신에게눈을돌려본다.우리는오늘날신이경멸받는시대에,오히려신을대체하는새로운우상에빠져살아갔던것은아닐까?돈,권력또는허울뿐이고맹목적인탐욕을낳는모든것.우리는자기극복의삶,창조적인삶이아니라우상에눈이멀어나와주변사람을모두슬프게만드는삶을살고있는것은아니었을까?많은사람은그렇게살아가고,자본주의는우리를그러한존재로,니체의용어대로라면잘길들여진가축으로만들어버린다.

니체는강요된낙타의삶을떨치고사자가되어보자고했다.나자신을사랑하고,나자신이새로운존재로거듭날수있다고믿는포효하는사자가되어보자는것이다.저항하는삶,노예이길거부하는삶속에서비로소어린아이의순수긍정을통해위버멘쉬(초인)를향해이행하고있는자기자신의구체적인지금이순간의삶을있는그대로사랑해보도록하자고했다.

한상원교수가이책에서제시하는낙타-사자-어린아이의이행과정은니체자신의의도를넘어서는,새롭고적극적인해석이가미된것이다.니체에게서는낙타에서사자로,사자에서어린아이로의이행이사회적변화를추동할수있는의식의변화라는관점에서사유되지는않았다.하지만저자는,우리는그렇게해야한다고주장하고자한다.알랭바디우의말을빌려,니체의철학이혁명적사건의철학이되려면,우리는어떠한존재가되어야할까.저자는OECD국가중가장긴노동시간속에서산업재해와정리해고의불안속에서낙타처럼땀흘리며살아가는모든사람이사자의함성을내지르고동시에어린아이의긍정속에자기자신을사랑하는그런존재가되어야한다고말한다.우리는니체를넘어서는니체의독자가될수있어야한다.철학은그러한방식으로사회를변화시키는힘이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