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국립박물관에서기와를전공한연구자로,귀신의얼굴을무섭게장식한귀면기와에대한남다른관심을갖고있었다.기와는고대부터목조건물의지붕을덮는주요건축부재로사용되었으며,방수,방화,내구성및미관적인요소를겸비한중요한자재였다.특히,기와에새겨진문양들은당시사람들의길상과벽사,불교적인염원을표현하며,행복과건강,자손의번영을기원하는의미를담고있었다.
귀면은대개앞을주시한정면관으로표현되며,송곳니와앞니를드러낸무서운모습으로묘사되었다.귀기(鬼氣)가서린이얼굴은눈이튀어나오고두눈썹이치켜졌으며,콧구멍이뚫린코와소처럼솟은귀,이마에돋아난뿔등강력한인상을남겼다.이러한귀면은재앙을막고사귀를쫓는벽사의상징으로사용되었으며,옛사람들은이를두려워하면서도신성한얼굴로여기며지혜롭게활용했다.
2009년정년이후귀면기와에관한작은책을준비했으나,연구과정에서귀면이기와와전돌외에도다양한고대및고려시대의유물,미술품등에장식되었음을알게되었다.이에전국수백곳의유적과사찰,고택을조사하며자료를집성하였고,700여점의귀중한자료를확보하여,귀면기와뿐만아니라한국의다양한귀면장식을다룬『한국의귀면』을출판하게되었다.이연구는한국문화에서귀면이차지하는비중과위상을실감하게한중요한작업이었다.
『한국의귀면』은삼국시대부터조선시대까지장식된다양한귀면자료를총망라하고,각시대별로귀면의사용처와변천과정을분석했다.특히,조선후기의귀면장식은현지에많이보존되어있어그실태와특성을심도있게살펴보았다.또한,귀면의개념,관련용어,도깨비,용면,치우,키르티무카등의유사개념을폭넓게검토하였다.이책은귀면연구의전모를제시하며,한국의건축과문화에서귀면이차지하는중요한역할을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