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학원 : 경쟁이라는 이름의 마성

괴이, 학원 : 경쟁이라는 이름의 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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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정은 중요하지 않아. 결과가 중요한 거지.
너도 알잖아. 문제 하나에 순위가 뒤바뀌는 거.”

# 2023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선정작
# 괴담 속에 살아 숨 쉬는 아이들의 서늘한 현실
# 하나의 주제, 다섯 명의 작가, 다섯 편의 상상력
‘괴이학회’가 창조한 괴담과 호러의 본거지인 월영시. 이 기기괴괴한 도시를 배경으로, 공포와 학원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 5편을 엮은 《괴이, 학원》이 출간되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적인 글을 쓰는 다섯 명의 작가 배명은, 김선민, 은상, 정명섭, 김하늬가 ‘경쟁’과 ‘폭력’이라는 아이들의 그늘진 현실과 비밀스러운 괴이의 세계를 잇는 괴담의 문을 열어준다.
무조건 인서울이 가능하다는 소수정예반, 선택된 사람만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논술반, 단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과탐 특별반, 괴물이 산다는 보습학원, 매번 꿈 내용을 스피치하는 영어학원 등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건물을 한 층씩 오르며 각각의 작품이 보여주는 기이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즐겨보자. 그러면 어느새 우리 삶에 따라붙는 서늘한 한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배명은,김선민,은상,정명섭,김하늬

2017년《단편들,한국공포문학의밤》에수록된〈허수아비〉로시작해15여편이넘는앤솔로지에참여했고,2022년전자책단편집《폭풍의집》을출간했다.

목차

B1F나를구해줘_배명은
1·2F특별수업_김선민
3F얽힘_은상
4F4층의괴물_정명섭
5F이영의꿈_김하늬

출판사 서평

학원이라는일상에서만난어둡고오싹한이야기

무한입시경쟁과서열화,극단적승자독식과실력주의속에서태어난‘학원’은외국어로정확히옮기기어려울만큼독특한기관이다.하지만한국아이들에게는,우리에게는그저일상의한부분이다.『괴이,학원』은우리가평범하게지나치는학원의어둡고오싹한이면과그속에있는‘진짜공포’를들여다보는다섯작가의단편소설5편을담은앤솔로지다.

공포,괴담,호러를전문으로하는‘괴이학회’가만든가상도시월영시를배경으로치열한경쟁과점수쟁탈전,주체성없는공부,폭력과폭언등아이들의현실에스며있는불안과공포,그에이끌리듯나타나는기묘한괴이들의이야기를층층이쌓아올렸다.

수록된작품들은지하배명은의「나를구해줘」부터1·2층김선민의「특별수업」,3층은상의「얽힘」,4층정명섭의「4층의괴물」,5층김하늬의「이영의꿈」순으로배치되어있으나저마다고유한개성과분위기를담고있어좋아하는작품을먼저읽어도『괴이,학원』이주는아릿하고서늘한여운을온전히느낄수있다.우리역시그어두운세상의주민이었으므로.

이야기들이쌓이며만들어지는환상의도시

작품의공통배경이되는학원은월영시에있다.월영시는괴담과호러콘텐츠의부흥과발전을위해만들어진창작그룹‘괴이학회’가만든초자연적인장소로,악마,요괴,괴물,크리처,귀신,악령,외계인,고대의생물등상상할수있는모든것이무엇이든일으킬수있는곳이다.『괴이,도시』,『괴이,도시_만월빌라』등도시괴담시리즈를통해이야기들이쌓이며점차구체화되는이도시는도대체어떤모습일까?

『괴이,학원』의겉표지뒷면에그힌트가있다.최경식작가가그린‘월영시안내도’는모호하고추상적인가상의도시를더생생하고사실적인곳으로바꿔준다.안내도를펼쳐학원의위치를가늠해보거나작품에등장하는장소를짚어볼수도있고,작품속에등장하지않지만기이한분위기가감도는장소에어떤존재가있을지상상해볼수도있다.상상하는대로만들어지는이도시는독자의무한한상상력을자극할것이다.

[줄거리]

「나를구해줘」
아무리공부해도수학점수가오르지않는지혁.엄마영희는마지막으로월영시에있는특별한소수정예수학학원에지혁을등록시킨다.지혁은그곳에서수학을잘하고당찬혜진과친해지고,떡볶이를사주겠다고약속한다.하지만어째서인지혜진은학원밖으로나오지않는데….

「특별수업」
논술학원선생님은‘나’의글에다른사람을움직이는힘이깃들어있다고했다.자신의의사를전달하는것만으로도상대방에게변화를일으키고행동하게만드는힘.나는이힘으로무엇을할수있을까?

「얽힘」
단짝은혜와과탐특별반에들어간영서.매드사이언티스트,줄여서매싸라불리는과탐학원원장의강의는처음부터파격적이고,이상하고,흥미롭다.세번째수업후매싸가준‘석차를올려주는약’을먹은영서는낯선아이들이등장하는환상을보는데….

「4층의괴물」
불량학생패거리에게묘한일거리가들어온다.자정,영업이끝난보습학원에가서한시간만보내면4백만원을준다니!신나서학원에들어간아이들은곧깨닫는다.함께있던친구들이한명씩사라져간다는것을.

「이영의꿈」
“너,자각몽꾸지?”자기를괴롭히는아이들에게복수하는꿈을지어내던영이에게같은영어학원에다니는레이철이그렇게말을건다.그리고묻는다.“내가도와줄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