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코스모테크닉스 (인공지능 시대의 예술은 어떻게 가능한가?)

예술과 코스모테크닉스 (인공지능 시대의 예술은 어떻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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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유럽 이후의 새로운 사상 모색. 20세기 유럽사상과 동양의 전통적 사유까지 시좌視座에 넣어 동서양을 동시에 아우르고 넓게 드나드는 광폭적 사유.
인공지능이 왜 문제이고 철학과 예술에서는 어떤 물음을 촉발하는지를 고구考究한 역저!

유럽의 종말과 ‘포스트-유럽’ 이후 동서양의 사유, 우리의 사유가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중국의 고전 예술 형태인 ‘산수화’의 철학적 논리에 대한 탐구를 통해 중국에서 행해져온 고전적인 철학 읽기 및 서구 형이상학과의 동시 대결을 시도하며 ‘새로운 시작’을 모색함.

원시동굴벽화부터 AI회화까지, 기술과 예술이 합쳐진 Techne부터 시작된 예술은 이후 다시 둘로 분열되었다가 21세기에 ‘인공-지능’ 형태로 통일 중인가? 현대 예술은 종교, 철학과는 전혀 무관해지고 오직 디지털 기술에 의해서만 가능해질까?
저자

허욱

홍콩대학교컴퓨터엔지니어링학부에서인공지능과함께분석철학을공부한후영국의골드스미스에서스티글러의지도아래본서로박사학위를받았다.디지털과인공지능연구를중심으로사변적실재론이나객체지향철학바깥에서서구철학과형이상학을새로운방향에서‘탈구축’중인신진철학자로국제적명망이높다.독일뤼네부르크로이파나대학교의‘참여기술-생태학’프로젝트연구원이며,같은대학교철학연구소에서가르치고있다.또한중국항저우에있는중국미술학원의초빙교수이자시몽동국제연구센터(인간과학의집,파리)의멤버이기도하다.특히『메타필로소피』,『현상학연구』,『파르헤지아』,『카이에시몽동』,『기술철학연감』같은저널에기술철학및매체철학에관해논문을발표해왔다.지은책으로『디지털적대상의존재에대하여』,『중국에서의기술에관한물음』,『재귀성과우연성』등이있다.『‘비물질성’이후30년:예술,과학,이론』의공동편집을맡기도했다.현재로테르담에라스무스대학교교수로있다.

목차

서문19

서론_감성교육에관해
1.비극적코스모스의역사심리학25
2.비극예술의재귀적논리34
3.예술경험의다양성47
4.도가적코스모테크닉스와비극론적코스모테크닉스71
5.재귀적기계들의추월85
6.유럽이후,예술과철학96

1장_세계와대지
7.철학의종언이후의예술107
8.예술을통한다른시작117
9.인공적인것속의진리132
10.사유와회화144
11.예술과코스모스적인것165
12.미지의것의인식론179

2장_산수
13.가시적인것과비가시적인것:현상학에관한노트191
14.산수와관련된첫시론:논리202
14.1.상과형개념204
14.2.현논리:대립적연속성219
14.3.현의재귀성:대립적통일244
14.4.코스모스적인것과도덕적인것256
15.누메논의영역264
16.감지와공명274

3장_예술과자동화
17.오늘날의기계지능의지위290
18.유기체론의한계304
19.계산불가능한것과연산불가능한것316
20.지능,이성,직관334
21.산수화와관련된두번째시론:장소345
21.1.산수의장소346
21.2.재상황화하기로서의바쇼안에놓기360
21.3.공간과장소367
22.인식혁명으로서의예술374

옮긴이후기387
찾아보기391

출판사 서평

■포스트-유럽과(트럼프와푸틴의)‘크레이지’정치의등장그리고철학의종언및‘인간의종언’과AI의본격도래.
그리하여이제,다시,철학의시간이도래하고있다.어떻게‘다른시작’으로나아갈것인가?왜예술-물음이핵심적인가?미래의사유와예술은과연가능할까?어떻게?

20세기말에는공산주의가몰락했지만21세기에는그것과맞짝을이루며승리한‘자유주의유럽’도몰락중인가라는물음을제기할수있을까?마르크스는모든거대한역사적사건은한번은비극,다른한번은소극으로벌어진다고했는데,지금의러우전쟁은아무래도소극처럼보인다.그처럼유럽에서는유럽밖에서일종의유럽의내전격인‘정치’전쟁이,미중간에는트럼피즘의생환이후‘무역’전쟁이벌어지고있다.그리고「브뤼메르18일」에서처럼이처럼거대한균열과공백의와중에온갖‘에피고넨’이판치고있는데,한국에서도마찬가지다.
이제미국주도의근대의자기비판인‘포스트-모더니즘’도,그것의원조격인유럽의‘프랑스사상’도모두요령부득이되었다.둘은모두서구형이상학에대한거부나부정에기반했지만트럼프와시진핑과푸틴트리오?(‘유럽’은콰트로를구성할수없을것이다)로구성된‘신세계’가구세계유럽의거의모든사상을부정하는듯하다.게다가최첨단디지털기술을넘어AI가전지구화되면서인간을현실적으로부정,대체하는현실은감히‘사유에의용기’조차내기힘들게만들고있다.
저자허욱이그와같은사유에의용기를오늘날가장치열하게보여주고있음은그의최근행보가여실히보여준다.그는동서양의형이상학과‘기술철학’그리고동양의전통사상을종횡무진하면서경이로운테크놀로지가무시로출몰하는우리의‘사유가궁핍한시대’에다시철학과사유가나아갈길을묻고있다.
본서는전작인「재귀성과우연성」과후속작인「기술과주권」(출간예정)과함께그의최근의사유의모험을구성하는3부작중하나이다.저자는「재귀성과우연성」에서는기계론,유기체,사이버네틱스등을둘러싼근대사상사를새롭게‘탈구축’하고있다.본서에서는철학의오랜동반자인예술에서동일한작업을수행한다.다소차이가있다면본서에서는동양에서의예술논의를본격적으로끌어들여,저일제시대의‘근대의초극논쟁’과는전혀다른지평위에서‘서구(형이상학)=근대극복’문제를새롭게구성하려고시도한다.그리고「기술과주권」에서는제목그대로헤겔과슈미트를중심으로‘테크놀로지와주권’이라는문제의식속에서‘전지구적사유’가어떻게가능한지를살피고있다.
이처럼그의작업은앞서와같은정치적·사상적정세속에서군계일학을이룬다.가령그의문제의식은최근한국의일부지식계의지지를얻고있는‘사변적유물론’의시좌는전혀궤를달리한다.특히홍콩출신의‘동양지식인’으로서그가갖고있는서구근대와형이상학에대한색다른비판의식은,지난20세기에있은한중일3국의‘탈아입구’이후,21세기에갈길을잃고,다시가령‘중국특색’으로귀환중인현재의형국에서그를우리의사상적좌표로만들고있다.가령J-컬처를재구성했다고도할수있는K-컬처에대한‘철학적해석’,‘동양학적해석’은좀체찾아보기힘들지않은가?또겨우가난을벗어난중국의‘천민자본주의’는좀체서구에게도모범이될만한문명으로전진하지못하고있는것은왜일까등의물음도침묵속에부유하고있다.



■‘예술의종언’이철학의부활로이어지지않는사유의불임시대!AI의테크놀로지가예술을대체하는시대,‘예술가’는누구이고,무엇을하는가?
그리하여이제,다시,예술을우회해,사유의‘다른시작’을탐색할시간이도래하고있다.헤겔의정신의운동으로서의예술,형이상학의완성으로서의기술=철학의종언과달리‘다른시작’을모색하게해주는하이데거의예술론그리고우주-인간-기술을서구형이상학과는완전히다른지평위에서펼쳐보이는동양의산수화론.예술은철학과는어떻게다른인식혁명을보여주는가?

서구의유명사상가들에의해적어도세차례유명한‘예술의죽음’이선언된바있다.헤겔과하이데거와벤야민이그들이다.물론‘예술의죽음’이라는동일한언어를사용하지만세사상가가이해하는바의각각의예술의의미와죽음의소이는,당연히,상이하다.헤겔에서예술은‘(절대)정신’(및종교)와짝지어지며,하이데거에게서예술은‘다른시작’을위한원천의모색과관련되며,벤야민에게서예술은기술의본격등장과관련된다.물론다지난이야기처럼보일수도있지만21세기에조성된새로운정치적·예술적·기술적정세는그들을새로운시좌속에서꼼꼼히재독해해‘탈구축’할것을요청하고있다.
서구형이상학자체라고할수있는철학이‘죽음’에이르렀기때문에죽음에서생명이나온수없는자연의이치가인간의사유에도해당되기때문이다.따라서일종의우회로가필요한데,형이상학그리고인간의기술과철학과는상이한방식으로관련을맺는예술이그것이될수있을것이다.그리하여저자는1장‘세계와대지’에서하이데거의「예술작품의원천」을21세기의‘다른시작’이라는관점에서철저하게탈구축한다.그리고그것에하이데거의세잔및클레론을겹쳐읽으면서하이데거가‘형이상학의죽음과사유의과제’로선언만해놓은과제를21세기적으로수행한다.
저자논의가그것으로만그친다면다소서구중심적이고여전히철학자중심적이라는아쉬움을남길테지만2부의‘산수’론은그와같은우려를일거에뒤집는다.아니오히려주역의궤를비롯한동양의논리를디지털테크놀로지의‘재귀성’과연결시키는그의천재적독법은양자컴퓨터와동양의논리를연결시키고픈유혹을느끼도록만든다.가령디지털의0과1은‘모순’과‘갈등’속에서‘지양되지만’건곤‘등의동양적이원론은’대립적연속성‘을이룬다(그것이‘현’논리이다).
이처럼우주=세계-기술-인간을구성하는‘형이상학’은당연히동양에도존재하지만그것은서양의그것과는완전히다르다.하지만그것은지난100년의근대화동안의‘탈아입구脫亞入歐’시기에는용도폐기되어온것이사실이다.가령‘물’과‘수’의경우근대화논리에따르면곧장‘수력’이나‘땅값’과관련될것이다.그것들은예술적대상이된다는것은상상조차할수없을것이다.하지만오늘날둘이대대적으로자본화되는것과달리동양전통에서둘은비-문명,그러니까코스모스및예술그리고도덕적인것과관련되어있었다.따라서포스트-유럽시대에는유럽에의해용도폐기되어온‘동양’을다시읽는것이.그러니까‘탈구입아’하는것이‘출구없음’이라는표지가세워진21세기의사상적궁핍을벗어나는길중하나가될수있을것이다.
그리하여우리는‘예술과자동화’를주제로한3장에이르게된다.앞의두장에서의논의가있었기에이3장을통해대개‘기계중심적인’일종의‘둠스데이’같은분위기에서이루어지는많은주류담론과달리오늘날우리가어떤인식혁명을이루고,동서양을어떻게통합적으로사유해야하는지를발본적으로재사유할수있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