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사랑에 관한 무질서한 생각들 (양장본 Hardcover)

신의 사랑에 관한 무질서한 생각들 (양장본 Hardcover)

$19.50
Description
이 책은 베유가 신비체험 이후에 쓴 글들 가운데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글들 8편을 골라 옮긴 것입니다. 4편은 신학적인 글, 2편은 프랑스 중세의 카타르 파(les cathares)에 대한 글, 나머지 2편은 각각 철학적, 정치학적인 글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2편도 배후엔 신학적 사고가 깔려 있습니다.

첫째 글인 「신의 사랑에 관한 무질서한 생각들」에서 베유는 “가짜 신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짜 신을 믿는 이유를 선(善)과 행복이 불가능한 이 세계에서 헛된 기대를 하고 헛된 희망을 갖는 것에서 찾습니다. 베유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 이곳엔 우리가 그것을 위해 살아야 하는 그 무엇이 전혀 없음을 알려면, 자신을 속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고.
베유는 이 세계를 서로가 악을 교환하는 세계로 여깁니다. 나의 악을 상대에게 떠넘기면 상대가 그 악을 다시 되돌려준다는 것이지요. 그러고선 베유는 “여기 이곳에 현존하는 신인 완전히 순수한 것”과의 접촉이 어떻게 우리를 악에서 벗어나게 해주는지를 다룹니다.
저자

시몬베유

프랑스의사상가이자노동운동가다.유대인집안에서태어나고등사범학교졸업후고등학교에서철학을가르쳤다.사회주의와노동운동에대해깊은관심을가졌기에공장과농장의임금노동자로취업하였고,스페인내란에도참전한다.2차세계대전중가족과함께미국으로망명했던베유는프랑스의레지스탕스와합류하고자귀국을시도하던중런던에서객사하였다.《중력과은총》,《억압과자유》,《신을기다리며》,《뿌리를갖는일》등주로사후에출판된논문과유고는전후의사상에커다란영향을주었다.

목차

옮긴이서문7
1장신의사랑에관한무질서한생각들(1942년4월,마르세유)13
2장신의사랑에대한무질서한성찰들(1942년4월,마르세유)23
3장조에부스케에게보낸편지(1942년5월,마르세유)37
4장개인성과성스러움(1943년,런던)55
5장데오다로셰에게보낸편지(1941년1월,마르세유)101
6장옥시타니아적영감이란어떤것일까(1942년3월,마르세유)109
7장가치의개념을둘러싼몇가지성찰(1941년1~2월,마르세유)129
8장모든정당의폐기에대한노트(1943년,런던)145
시몬베유연보1

출판사 서평

■1940년대의시몬베유가신,은총,성스러움,침묵,선악,불행과기쁨,정의,가치,정당을말하다.

시몬베유는아주활동적인철학자입니다.
그녀는1931년7월22살의나이로교수자격시험에합격해프랑스중남부의르퓌(LePuy)여자고등학교로부임한뒤곧바로노동조합활동에뛰어듭니다.그리고같은해12월17일엔실업자들과함께르퓌시의회회의장에쳐들어가발언을해서,큰물의를일으킵니다.
1933년12월31일엔망명중인트로츠키가베유가족의집에머물면서베유와격렬한논쟁을합니다.
1934년12월4일부터1935년4월5일까진파리의알스톰(Alsthom)공장,1935년4월11일부터5월7일까진파리근교불로뉴-비양쿠르에있는바스-앵드르(Bass-Indre)철공소,같은해6월6일부터8월23일까진역시불로뉴-비양쿠르의르노공장에서노동자로일합니다.베유는공장생활을하면서스스로를노예처럼여깁니다.“나같은노예가어떻게다른사람들과마찬가지로돈을내고버스를탈수있을까?”라고생각할정도로말입니다.
1936년8월엔스페인내전에참여해부에나벤츄라두루티(BuenaventuraDuruti)가이끄는다국적아나키스트중대에서군사작전을수행합니다.하지만8월20일끓는기름이가득한냄비에발을잘못디뎌왼쪽다리와발목에큰화상을입고후송됩니다.그후베유가속했던부대원들은전멸합니다.

이처럼적극적인베유가1938년12월신비체험을합니다.그는그보다앞선1938년4월10일부터19일까지프랑스북서부솔렘(Solesmes)수도원에체류하면서,그레고리안성가를듣고“완전한기쁨”을느낍니다.또어떤젊은영국인을만나조지허버트(GeorgeHerbert,1593~1633)를비롯한17세기영국형이상학파시인들을소개받습니다.베유는파리로돌아와조지허버트의시「사랑」을읽고큰감동을받습니다.그시의전문은다음과같습니다.

사랑은내게들어오라하네.하지만먼지와죄로가득찬
내영혼은뒷걸음치네.
그러나눈빠른사랑은
들어오자마자머뭇거리는나를보고
가까이다가와다정하게물으시네.
뭔가빠진게있냐고.

나는대답하네.여기에들어올자격이있는사람이결여되어있어요.
사랑은말하네.당신이바로그사람이에요.
이몰인정하고고마워할줄모르는제가말입니까?아,
저는당신을쳐다볼수조차없어요.
사랑은내손을잡고미소지으며대답하네.
제가아니라면누가그눈을만들었겠어요?

맞습니다,주님.그러나저는그눈을더럽혔어요.제부끄러움에
걸맞은장소로가게해주세요.
사랑은말하네.당신은모르시나요.누가잘못을떠맡았는지?
사랑이시여,그러면제가당신을섬기겠어요.
사랑은말하네.여기앉아서제살을먹으세요.
그래서나는앉아서먹었네.

그리고1938년12월베유는이시를읽는도중에신비체험을합니다.즉“그어떤인간존재보다도더밀접하고더확실하고더현실적인[그리스도의]현존을체험합니다.

하지만베유의적극적인활동성은신비체험이후에도줄어들지않습니다.그는1939년3월말에는「평가를위한성찰」을쓰면서오히려그동안견지했던평화주의를포기합니다.1940년봄에는자신이직접참여할생각으로「최전선간호사들의양성계획」을씁니다.
1941년4월과5월사이엔레지스탕스조직에가담한혐의로가택수색을당하고여러차례경찰의심문을받습니다.같은해8월7일부터는후에「중력과은총」을편집하는귀스타브티봉의농장에서농업노동을하고,9월22일부터10월22일까지는포도수확을합니다.
1942년12월부턴런던에서드골이이끄는망명정부의기안자(起案者)로일하면서프랑스에낙하산을타고침투하길희망하지만여러사람의만류로뜻을이루지못하고상심합니다.

이런적극적인활동성과신비체험은어떻게연결될까요?
먼저말해둘것은베유가신비체험이후쓴글들은거의모두신비체험의각인을받고있다는겁니다.이를테면전쟁의본질을숙고한「일리아스또는힘의시」는전쟁속에서도주어지는기적과은총을뒷부분에서다루고있고,마르크스주의가정합성을결여하고있음을논증하는「마르크스주의적독트린은존재하는가?」는무한하게작은것에내재한초자연적힘을유물론의부조리함에대립시킵니다.
또전후프랑스의재건을기획하는「뿌리내림」의핵심적부분인제3부「뿌리내림」의내용은전적으로베유의신학적인사고로부터도출되는것입니다.심지어구체적인정치의문제를다루는듯한「모든정당의폐기에대한노트」도“오로지모든걸바쳐전적으로진리만을염원하는사람의정신속에솟아오르는생각들”로서의진리를당파성에대립시킵니다.
이런각인은베유에게서신비체험과적극적활동성의내적연결성을암시해줍니다.그연결성은어떤예외적인헌신성에터하고있는듯합니다.
베유는사후「전집」IV-1~4권으로출간되는노트들에서겸손해야할필요를내세우면서이렇게말합니다.“겸손은무(無)에의동의입니다.나는존재하지않습니다.나는존재하지않기로하는것에동의합니다.나는선(善)이아니고오직선만이존재하길바라기때문입니다.”
베유는또같은노트에서이렇게도말합니다.“배고픈사람에게주어진한조각의빵은,만일그것이좋은방식으로준것이라면,한영혼을구하기에충분합니다.받는사람이지녀야하는그런겸손을가지고준다는건쉬운일이아닙니다.구걸하는자세로주는것이바로그것입니다.”
베유는1943년4월폐결핵으로런던의미들젝스병원에입원하고같은해8월애쉬포드에있는요양원에서심장마비로숨을거둡니다.하지만그의사인가운데하나는프랑스에서굶주리는사람들보다더많이먹을수없다고음식을거부해영양실조에걸린것입니다.
어쩌면베유의헌신은자신이주장한겸손처럼‘나’를버리는것이었고,이것이그의신비체험과적극적활동성의공분모였을수도있겠습니다.

이책은베유가신비체험이후에쓴글들가운데중요하다고여겨지는글들8편을골라옮긴것입니다.4편은신학적인글,2편은프랑스중세의카타르파(lescathares)에대한글,나머지2편은각각철학적,정치학적인글입니다.하지만나머지2편도배후엔신학적사고가깔려있습니다.

첫째글인「신의사랑에관한무질서한생각들」에서베유는“가짜신에게사랑을주지않는것”이우리가할수있는일이라고합니다.그리고가짜신을믿는이유를선(善)과행복이불가능한이세계에서헛된기대를하고헛된희망을갖는것에서찾습니다.베유는이렇게말합니다.“여기이곳엔우리가그것을위해살아야하는그무엇이전혀없음을알려면,자신을속이지않으면안됩니다”라고.
베유는이세계를서로가악을교환하는세계로여깁니다.나의악을상대에게떠넘기면상대가그악을다시되돌려준다는것이지요.그러고선베유는“여기이곳에현존하는신인완전히순수한것”과의접촉이어떻게우리를악에서벗어나게해주는지를다룹니다.

둘째글인「신의사랑에대한무질서한성찰들」에서베유는신과인간사이의먼거리에대해얘기합니다.신은사랑으로그먼거리를거슬러인간에게다가와야하고,인간또한사랑으로그먼거리를지나신에게다가가야한다는것입니다.하지만그먼거리를가득채우고있는것은신으로부터도망치기위한온갖거짓말들,즉자기기만들입니다.그래서베유는우리의시선이영적인부동성속에서오로지신을향해야한다고합니다.그것만이신이부재하는이세계에가치를부여하고사랑을주길거부하는것이고,그리하여신을이곳까지내려오게한다는것입니다.

셋째글인「조에부스케에게보낸편지」에서베유는선악의갈림길을말합니다.우리모두가어떤한계시점내에선을선택하지않으면곧바로악에건네진다는것입니다.베유는그한계시점내에악을들여다보고혐오함으로써선을선택할수있다고합니다.그러고선자신이육체적고통과공장생활을통해스스로를혐오하게된얘기를하고,자신의신비체험을말합니다.베유는이어존재를파괴하는불행과“완전한아름다움에의전적이고순수한귀속”인기쁨을신의사랑에가닿는두통로로제시합니다(조에부스케는1차대전때의총상으로하반신이마비돼평생침대생활을한작가로,「달몰이」가번역돼있습니다).

넷째글인「개인성과성스러움」에서베유는“모든사람에겐성스러운무엇이있는데”그것은개인성이아니고“인간존재속의비개인적인것”이라고합니다.개인성은“우리안의실수와죄의부분”인반면,사람속에선비개인적인모든게성스럽다는겁니다.
베유는개인성은집합성에종속되는것이라하고,집합성에서탈출하려면비개인적인것에진입해야한다고합니다.집합성은우상숭배의성격을갖는것인반면,비개인적인것은신에이르는통로이기때문입니다.
이어서베유는권리와민주주의개념을개인성과결합한“허공에뜬”개념이라고합니다.그는권리,민주주의,개인성의개념에신,정의,진실,아름다움등의개념을대립시킵니다.이후자의개념들은“위험하고불편한동반자”이지만,전자의개념들은“훨씬편한”것입니다.베유는“인간적관념속에가둬질수없는”핵심을포착하기위해후자의개념들을잘사용할것을강조합니다.

다섯째글인「데오다로셰에게보낸편지」는카타리즘과관련된여섯째글「옥시타니아적영감이란무엇인가」를읽는데도움을주기위해수록한글로,베유가카타리즘에대해배우기위해전문가인로셰에게보낸편지입니다.카타리즘은11~13세기에걸쳐남프랑스에폭넓게뿌리를내리고새로운사회질서를만들어냈던다소영지주의적이고평등주의적인그리스도교입니다.이편지에서베유는구약과교황제도가그리스도교부패의두원인이라고하면서카타리즘에대한끌림을표현합니다.하지만당시까지만해도카타리즘에대한체계적연구가부족했기때문에베유는카타리즘자체에대해선잘알지못합니다.베유는자신의철학사적관점에카타리즘을편입시키는추상적발언을할뿐인데,카타리즘을“철학이종교화하여하나의세계를만들어낸”예로제시하는것은흥미롭습니다.

여섯째글인「옥시타니아적영감이란무엇인가」에서베유는“과거속에서영원성을식별하는”작업을중세남프랑스언어인오크(Oc)어를썼던지방인옥시타니아를대상으로행합니다.옥시타니아는13세기에카타리즘을절멸시키려는십자군에의해잔혹하게파괴되고프랑스에편입됩니다.옥시타니아는로마네스크문명의중심지인데,베유는그문명에서프랑스고유의영적전통을찾아내려합니다.베유는로마네스크문명이진정한르네상스를이루었고,우리가알고있는르네상스는가짜이며오히려정신적인것을위축시켰다고합니다.그러고선로마네스크문명의궁정식사랑,예술,공공적삶에서평등주의적속성들을찾아내고,마침내카타리즘을논의합니다.하지만카타리즘에대한베유의논의는여전히추상적이고소략합니다.

일곱째글인「가치의개념을둘러싼몇가지성찰」에서베유는“모든가치에서빠져나오기”를사고합니다.베유에따르면가치는“모든사람머릿속에항상머무는것”이면서도사람들이무조건적으로받아들이는것입니다.또가치를믿는걸포기하는것은불가능한데“인간의삶은무언가를행해야만하기때문”입니다.그래서다음의악순환이생겨납니다.1)모든가치에서빠져나오려면그런빠져나오기를최고의가치로여겨야하는데,2)그러려면이미모든가치에서빠져나와야있어야한다는것.그리하여베유는그런빠져나오기를은총을통해주어지는기적으로여깁니다.
베유는가치개념이철학의중심이라고하면서,이논문을일관해서자신이생각하는철학의속성을제시합니다.특히모든가치에서빠져나오기를죽음에비교하면서,철학은죽음을통해삶을바라보는것이라고합니다.그런철학적전통은플라톤이대변하는것이자세계적으로일정하게공유되는것으로,모순을제거하지않기때문에체계를만들지않는다고합니다.

여덟째글인「모든정당의폐기에대한노트」에서베유는루소가말한일반의지실현의두조건으로1)집합적정념을배제해야하고2)국민들이공공적삶에대해의지를표현해야하는것을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