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 (독일 영화의 심리학적 역사 | 양장본 Hardcover)

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 (독일 영화의 심리학적 역사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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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화사, 영화이론, 영화비평 등 20세기 ‘영화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의 원형적 탄생지!
20세기 대중문화를 대변한 영화는 역사, 정치, 대중의 심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본서 주인공이기도 한 히틀러가 막상 독일 민족에게 저지른 가장 큰 죄악 중 하나는 ‘유대인’을 독일에서 몰아냄으로써 영화와 정신분석학과 과학 등 20세기의 핵심적 발명품도 함께 미국 품에 공짜로 넘겨주었다는 것이 있다. 동시에 그는 20세기 문화산업의 총아를 할리우드에게 고스란히 넘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영화를 ‘정치’에 본격 도입해 영화를 상업과 돈의 영역에서 ‘국가사업’, ‘선전선동 사업’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흐름 모두의 중심에는 대중, 특히 중산층 대중의 심리가 존재하는데, 종종 독재자가 가장 사랑한 예술이 영화인 이유를 거기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상업적 흥행과 관련해서 뿐만 아니라 예술적 평가와 관련해서도 대중(의 심리)-역사-예술로 이루어진 그러한 삼각형 꼭짓점이 상호 연관되어 있음은 이제 상식이 되어 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는 좀체 분석하지 않는다. 가령 〈오징어게임〉이 중산층 몰락과 관련되어 있음은 누구나 짐작하지만 대중의 ‘심리학적 역사’를 통해 그것을 분석하려고 하지 않는다. 소위 ‘사랑. 희망, 용기’를 또 다른 삼각형의 꼭짓점으로 하는 K-팝도 단지 K-팝의 특수성 속에서만 분석되지 가사와 춤이 대중에게 미치는 ‘정서나 심리학적 역사’는 분석되지 않는다.

오늘날 대중=문화는 대중=정치 또는 대중의 심리적 삶의 상수도와 하수도이지만 누구도 그것을 종합적으로 연결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이제는 산업과 자본 자체가 된 ‘문화’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의식화하려고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하는 말은 ‘이렇게까지 뜰 줄 몰랐어요.’가 대부분이다. 도대체 문화와 정치와 대중의 심리와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러한 점에서 대중이 그리고 영화가 본격적으로 문화와 정치의 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그리고 독일의 경우 곧 이어 양자가 히틀러에 의해 상호 밀접한 관련을 맺기 시작한 20세기 초에 쓰인 영화사의 이 영원한 고전은 너무 뒤늦은 것처럼 보이지만 너무 때맞추어 출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S.크라카우어

현대사회와문화,일상생활,영화,역사를폭넓게연구한독일출신의지식인.테오도어아도르노의철학교사이자발터벤야민의편집자,에른스트블로흐와레오뢰벤탈의친구였던크라카우어는철학자이자사회학자이고,문화비평가이자영화이론가이며,소설가이고저널리스트이다.1889년독일프랑크푸르트의유대인집안에서태어난그는건축을공부하여박사학위를받았고1920년까지건축가로활동했다.제1차세계대전말,당시십대이던아도르노와가까워지며함께철학강독을했다.1920년대독일의유력일간지『프랑크푸르터차이퉁』에서영화와문학등을소개하는문예면편집장으로일하며명성을떨쳤다.당대일상생활을탐구하던크라카우어는1920년대초『탐정소설Detektiv-Roman』을발표하고,이어사진,영화,광고,춤,여행,도시등을폭넓게분석한『대중의장식OrnamentderMasse』(1927),익명으로발표한자전적소설『긴스터Ginster』(1928)를출간했다.소설가요제프로트는소설속주인공긴스터를“문학의채플린”이라평했다.1930년에는새로형성된사무직노동자계급의생활양식과문화를비판적으로바라본『사무직노동자DieAngestellten』를펴냈다.이책을접한벤야민은크라카우어를자본주의의흥을깨는‘소란꾼’에끼워넣었다.크라카우어는1933년나치정권이들어서자파리로이주했고,1941년미국으로망명했다.미국에서영화연구에매진한그는1947년『칼리가리에서히틀러로-독일영화의심리학적역사FromCaligaritoHitler:APsychologicalHistoryoftheGermanFilm』를펴냈다.바이마르공화국시기의영화에서나치즘의태동을읽어내는이책은현대영화비평의기반을닦은명저로평가된다.1960년크라카우어는영화연구의기념비적저서인『영화이론-물리적현실의구원TheoryofFilm:TheRedemptionofPhysicalReality』을출간했다.만년에자신의사상을온축한역사에대한책을준비하던크라가우어는1966년폐렴으로세상을떠났다.그의사후,완성단계에있던그유고를묶은마지막책『역사-끝에서두번째세계』가1969년출간되었다.

목차

머리말
서론

1부_초기(1895~1918년)
01전쟁과평화
02전조
03〈우파〉의탄생

2부_전후시기(1918~1924년)
04자유가가져온충격
05칼리가리
06폭군들의행진
07운명
08소리없는혼란
09결정적딜레마
10반란에서복종으로

3부_안정화시기(1924~1929년)
11쇠퇴
12얼어붙은땅
13매춘부와청년
14신사실주의
15몽타주
16마지막호소

4부_히틀러이전시기(1930~1933년)
17노래와허상
18우리가운데있는살인자
19위축된이단자들
20더나은세계를위해
21민족서사시
부록_프로파간다와나치의전쟁영화

저자의말
01나치의세계관과조치들
02영화적장치
03하켄크로이츠의세계
04영화적연출법
05현실과의갈등
옮긴이해제:영화로읽어낸집단(무-)의식의추이와그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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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할리우드가,즉현대영화가필요로했던모든것은20세기유럽에서어떻게탄생했는가?

본서는일종의세계영화사의‘심리학적고고학’이라고도할수있을것이다.하지만저자가발굴하는대중의심리라는지층은한편으로는20세기초의파란만장한정치사라는지층과다른한편으로는예술이라는예술=기술의지속적발전이라는지층에의해둘러싸여있다.그리고어찌보면당연히본서가영화사의영원한고전이라는지위를얻게된것은이세지층이어떻게상호협력하고갈등하는가운데‘시대정신’을반영하고,그것을주도했는지를보여주는시선이워낙빼어나기때문일것이다.
특히추상적이고일반적인비평에그치는것이아니라특정한미장센이나등장인물의표정과‘정체’에서시대정신의징후나정치적변화의추이를간파해내는그의예리한시선은아마당대를현장에서,온몸으로부딪치며영화와관련된거의모든것을창조했다고할수있는저자만이가질수있는어떤경지를대변한다고할수있을것이다.고전은추상적추론이아니라현장에서의경험을기반으로한다는당연한사실을본서저자에대해서도똑같이말할수있을것이다.아무나쓸수없으며오직그만이,가령단테만이쓸수있는책이고전에대한규정중하나라면본서야말로크라카우어만이쓸수있는20세기영화사의영원한고전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
가령고전에대한규정중의하나로‘당대성과보편성’의종합을들수있을것이다.즉당대에대한곡진하고핍진한서술과동시에그것이‘남의이야기가아니라우리’이야기임을설득력있게보여주는보편성을동시에담고있어야하는것이다.그리하여가령아도르노는「계몽의변증법」에서「일리아스」에나오는키르케의유혹장면에서현대자본주의의대중문화의변증법을읽어낼수있었다.
그와비슷하게본서또한20세기초의영화와정치를‘심리학적역사’라는붉은실로하나로꿰고있지만그것은동시에대중문화의역사적파노라마에대한영원히보편타당한분석처럼보인다.가령그는20세기의‘고독한군중’이정치와영화에서어떻게위안과‘분노의분출구’를찾았는지를보여주는데,그의분석을따라가노라면히틀러의등장이정치적우연이아니라역사적필연임을누구나수긍할수있을것이다.본서제목이‘칼리가리에서히틀러로’인연유이다.


중산층의‘심리’가맨붕중인오늘날의칼리가리들과히틀러들은누구일까?

‘칼리가리에서히틀러로’는단지20세기초에국한된현상일까?저자의분석은잘알려져있지않지만어찌보면20세기의주인공이라고상정되는,하지만좀체분석대상이되지는않았던‘중산층’의역사적추이와정치적동향을분석의중심으로삼고있다.저자의또다른저서「회사원」이그것을잘보여주는데,21세기초의시선으로보면별것아닌것처럼보일수도있지만20세기에가령짐멜정도의선구적이론가를제외한다면도시와‘중산층’에주목한좌우파연구와비평은그리많지않았음을고려해본다면그가얼마나빼어난이론가인지를알수있다.동시에아도르노의스승이지만후일그에게서푸대접을받은데서알수있듯이그가얼마나주류에서벗어날수밖에없었는지도유추할수있을것인바,그가벤야민과인간적으로뿐만아니라사상적으로연결되는이유또한유추가능한것이다.
크라카우어의연구는대중,구체적으로중산층의심리적동향을예술의추이와연결지어설명하는것으로시종하는데,아마21세기에도그의분석이효력을잃지않는주요한이유중하나일것이다.특히트럼피즘으로대표되는미국이나‘영끌’이라는말이나올정도로‘중간’이실종되고있는현금에서그것만으로도그의고전을다시일독하면서오늘날의‘칼리가리들’과‘히틀러들’을찾아볼만한가치가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