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때 묻은 나의 부엌

손때 묻은 나의 부엌

$14.07
Description
매일 쓰다 보면
그 사람과 어울리는 물건이 된다

삶의 닻이 되고 생활의 누름돌이 되는
물욕 많은 사람의 소소한 행복

내게 어울리는 물건을 발견하고
내 손으로 길들이며
익숙하게 오래 쓰는 즐거움

히라마쓰 요코는 여러 나라를 다니며 맛과 음식을 탐구하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감각을 풀어내는 맛 칼럼니스트다. 그런 그녀가 음식을 만드는 부엌과 도구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스스로를 ‘물욕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히라마쓰 요코는 《손때 묻은 나의 부엌》에서 욕심내어 고르고 고른 냄비, 이국 도시를 헤매며 손에 넣은 그릇, 오랫동안 부엌의 터줏대감이 된 물건들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한다. 스테인리스 채반, 젓가락받침, 냄비와 돌솥, 프레스글라스 컵 등 그녀가 소개하는 물건들은 특별한 사람만이 가지고 있거나 턱없이 비싼 물건이 아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고 흔히 가지고 있을 법한 것들에 히라마쓰 요코는 평범한 물건에 특별한 소임과 새로운 역할을 부여한다.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드는 조리도구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어떻게 담아야 먹음직스러운지를 늘 생각하며, 탁월한 감각으로 물건이 있어야 할 자리를 적절하게 찾아내는 것이다. 물건들을 소개하는 그녀의 글에는 애틋함과 자부심이 가득하다. 《손때 묻은 나의 부엌》을 읽다 보면 익숙한 물건의 새로운 면면을 발견하는 즐거움, 내게 맞는 물건을 길들여 사용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히라마츠요코

맛과사람을잇는작가.식문화와라이프스타일,문학과예술을테마로폭넓게집필활동을하고있다.유명레스토랑음식에별점매기는일보다는퇴근후서둘러집에돌아가해먹는밥한끼의매력,도시변두리에서만날수있는평범한매일의음식에대해서이야기한다.요리사는아니지만소박하고인정넘치는밥상을손쉽게차릴수있는고유의레시피를다량보유하고있다.별거아닌식재료도그녀의미각과손...

목차

008만족을알다_양철쌀통
012조림의시간_조림접시
016채소를꽃꽂이하다_그릇꽃병
022살림의문진_소금단지
026나의큰자랑거리_노란고무줄걸이
029물욕많은사람의_천성베트남국자
034부엌의소리_절구
040투박한녀석이지만_무쇠꽃병
044쇼핑귀신_벽걸이등잔
049길들이기시간_무쇠주전자
056이런나,안되나요_리넨
060불쾌한느낌_알루미늄채반
065그날,교정에서_은행나무도마
067푸른하늘에한자루의_일본의대나무주방용품
070프로와아마추어사이_요리용젓가락
074보테보테차의유혹_차센
079베이징대수색망_저울접시
090토스카나의산,시칠리아의바다_올리브오일병
096마룻바닥이주저앉아도_아시아의질그릇1
102이곳최고의스프_아시아의질그릇2
105다시,사랑_대나무찜통
111생캉탱의도가니_‘르크루제’냄비
116맛있는밥을위해서라면_돌솥1
121델리의색채_향신료상자
126모레의김치_김치보존용기
130전주의보배_돌솥2
134돌고돌아만난길의끝에서_치즈강판
138손님을고르는냄비_질냄비
142파리의벽에난구멍_만두틀
147산호젓가락받침의경우_젓가락받침
151사람손에서태어난꽃_베트남의그릇
156한술의묵직함_숟가락
159나의밥공기_네고로누리그릇
164주방도구니까요_가타쿠치
173딸에게주는선물_변형의그릇
177식탁위의각성제_검은색접시
181다이어트의무기_아이밥공기
184한방울의기포_프레스글라스컵
188에도의모던디자인_장국그릇
192아침의인생수업_자몽나이프
197천재파티시에_잎사귀그릇
201바람을호흡하는천_보자기
205직구승부의꽃_숯침봉
209삼가고있습니다_베트남모기향로
213차를마시며취하다_타원접시
217나눔은즐겁다_나무도시락
221고등어초밥과버터_나무버터케이스
226줍는신있으리니_빈치즈케이스
230차,마시게_이즈모의찐빵찜기
235밤에쓰는편지는_편지지와편지봉투
239나를행복하게하는_백자
248죽느냐사느냐_수선
253접시는대강두는것이_접시받침대
256미학은제쳐두고_마메자라상자
260햇병아리차통_양철차통
264장미이야기_대나무꼬치
268추운겨울날은_손화로
272앞으로이틀남은생명_작고네모난백자
275혼자있고싶을때는_양초
278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맛있는찌개를끓일땐뚝배기
촉촉하고깊은맛에는대나무찜통
오랜시간살림의닻이되어준양철쌀통
매일써도질리지않는밥그릇
여행중우연히만난마음에스미는그릇들
……
손때묻은것들로삶을채우다

매일쓰다보면
그사람과어울리는물건이된다

삶의닻이되고생활의누름돌이되는
물욕많은사람의소소한행복

내게어울리는물건을발견하고
내손으로길들이며
익숙하게오래쓰는즐거움


히라마쓰요코는여러나라를다니며맛과음식을탐구하고그에대한자신만의감각을풀어내는맛칼럼니스트다.그런그녀가음식을만드는부엌과도구에관심을갖는건당연한수순일것이다.스스로를‘물욕많은사람’이라고말하는히라마쓰요코는《손때묻은나의부엌》에서욕심내어고르고고른냄비,이국도시를헤매며손에넣은그릇,오랫동안부엌의터줏대감이된물건들의다양한면면을소개한다.스테인리스채반,젓가락받침,냄비와돌솥,프레스글라스컵등그녀가소개하는물건들은특별한사람만이가지고있거나턱없이비싼물건이아니다.우리일상속에서쉽게볼수있고흔히가지고있을법한것들에히라마쓰요코는평범한물건에특별한소임과새로운역할을부여한다.음식을더맛있게만드는조리도구가무엇인지연구하고,어떻게담아야먹음직스러운지를늘생각하며,탁월한감각으로물건이있어야할자리를적절하게찾아내는것이다.물건들을소개하는그녀의글에는애틋함과자부심이가득하다.《손때묻은나의부엌》을읽다보면익숙한물건의새로운면면을발견하는즐거움,내게맞는물건을길들여사용하는행복을느낄수있을것이다.

마음이놓이는정도가다르다.진심으로의지가된다.심지어오래간다.벌써10년이나써온리넨행주는촉감이순하고주름도스르르부드럽다.수분을마법처럼흡수한다.이정도면존재자체가이미재산이다.[이런나,안되나요_리넨]

자신만의센스와상상력으로채워진
히라마쓰요코의부엌


부엌에냄비는3개만있어도충분하다고들하지만히라마쓰요코의부엌에는열손가락을넘어가는개수의냄비가있다.작은부엌을갖고싶다고하면서도그러지못하는것은맛있는음식을위해서꼭필요한부엌용품이있다는걸잘알기때문이다.맛있는밥을지을땐돌솥,뭉근하게오래끓이는요리에는질냄비가필요하고대나무찜통이있으면재료의맛이고스란히살아있는다양한요리를할수있다.수십년동안세계여러나라를다니며다양한음식을먹어보고또해보았기때문에마룻바닥이주저앉더라도필요한물건이라면갖고싶다고그녀는말한다.히라마쓰요코의물욕은국적을가리지않는다.길거리에서고이꾸온을사먹다가그릇에반하기도하고,남의부엌에서발견한국자도얻어온다.‘르크루제’냄비를만드는곳까지찾아가는가하면,저울접시를찾기위해베이징을뒤지기도한다.이런고집과욕심이그녀의요리와글을더맛있게만든다.
그런가하면히라마쓰요코별것아닌물건도사용법을조금달리하여유용한도구로만들어낸다.평범한소라껍데기는노란고무줄걸이가되어부엌한편에당당히자리를차지하고,해변을굴러다니던산호는젓가락받침으로재탄생한다.땅속에서녹슬어가던수도관은꽃병이되어세월의아름다움을보여준다.낙엽이나식물의잎도그녀의손에서는음식을데커레이션하는주방의일원으로태어난다.좋은물건을찾아내는탁월한눈썰미와적절한쓰임새를부여하는손길은평범한물건도가지고싶은아이템으로바꿔놓는다.그녀의살림은자신만의센스로채워져반짝반짝빛난다.

손때묻은물건은
살림의문진,인생의닻이된다


물욕이많은저자지만무조건물건을사모으는것은아니다.‘살림의닻’이라고말하는양철쌀통은자신의주방을가진후계속써오고있는물건이다.자신의손에맞지않는일본의전통주방용품인대나무소쿠리와가메노코수세미는과감히버리고편하게쓸수있는것을고른다.전자레인지를버리고찜통으로음식을데우고,전기주전자대신무거운무쇠주전자를들인다.물때가잘끼기까지길들이는시간은지루하고힘들지만길이잘들어비로소자신의것이된무쇠주전자는그무엇과도바꿀수없는물맛을선물해준다.

나는구태여옛날주방용품을고집하는것도다시생각해볼문제구나반성했다.지금은일본인의살림살이와주거형태전부꽤변했기때문에,현재내살림에무리없이잘맞는물건을천천히찾아가는편이낫다.옛날것이라고뭐든좋을리가없다.[불쾌한느낌_알루미늄채반]

히라마쓰요코는물건의소중함과필요성을누구보다잘알고있다.그리고본인만의감각으로그필요성을증명해보인다.그런그녀의모습은물욕이나쁜것이냐고묻는듯하다.미니멀리즘도중요하지만더중요한것은그물건을어떻게사용하느냐가아니냐고.누구에게나가지고싶은것,내게잘어울리는것,오래썼기에자연스럽게손에익은물건이있다.《손때묻은나의부엌》은내가길들여익숙하게잘쓰는물건의소중함,갖고싶은물건을알맞게잘사용하는즐거움을알려주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