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과 권력 (개정판)

군중과 권력 (개정판)

$29.90
Description
군중과 권력,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
노벨문학상 수상자 엘리아스 카네티가 풀어놓는 군중과 권력에 대한 통찰『군중과 권력』. 35년간의 치밀한 조사와 분석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군중의 본질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함으로써 인간사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세기의 대표적인 르네상스 지성으로 꼽히는 저자는 문학, 종교, 인류학, 심리학, 생물학 등을 넘나들며 군중과 권력을 둘러싼 보편적 '인간 조건'을 파악하고자 했다. 전반부에서는 군중의 다양한 형태를 분석하고 그 역학을 규명했으며, 후반부에서는 그런 군중이 어떻게 권력에 길들여지고 복종하는가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스포츠관중에서 정치집회까지, 부시먼족에서 메카 순례까지, 원숭이의 손가락 훈련에서 알코올증독자의 환각까지 다양한 군중현상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1960년에 처음 출간된 책이지만, 21세기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보화로 인해 양태가 바뀐 군중현상과 대량 살상무기에 의한 죽음의 위협이 오늘날에도 인류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어판 개정판은 2002년에 출간되어 2007년부터 절판되었던 책을 다시 펴낸 것이다.
저자

엘리아스 카네티

1905년 루스추크 (당시는 불가리아였으나, 현재는 러시아)에서 스페인계 유태인 상인 자크 카네티의 아들로 태어났다. 1911년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고, 아버지가 별세한 후 1912년부터는 가족들과 함께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을 전전하며 여러 도시에서 살았다. 김나지움은 독일에서 마쳤고, 대학은 빈에서 다녔다. 1929년에 화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938년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합병된 후 런던으로 망명했다. 나치통치가 끝나고 1960년부터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는데, 1981년 스웨덴 한림원은 카네티에게 "폭넓은 시야, 풍부한 이상, 미학적 힘"을 기리며 노벨 문학상을 수여했다. 그는 장편소설 '현혹'(1935)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떨치게 되는데, 특히 "군중의 광기"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보인 작가로 알려졌다. 그는 영국과 스위스를 오가며 살다가, 1994년 취리히에서 숨을 거두었다. 저서로는 '결혼식'(1932), '허영의 희극'(1950), '죽음을 앞둔 사람들'(1964)과 같은 대중심리를 다룬 희곡들이 있고 사회학적인 글쓰기의 성과인 '군중가 권력'(1964)이 있다.

목차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 35년 걸어온 내 사상의 뒤안길

군중
접촉 공포의 전도 / 열린 군중과 닫힌 군중
방전(放電) / 파괴욕
분출/ 추적감정
세계종교들의 군중 길들이기 / 심리적 공황
고리로서의 군중 / 군중의 특징
율동 / 정체(停滯)
완만함, 혹은 목적지의 요원함 / 보이지 않은 군중
품고 다니는 감정에 따른 분류 / 추적 군중
도주 군중 / 금지 군중
역전 군중 / 축제 군중
이중 군중 : 남과 여, 산 자와 죽은 자 / 이중 군중 : 전쟁
군중결정체 / 군중 상징

무리
무리와 무리의 종류 / 사냥 무리
전투 무리 / 애도무리
증식 무리 / 성찬식
내향 무리와 평온 무리
무리의 확정성. 무리의 역사적 항상성
아란다족의 조상 전설에서 나오는 무리
아란다족의 각종 의식에 나타난 여러 가지 대형들

무리와 종교
무리의 변환 / 카사이 레레족의 숲과 사냥
지바로족의 전리품 / 푸에블로 인디언의 비의 춤
전쟁의 역학 : 첫번재 전사자. 승리
전쟁의 종교로서의 이슬람교
애도의 종교 / 시아파의 무하람 축제
가톨릭과 군중 / 예수살렘의 성화(聖火)

군중과 역사
여러 구민의 군중 상징 / 독일과 베르사유
인플레이션과 군중 / 의회 제도의 본질
분배와 증가. 사회주의와 생산 / 크소사족의 자멸

권력의 내장
붙잡기와 흡수 / 손
먹기의 심리학

살아남는 자
살아남는 자 / 살아남음과 불사신
열정으로서의 살아남는 것 / 살아남는 자로서의 권력자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의 구원
살아남은 자에 대한 권력자의 혐오감. 통치자와 후계자
살아남음의 형태
원시 민족의 신앙에 나타난 살아남은 자
죽은 자들의 원한 / 전염병
묘지에 대한 느낌 / 불멸성

권력의 요소
폭력과 권력 / 권력과 속도
질문과 대답 / 비밀
판단과 악평 / 용서의 권력. 사면

명령
명령 : 도주와 가시 / 명령의 길들임
반동과 명령 불안 / 다수에 대한 명령
명령의 기대 / 아라파트에서 순례자들이 기대하는 명령
명령의 가시와 구율 / 명령. 말. 화살
종교적 거세 : 스콥치 종파 / 거절증과 정신분열증
역전 / 가시의 해소
명령과 사형집행. 만족한 사형집행인 / 명령과 책임

변신
부시먼족의 예감과 변신
도피 변신. 히스테리, 조병과 우울증
자기 증식과 자기 소비. 토템의 이중 형상
진전섬망증에서의 군중과 변신
모방과 위장 / 실상과 가면
변신 행위의 박탈 / 변신에 대한 금지
노예제도

권력의 양상
인간의 여러 가지 자세와 권력 / 지휘자
명성 / 시간의 질서
궁정 / 비잔틴 황제의 성장하는 옥좌
진행성마비 환자들의 위대함이라는 관념

지배와 편집증
아프리카의 왕들 / 델리의 술탄 : 무하마드 투글락
쉬레버의 병례. 제1부 / 쉬레버의 병례. 제2부

에필로그

원주(原註)
참고문헌
작가연보
옮긴이의 말

출판사 서평

문학,종교,인류학,심리학,생물학을넘나들며밝혀낸
‘군중’과‘권력’그리고‘인간’의본질에관한성찰


1981년노벨문학상수상자이자20세기최고의르네상스적지성중한사람인엘리아스카네티EliasCanetti가35년간의치밀한조사와분석끝에발표한불후의고전《군중과권력》개정판이출간됐다.1960년에독일에서처음출간된이책은국내에는엘리아스카네티가1981년노벨문학상을받은직후1982년반성완의번역으로한길사에서처음출간되었고,1992년강두식,박병덕공역으로학원사에서출간되었다.바다출판사는저자엘리아스카네티측과정식으로저작권계약을맺고강두식,박병덕번역의학원사판을개정하여2002년에양장본《군중과권력》을출간했다.이후2007년부터절판되었다가연이은독자들의개정판출간요청이있었을뿐아니라21세기의한국에서다시금엘리아스카네티의주장에주목할필요성이있다고판단하여개정판을출간한다.
출간과동시에“군중의본질을새로운각도에서조명함으로써인간사에대한포괄적인이해의토대를마련한책”(아놀드토인비),“마르크스와프로이트를재조명할수있는관점을제공해주는책”(아이리스머독)등의격찬을받은《군중과권력》은단숨에유럽사상계의고전으로자리잡으며,카네티의이름을전세계에알렸다.노벨상을타는데이작품이결정적인역할을했다는것은주지의사실이다.
《군중과권력》은제목처럼이원적인구조를띠고있다.전반부가군중의다양한형태를분석하고그역학을규명하는부분이라면,후반부는그런군중이어떻게권력에길들여지고복종하는가를밝히는부분이다.카네티가군중으로간주하는것에는폭동이나혁명의순간에드러나는파괴적인전형적군중에서부터극장이나경기장의정체된군중,종교적군중으로대표되는느린군중등다양하다.심지어죽은자,악마,천사와같은보이지않는군중,미래의후손이나정자로까지끝없이확대된다.
모든위대한고전들이그렇듯이,《군중과권력》은어떤한분야로분류하기어려운책이다.군중심리학책으로도,정치학책으로도,인류학책으로도읽힐수있다.또는훌륭한문학서로읽을수도있다.그렇지만살아남음과죽음,인간에대한그의필생의성찰이녹아있는이책은그가문학적전범典範으로여겼던스탕달의바람처럼,100년후에도수많은사람들에게읽혀질것이다.

21세기소셜네트워크시대에도군중은존재한다.
군중은누구이며,누가군중이되는가?권력은군중을조직하는가,군중의적인가?


군중과권력을둘러싼보편적‘인간조건laconditionhumaine’을파악하고자했던카네티의문제의식과그가제시한분석의틀은오늘날에도귀기울일만한가치가있다.특히2002년의월드컵부터故노무현대통령탄핵반대집회,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시위까지군중의결집양태와도구는바뀌었지만,그기본을이루는무리짓기의속성은여전히이책의틀안에서설명이가능하다.마찬가지로때로는군중을조직하고,때로는군중을두려워하며,때로는군중을제압하려는“권력의속성”역시엘리아스카네티가이책을기획했던1920년대나지금이나크게다르지않다.
《군중과권력》은‘인간조건’에대한탐구로서20세기가장독창적인지적결정체이다.그리고21세기소셜네트워크의시대에도이책에담긴메시지는여전히유효하다.정보화로인해군중현상의양태만바뀌었을뿐,무리짓기의속성과죽음을통한권력의위협은오늘날에도여전히인류를압도하고있기때문이다.

군중이란무엇인가,권력은어떻게형성되는가?

군중은카네티인생의진정한최대관심사였다.1910년핼리혜성출현에따른종말론적패닉현상,1911년타이타닉호침몰소식을듣고거리로뛰쳐나와비통해하던인파의물결,제1차세계대전당시빈시민들이보여준적개심과광기,전후독일의인플레이션에따른극심한궁핍과혼란,그리고히틀러,나치즘,유태인학살…….역사상그가살았던20세기전반만큼군중현상이폭발했던시기도없었다.군중이란무엇인가,군중은어떻게형성되는가,군중을구성하는것은무엇인가하는물음이그를사로잡았다.1924년스무살의카네티는평생을군중연구에바치기로결심한다.
그는군중에관한연구를계속해나가던중,연구의한계를깨닫게된다.즉군중연구가권력에대한포괄적이고도철저한연구에의해서보충될필요가있음을절감한것이다.“군중과권력은서로극히밀접하게관련되어있어서둘중어느한편이결핍되면나머지를이해할수없었다.이렇게연구가확대됨에따라,그에소비되는시간역시현저하게길어질수밖에없었다.”
나치즘의발호는그에게군중과권력에대한가장무시무시한예제를제공해주었다.그는가까이에서사태의본질을관찰하기위해나치스의진군에도불구하고오스트리아에가능한한오래머물려했다.그러나유태인에대한박해가점점거세지자영국으로망명하지않을수없었다.그후그는줄곧‘군중’과‘권력’에매달렸다.
《군중과권력》은이처럼카네티가35년에걸쳐치열하게연구한필생의기록이다.스포츠관중에서정치집회까지,부시먼족에서메카순례까지,원숭이의손가락훈련에서알코올중독자의환각까지카네티는온갖군중현상과권력의상관관계를분석한다.그는원시부족의신화에서부터세계종교들의원전,동서고금권력자들의전기,심지어정신질환자의병례에이르기까지문학,종교,인류학,심리학,생물학의영역을넘나들며‘군중의물리학’‘권력의정신분석학’을완성했다.

고독한‘열정의정신’이쌓아올린불후의명작

《군중과권력》에대한평자들의일치된결론은이것이‘파시즘에대한한보고서’라는것이다.실제로히틀러의광기와역사상유례없는유태인학살을어떻게설명할수있는가하는것은카네티의주요관심사중하나였다.어떻게예술과철학과자연을사랑하는독일인들이그처럼포악한권력자의명령에복종해그런끔찍한만행을저지를수있었을까,하는물음은카네티뿐아니라20세기지식인들의공통된문제의식이었다(이에대한카네티의유명한해석은〈군중과역사〉장의‘독일과베르사유’‘인플레이션과군중’항에있다).
하지만이러한관점은카네티의이론을지나치게협소하게한정하는감이없지않다.그는나치스이전에20세기전반기유럽을뒤흔든여러군중체험에서연구의모티브를얻었으며,연구를진행해나가면서인류사전체,문명사전체로군중과권력의장을확장시켰다.따라서그의연구는보편적인인간조건의탐구로이해되어야한다.그럴때에만그가인간역사에대해보이는어느정도체념적이고비관적인인식이올바로이해될수있다.
글쓰기의방식에있어서,카네티의서술은비체계적이다.관조적이고현상학적이다.어떤가정이나전제도없이단순한관찰이나정의에서불현듯시작한다.손동작이나앉거나서는자세,먹는행위,불,바다,숲등등우리가늘일상생활에서경험하는구체적인사실에서출발한다.그의문장은하나하나가단절된직관의섬이다.그것들이점차누적되면서어느순간커다랗고낯선통찰로우리에게다가온다.어떠한기성의사상체계나개념에의존하지않고,오직독자적인관찰과직관만으로그누구도이야기할수없었던인간의진실을파헤치는카네티의통찰은두렵기까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