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필경사 바틀비

$9.41
Description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바벨의 도서관」제27권『필경사 바틀비』. 평생 평단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일생을 불행하게 보낸 작가 멜빌에게 세상은 아이러니와 부조리로 가득하게 느껴졌다.〈필경사 바틀비〉는 가장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인 ‘허무함’과 현대인의 실존적인 고독을 보여주는, 슬프고도 강력한 흡입력을 지닌 세계문학의 걸작이다.
저자

허먼멜빌

저자허먼멜빌HermanMelville은1819년1월1일,뉴욕에서태어났다.부유한가정에서편안하고안락한어린시절을보냈다.그러나부친이파산하고광기에시달리다1830년에죽자여러일용직을전전하다선원이된다.그는포경선을타고태평양을항해하다폭동에연루되어감옥생활을하기도하고탈주해서식인마을에살기도했는데,이러한경험들은주로《타이피족》(1846)과《오모》(1847),《하얀재킷》(1850)등초기모험작품의소재로쓰였다.1847년결혼한후매사추세츠피츠필드에서호손과우정을나누며1851년에는《모비딕》을,이듬해인1852년에는《피에르》등을쓰며왕성한집필활동을이어갔다.이중《모비딕》은19세기미국문학의최고걸작으로평가되지만,작가로서멜빌은생전에평단과독자모두에게서거의인정받지못했다.1866년뉴욕에정착해오랫동안말단세관검사직을수행하다가말년에전성기의에너지를되찾았고,1888년에쓴《빌리버드》는원고로만남아있다가사후1924년에야출간됐다.그는1891년뉴욕에서사망했다.

목차

삶의불행과고독을관통하는독특한상상력_보르헤스011
필경사바틀비_월스트리트이야기017
작가소개_허먼멜빌089

출판사 서평

서구지성계의거목보르헤스가안내하는
환상적인문학의세계

〈바벨의도서관을펴내며〉


성서는인류의모든혼돈의기원을바벨이라명명한다.‘바벨의도서관’은‘혼돈으로서의세계’에대한은유이지만또한보르헤스에게바벨의도서관은우주,영원,무한,인류의수수께끼를풀수있는암호를상징한다.보르헤스는‘모든책들의암호임과동시에그것들에대한완전한해석인’단한권의‘총체적인’책에다가가고자했고설레는마음으로그런책과의조우를기다렸다.
‘바벨의도서관’시리즈는보르헤스가그런총체적인책을찾아헤맨흔적을담은여정이다.장님호메로스가기억에만의지해《일리아드》를후세에남겼듯이인생의말년에암흑의미궁속에팽개쳐진보르헤스또한놀라운기억력으로그의환상의도서관을만들고거기에서문을덧붙였다.여기보르헤스가엄선한스물아홉권의작품집은혼돈(바벨)이극에달한세상에서인생과우주의의미를찾아떠나려는모든항해자들의든든한등대이자믿을만한나침반이될것이다.
-바다출판사편집부

27.허먼멜빌-필경사바틀비

광기어린주인공이그려내는음울하고고독한세계관


이책의서문에서보르헤스는멜빌의〈필경사바틀비〉와장편《모비딕》의유사점에대한흥미로운견해를소개한다.비록작품의무대인물리적배경의차이로두작품의규모가다르게느껴지지만,두작품은본질적으로주인공의광기,그리고그광기가전염되어가는양상을그려내고있다는것이다.
작품의화자는월스트리트의변호사로,스스로를야심없는‘야망없는안전제일주의자’라칭하는인물이다.그러나얌전하고성실해보이는바틀비를고용하게되면서부터화자의삶은완전히뒤바뀌게된다.바틀비는개인적인이야기를일절하지않으며“하고싶지않습니다.”라는말로모든부탁을단호하게거절한다.마지막장을펼치는순간까지독자는그가몇살인지,어디서왔으며어떤삶을살아왔는지알수없다.다만기괴하리만큼부조리한상황,“하고싶지않습니다.”라는바틀비의말이점진적으로커다란파장을일으키며한사람의인생이죽음으로치닫는과정을무력하게바라볼뿐이다.
보르헤스는〈필경사바틀비〉에서멜빌이만들어낸바틀비가카프카의《심판》속주인공보다도반세기앞서등장한인물상이라고주장했다.법률사무소로빼곡하지만주말이면썰물처럼사람이빠져나가는월스트리트의건물안에혼자기거하면서생강빵으로연명하는주인공의모습은자연스럽게현대도시인의자화상을떠올리게한다.
평생평단에서인정받지못하고일생을불행하게보낸작가멜빌에게세상은아이러니와부조리로가득하게느껴졌다.〈필경사바틀비〉는가장일상적이고보편적인아이러니가운데하나인‘허무함’과현대인의실존적인고독을보여주는,슬프고도강력한흡입력을지닌세계문학의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