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 (에리 데 루카 소설양장본 Hardcover)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 (에리 데 루카 소설양장본 Hardcover)

$12.66
Description
열 살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자연과 문학, 그리고 사랑!
21세기 이탈리아 소설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름, 에리 데 루카의 소설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 마흔이 되었을 때 스무 살에 써 두었던 소설 《지금, 여기서는 아닌》을 출간한 이후 해마다 한두 권씩 지금까지 5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민작가의 반열에 오른 작가 에리 데 루카의 대표작이다. 저자의 소설은 크게 성장소설과 종교소설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저자의 성장소설 중에서도 자전적 성격이 가장 짙은 작품으로, 첫사랑과 바다를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과 잔인함에 눈뜨는 열 살 소년의 여름날을 그린다.

미로 같은 유년기를 소리 없이 막 마감하고 엄마와 함께 나폴리 근교의 섬으로 여름휴가를 보내러 온 소년. 조숙하고 냉소적인 성격을 가진 그는 자신의 몸이 정신의 성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소년은 육체의 껍질을 벗고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고, 소년에게 중요한 문제는 몸을 탈출하는 것이다. 성장하기 위해 홀로 고심하던 그때 그 주변으로 한 명의 어부와 한 명의 소녀와 그리고 세 명의 남자아이들이 나타난다.

소년은 열 살이 되기 전 이미 《돈키호테》를 단숨에 읽고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런 소년은 어느 날 해변에서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 소녀를 바라보게 된다. 동물을 사랑하고 그 행동을 연구하는 데 관심이 많은 소녀는 소년과는 또 다른 생명력으로 가득한 인물이다. 소녀는 소년에게 당돌하게 사랑을 제안하고 삶의 정의와 감정에 눈뜨게 한다. 그때까지 소년에게 ‘사랑’이란 어른들이 과장해서 사용하는 감정 표현이었으나 이제 소년은 그 감정의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홀로 자신의 몸과 사투를 벌이던 소년은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감정이라는 세계에 눈을 뜬다.

소년은 어린아이의 껍질을 벗기 위해 자신보다 몸집이 큰 남자아이 세 명을 이용한다. 이 세 명의 소년들 또한 소녀를 사랑한다. 그들은 소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 소년을 시기하고 미워하고 증오하는데, 소년은 자신을 향한 그들의 공격성을 활용하여 자신의 몸과 결별하려 한다. 세 명의 남자아이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주인공 소년을 보고 소녀는 소년 대신 ‘정의’를 구현해야겠다고 판단한다. 소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치밀한 시나리오를 구상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소년과 소녀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육체의 껍질을 벗고 한층 성장하게 된다.
저자

에리데루카

저자에리데루카는소설가,시인,성서번역가,시나리오작가.“21세기이탈리아문학의얼굴”이라는평가를받는다.이탈리아주요일간지《라레푸블리카》의고문으로활동하고있고,연극무대에오르고영화에출연하며,암벽등반가로도널리알려져있다.
1950년나폴리에서태어나열여덟살이되었을때로마로떠났다.로마에서학생운동을했고이어서‘투쟁은계속된다’라는이름의정치운동그룹에참여했다.이탈리아와그밖의유럽국가에서기계공,트럭운전기사,미장이로일했다.유고슬라비아전쟁당시보급단의운전기사로도활동했다.1989년마흔이되었을때,스무살에써두었던소설《지금,여기서는아닌》을출간했다.
지금까지50여편에이르는작품을썼다.주요작품으로프랑스‘페미나외국문학상’을수상한《라파니엘로의날개》를비롯해《나비의무게》《식초,무지개》《세마리의말》《행복의하루전날》《양탄자구름》《예수의마지막소식》《어머니의이름으로》등이있다.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_에리데루카05
물고기는눈을감지않는다11
옮긴이의말136

출판사 서평

“21세기이탈리아문학의얼굴”에리데루카의대표작
첫사랑과바다를통해세상의아름다움과
잔인함에눈뜨는열살소년의여름날


지금,이탈리아소설계에서가장주목해야할이름은에리데루카(ErriDeLuca)다.1950년나폴리에서태어난그는1968년열여덟살이되던해에로마로이주해적극적으로정치운동을했고,소설가가되기전에기계공,트럭운전기사,미장이로일했다.유고슬라비아전쟁당시에는보급단의운전기사로도활동했다.그리고마흔이되었을때스무살에써두었던소설《지금,여기서는아닌》을출간했다.그후해마다한두권씩지금까지50여편의작품을발표하며“이탈리아에서가장사랑받는국민작가”의반열에올랐고,“21세기이탈리아문학의얼굴”이라는찬사를받았다.
에리데루카는언어를다루는장인이다.공방에서닦고문지르고쓰다듬고분해하고조립한말들이그의소설을이룬다.한편의산문시와같은소설.그의작품이속도가아닌깊이로읽히는이유다.그는소설이외에시를짓고,시나리오를쓰고,성서를번역하고,배우로서무대에오르며,암벽등반가로도널리알려져있다.지금도여전히맹렬하게정치운동을하고있으며,이탈리아주요일간지《라레푸블리카LaRepubblica》의고문이기도하다.
《물고기는눈을감지않는다》는에리데루카가2011년에발표한소설로,그의근작들중에서대표작이라고할수있다.열살소년이자연과문학,그리고사랑이무엇인지터득해가는과정을시적인언어로빚어냈다.에리데루카의소설은크게성장소설(《라파니엘로의날개》《행복의하루전날》등)과종교소설(《예수의마지막소식》《어머니의이름으로》등)로나눌수있다.《물고기는눈을감지않는다》는그의성장소설중에서도자전적성격이가장짙은작품으로,첫사랑과바다를통해세상의아름다움과잔인함에눈뜨는열살소년의여름날을그린다.


“에리데루카의감정교육”
선과악을몸으로배우는소년소녀
그들이정의의문제를통해만들어가는감정의결


“소년소녀의성장과정이한편의시처럼아름답게,생동감넘치게그려지는것은에리데루카의정제된언어들덕이다.작가는마치가로세로낱말퍼즐의칸을채울때처럼고민하며선택한단어들로고향나폴리와베수비오화산,파란하늘아래의여름섬과그속에서살아가는사람들,이탈리아남부의정서를그린다.”_‘옮긴이의말’에서

《물고기는눈을감지않는다》의주인공은열살소년이다.소년은“미로같은유년기를소리없이막마감”하고엄마와함께나폴리근교의섬으로여름휴가를보내러왔다.혼자책속에파묻혀있는시간을좋아하고주변의소란스러움에별다른관심이없는소년은조숙하고냉소적인성격을가졌다.그는자신의몸이정신의성장속도를따라오지못한다고생각한다.이것이소년을갑갑하게만든다.소년은육체의껍질을벗고자유로워지고싶어한다.소년에게중요한문제는몸을탈출하는것이다.“내몸은나를무시하고,난내몸을좋아하지않아.(…)난성장하는데내몸은아니야.몸이내성장속도를따라오지못해.그래서망가져도상관없어.아니망가지면거기서새로운몸이밖으로나올거야.”(본문55~56쪽)소년이성장하는데어른들(부모님)은그다지도움이되지않는다.그들은전쟁의상흔으로부터벗어나지못했거나새로운삶을찾아이탈리아를떠나고자한다.소년이봤을때어른은“거대한몸을가진기형적인어린이”다.소년은성장하기위해홀로고심한다.그때그주변으로한명의어부와한명의소녀와그리고세명의남자아이들이나타난다.
《물고기는눈을감지않는다》는어부의투막한말로시작된다.“바다는학교랑달라.여기에는선생님이없어.그냥바다가있고,네가거기있는거야.바다는네게아무것도가르쳐주지않아.그냥자기식대로흘러갈뿐이야.”(본문11쪽)소년에게세상의무용함과덧없음을가르쳐주는사람은어부다.대자연의법칙을거스르지않고지속해야만하는,“행운이따르지않는노동”을“고집스러운욕심때문에할뿐”인어부들의인생.어부는소년에게낚시기술과바다의삶에대해이야기한다.
소년은열살이되기전이미《돈키호테》를단숨에읽고사랑은이루어질수없다고믿기시작했다.그런소년은어느날해변에서추리소설을읽고있는소녀를바라보게된다.동물을사랑하고그행동을연구하는데관심이많은소녀는소년과는또다른생명력으로가득한인물이다.소녀는소년에게당돌하게사랑을제안하고삶의정의와감정에눈뜨게한다.그때까지소년에게‘사랑’이란어른들이과장해서사용하는감정표현이었으나이제소년은그감정의정체가궁금해지기시작한다.홀로자신의몸과사투를벌이던소년은소녀를만나게되면서감정이라는세계에눈을뜬다.(《물고기는눈을감지않는다》가출간되었을때이탈리아의유명일간지《라레푸블리카》는“에리데루카의감정교육”이라는말로이소설을표현했다.)
소년은어린아이의껍질을벗기위해자신보다몸집이큰남자아이세명을이용한다.이세명의소년들또한소녀를사랑한다.그들은소녀의사랑을한몸에받고있는주인공소년을시기하고미워하고증오하는데,소년은자신을향한그들의공격성을활용하여자신의몸과결별하려한다.“열살때나는공격의진실을믿었다.회복불가능할정도의공격이내게도움이될것같았다.”(본문60쪽)“나는내가방어하지않았다는것을안다.통증이몹시심했다.하지만사라지지않고지속되는내면의평화로움때문에난비명을지르지않았다.”(본문61쪽)
세명의남자아이들에게흠씬두들겨맞은주인공소년을보고소녀는소년대신‘정의’를구현해야겠다고판단한다.주인공소년은이폭력이자신이성장하기위해필요했다고생각하지만(그래서불의가아니라고생각하지만),소녀의생각은다르다.소녀는자신이생각하는정의를구현하기위해치밀한시나리오를구상한다.이러한일련의과정속에서소년과소녀는사랑의감정을느끼게되고육체의껍질을벗고한층성장하게된다.


“에리데루카의자전적성격이가장짙은소설”
마치눈을감지않는물고기처럼
눈부신순간의기억을망막에새기기위해쓰다


“그아이가바로저였습니다.그어렴풋한사랑의감정속에는후에경험하게될모든작별의의미가이미담겨있었어요.(…)그후로소식을못들었어요.여름휴가가끝나고서로주소를교환하지않기로했거든요.지나간일은묻어두는게좋으니까요.동물을굉장히사랑하는아이였습니다.어쩌면동물학자가되었을지도모르겠네요.가끔은고래를보호하는모습을상상해보곤합니다.”_에리데루카인터뷰중에서(《조이아Gioia》)

《물고기는눈을감지않는다》는한소년의성장을그리고있지만,무엇보다도에리데루카자신의‘기억’에관한소설이다.작가의자전적경험이고스란히담긴이소설은과거와현재를자유롭게넘나들며기억의세밀한부분을담는다.60세주인공이자신의인생퍼즐을맞추듯50년전뜨거웠던여름의사건들을하나씩재구성해나간다.소설속주인공의삶과현실속에리데루카의시간이오차없이겹쳐진다.
에리데루카는소설의주인공처럼열여덟살에두려움과설렘을안고고향나폴리를떠나로마로이주했다.그후주인공이걸어온인생의여정대로에리데루카또한어느도시의공사장에서곡괭이를쥐고힘겹게일했고,시위하는군중에섞여전투적인정치운동을벌였고,유고슬라비아내전을가로질렀다.그리고소설을썼다.이렇게소설과실재가중첩되면서이작품은단편적인성장소설의테두리를벗어난다.에리데루카는자신이걸어온인생을,마치띄엄띄엄떨어져있는암초사이로기억의파도가넘실거리듯그렇게자신의이야기를소설이라는틀에담았다.《물고기는눈을감지않는다》는삶과자연,문학과사랑이라는눈부신순간의기억을망막에새기기위해“시로쓴자화상”같은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