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인문학 (에덴 이야기는 인류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에덴의 인문학 (에덴 이야기는 인류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28.61
Description
현직 목회자이자 신학자가 쓴 ‘인문학으로 읽는 에덴 이야기’.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가 신의 명령을 어기고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사건, 그로 인해 천혜의 공간인 에덴정원에서 쫓겨나고, 그들이 낳은 첫째아들 가인이 동생 아벨에게 행한 인류 최초의 살인까지…… [창세기] 2~4장을 기본 텍스트로 삼았으나 저자는 놀랍게도 이 짧은 이야기 안에서 신학, 철학, 역사, 문학 등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문해력에 기대어 탐구, 해체, 재구성을 이뤄냈다.원죄와 타락이라는 주제로 에덴 이야기를 해석한 기존 기독교 교리를 완전히 배제한 채, 수많은 문헌과 인문학적 연구를 거듭하여 이 두터운 책을 완성한 저자는 완벽히 새로운 ‘에덴 이야기 읽기’를 제시한다. 에덴 이야기를 신의 명령과 인간의 본능, 그리고 자유의지 사이에 갈등하고 번뇌하는, 최초 인간의 성장통을 보여주는 픽션으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저자

민정기

저자민정기는신학자이자목사.캐나다신학교와상준신학대학원(SangjoonHallofTheologyatKnoxCollege,UniversityofToronto)교수이며토론토큰나무교회의협동목사이기도하다.서울신학대학교에서신학을,영국맨체스터대학교에서철학석사를,토론토대학교트리니티칼리지에서‘철학적신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캐나다에거주하고있다.

목차

저자의책소개_교회밖에서성서읽기
기본텍스트_창세기2~4장
프롤로그_생각하는아담의탄생
1부사랑과독신의변주곡
1장에덴의정원에서정말섹스를했을까?
2장예수는왜그녀를사랑하지않았을까?
3장임신한아내는여자가아니다?
2부태초에순수를강요받다
4장가인,이브와뱀의하이브리드
5장아담은검정소인가,하얀소인가?
3부사람을꿈꾸다
6장성장의통과의례를겪는아담과이브
7장정치적알레고리로신화읽기
8장입헌경제학으로에덴을보다
4부지식나무와포도주의역설
마지막4부를시작하기에앞서
9장메소포타미아신화속의에덴
10장무엇을읽을것인가,무엇을읽지말것인가?
11장'에덴이야기'다시읽기
맺는말_기독교인들을위한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성서해석,진리의역사인가?오류의재생산인가?

기독교의역사,혹은성서의역사를들여다보면진리의역사이기보다오히려오류의역사에더가깝다.기원전5세기이전에쓰인것으로추정되는《창세기》를시작으로하는구약성서는특히나실제역사보다구전되어온이야기에밑바탕을둔이야기들로가득하다.게다가성서를번역,해석하는과정에서의변형및오류는어떠할까?헬라어‘70인역성경’,라틴어‘불가타성경’,루터의‘독일어성경’,근세기영어권을대표하는‘영어성경(theAuthorizedVersion)’등역사적,지역적인상황에따라수없이많은번역의변화와오류들이생겨났다.
《에덴의인문학》저자가이책을쓰게된첫번째동기는일방적으로주입되는현재기독교교리에대한반성이다.그러나장대한성경전체를다루며이부분을되짚기엔쉽지않은일이기에저자는성경의첫도입이자인류의창조를다루고있는에덴이야기에시선을맞추었다.신의명령을어긴아담과하와로부터시작된원죄로말미암아인류전체가죄인이되었으며,이를대속하기위해예수그리스도가십자가에달려돌아가심으로그죄를다씻게되었다는이야기가기독교의기본교리아니던가.결국예수탄생의당위성과희생적인죽음을이야기하기위해서는인류태초의원죄를짓게되는아담과하와가필연적으로존재해야했다.
저자는현역목회자이자신학자로서살면서너무나당연하게설교하고가르쳤던인간의원죄론이더이상사람에대한이해로정당하지않다고느끼게되면서,새로운기독교적인간이해를그려보고자했다.이런관심을갖게되면서창세기의에덴설화에대해탐구하게되었고,오랜읽기과정을거치며이책을완성하였다.

우선적으로이책은2천년묵은이야기전통을파기한다.가령《창세기》의아담과이브는일종의문화적창조물이며,그들을표현한수많은그림들역시각각의시대적,문화적창조물에불과하다고말한다.이책은역사적아담이나이브는없다고말한다.당연히원죄나타락도존재하지않았다고말한다.
-‘저자의책소개’중에서(본문8쪽)

에덴이야기,원죄와타락을넘어“인간성장과노동”의서사로

이책을내용적으로소개하자면인간을죄인으로보는기독교의인간론을해체하고그대안을제시하는것이라하겠다.하지만책의구성으로설명하자면(서양)역사와신학,철학과문학에이르기까지인문학의전분야를오직에덴텍스트연구에적용시킨책이다.
본문에는우리가일반적으로알고있는성경(정경)뿐만아니라위경(僞經)혹은외경(外經)으로치부되어정통성서에편입되지못한다양한문헌들이소개된다.저자는이자료들을모두분석하여기존성경에서는전혀만나볼수없었던놀라운결과들을보여준다.그곳에는에덴이야기를향한고대유대인들의신화적상상력이드러나있고,가인을(아담과이브의자식이아닌)뱀과이브의반인반수하이브리드로인식하는분위기도엿보인다.아담과이브를순수의상징으로표현했던고대자료와는달리바울의시대,교부철학의시대를거칠수록아담을악인으로묘사하는해석의변화를보며더이상‘신의말씀’으로의성서가아니라‘인간이의도한대로쓰이는’성서가되고있음을느끼게된다.
신에대한묘사도마찬가지다.절대자,전능자,전지자로서의신은없다.자신의창조물이어떤실수를저질렀는지나중에야알고당황하는신,인간을위해번민하는신,최선의목표를달성하지못해차선책으로라도인간을보호하려고했던신만이있을뿐이다.
때문에저자는본문사이사이에‘이래도에덴텍스트가역사적사실이라믿는가?’하는식의의구심을수시로던진다.아담의실수가왜그이후세대,이스라엘뿐만이아닌전세계모든인류까지죄인으로만들어야하는가?결국원죄나타락과같은상황은에덴스토리그어디에도없다.

나는당신과같은한국의기독교인들이에덴이야기를지나치게교리적으로읽고있다고생각한다.그러나에덴이야기를인간의윤리적삶의근원이나,우주를창조한신은전능하고전지한신임을신학적으로보여주는텍스트로읽는것은처음부터가능하지않은일이다.내가이런목적으로글을쓰지않았기때문이다.내가알기로기독교인들에게윤리적인인간은신이세운법을무조건적으로준수하는이들이다.그러나에덴이야기는선과악을이해하고선택하기위해서는먼저신의명령을깨야하는상황에대해말하고있다.
-4부‘J를만나다’중에서(본문532쪽)

저자는에덴이야기를절대막힌글로읽지말것을당부한다.구원사관에얽매여성경을읽음으로해서모든이야기들이,특히에덴이야기는대단히배타적인이야기가되었다.그렇다면에덴이야기를어떻게읽어야할까?창조주에게반기를든인류최초의타락과원죄의기원이아니라면대체무엇을의미하는가?
어린아이앞에맛난초콜릿을놓아두고절대먹지말라고한다.아이는고민과주저함을반복하다그초콜릿을먹어버린다.신이창조한아담은신의명령과인간의본능,자신의자유의지사이에서번민하고고뇌하다가유혹에넘어갔다.저자는‘인류가짊어지고씨름해온보편적인문제들에대한어느고대지식인(에덴이야기의원저자)의진지한성찰과상상력의문학’으로읽어달라주문한다.‘여전히시행착오를하고그릇된판단을내리겠지만,생각하고번뇌하며더나은길을묻고찾는작업을쉬지않는’한인간의성장통으로,그리고‘지식을통해인간적삶의경계를넓히기위해밤낮으로노동하는’바로그아담을만나달라간곡히부탁한다.

에덴텍스트,교리를넘어인문학으로분석하다

《에덴의인문학》1부와2부는고대유대교와기독교인들이에덴텍스트에대한나름의신화적상상력을더해그들만의역사관과우주관을어떻게펼쳤는지보여주고있다.아담과이브의성애가단순히섹슈얼코드가아닌인류미래에대한고대인들의기대감으로해석되는과정또한설명한다.게다가순수를찬미하는당시종교적분위기속에서이브를뱀에게유혹당하는간악한여인으로,첫살인을저지른가인을뱀과이브의불경한성교의결과로태어난인물로묘사하는문헌과역사를탐구하였다.
3부에접어들면성서와인문학을접목한탁월한결과물들을읽게된다.에덴스토리가결코타락과원죄가아닌인간의피할길없는보편적고민임을보여주는세편의분석이나온다.아담과하와의행위를(죄가아닌)인간이라면당연히겪게되는성장통이라는통과의례로들여다보았고,지배자인신과피지배자인두사람사이에이루어지는정치적알레고리로서이야기를해석하기도한다.에덴에서이루어지는노동과먹거리분배에시선을꽂다보면어느덧이태곳적부터원초적입헌경제이론이적용됨을깨닫고놀라게된다.
마지막4부는이책의하이라이트이자긴긴페이지를넘겨온독자들에게주는선물과같은읽을거리를제공한다.저자의인문학적에덴연구의정점은이른바텍스트를재창조하여그만의또다른창작문학을만들어냈다.먼저그가소개하는다섯편의메소포타미아신화를읽게되면그안에에덴이야기의원형이‘적나라할정도’로유사하게펼쳐져있음에독자들은경악하게될것이다.기존성경구절의옳지않은해석을매섭도록지적한그의강의가끝나면,결국제대로읽어낸(혹은새롭게태어난)에덴텍스트를만나게된다.등장인물인아담과이브,가인과뱀,그리고신(야훼)을만나기위해여행을떠나는픽션대목과,성서속에덴이야기의실제기자(記者)라일컬어지는J작가와의가상대담은‘이책이결국무엇을말하고자하는가’를쉽고도명확하게전달해준다.

에덴이야기를역사적으로실존했던최초인간이자신을창조한신에게반기를든타락이야기로읽지말자.대신인류가짊어지고씨름해온보편적인문제들을진지하게다룬한편의문학으로읽는다면우리는에덴의동쪽에서또다른아담을만날수있으리라.……어떤사상가는아예아담없는기독교의가능성을모색하지만,필자는아담은여전히기독교에필요하다고생각한다.원죄와죽음의기원자가아닌,지식의길을통해살길을찾아나서는인류모두의아버지와모델로서의아담은기독교에절대적으로필요하다.
-‘맺는말’중에서(본문542쪽)

기독교의미래,새포주를어디에담을것인가?
-바울을넘어‘인간아담’의길을묻다!

이책의1장은‘에덴의정원에서정말섹스를했을까’라는다소도발적인제목으로시작된다.신은자신이창조한아담이혼자독처하는것이보기에좋지않아‘돕는배필’즉배우자를주었고,이브를만난아담은그녀를‘알게(육체적관계를갖게)’되자“이는내살중의살이요뼈중에뼈”라고감탄을내뱉는다.현재기독교신앙인중그누구도창세기의이구절을두고육체적관계의절정에이르는감탄사라고해석하는이는없다.성경구절에노골적인성적표현이있음을강의하는목회자도없다.하지만정작유대랍비들이나고대기독교인들은신랑신부의이러한기쁨의탄성이다가올환희의시대,생육과번성이이루어질희망의예시로보았다.
그러나이후세대의문헌을보면에덴정원안에서,즉신의면전에서이루어지는섹스는망측하기그지없다는반응을보인다.저자는본문에서《희년서》《시락서》등의옛문헌을자주언급하는데,신약의시대가되자결혼이나쁜것은아니나독신이더나은삶이라말하는,다소무덤덤한예수의모습을보게된다.하지만이후에등장하여현재까지기독교교리에지배적인영향력을행사하는바울은이브를뱀의유혹에빠져순결을잃은음행한여인으로규정한다.바울은성도들이이브처럼세상의유혹에빠져정결함을잃게되지않을까염려하였다.

새시대가열렸는데새포도주는어디에있는가?죄와벌,인간의타락이나실낙원을빼버리면에덴이야기에남는것은대체무엇인가?아담을죄인으로규정하지않는다면,이브를창녀로부르지않는다면대체이들을뭐라불러야할까?살인자가인은오늘우리에게누구인가?타락의길이아니라면도대체인간은지금어떤길을걷고있는가?
-‘마지막4부를시작하기에앞서’중에서(본문312쪽)

저자는2천년전예수를추종하던한급진적신앙인이었던바울의교리에서벗어나야할때라고역설한다.인간을모조리죄인으로규정하는신은없다.반면자신이창조한인간이살면서겪게되는고민과고난과온갖물음표들을지긋이바라봐주는신이있다.에덴이야기를사실이니신화니일컫는것도무의미한일이다.그저인류가응당짊어져야할고민과온갖삶의무게에대한성찰과상상력을담은문학으로읽어보면어떨까?

저자와의짧은인터뷰

“성경이라면무조건믿고보는사람들과,
성경에나온말은무조건믿지않으려는사람들……
그사이에서있는한신앙인의고민으로이책을썼습니다”

《에덴의인문학》은현재캐나다에거주하고있는저자가대중앞에선보이는첫책이다.아무연고없는출판사의대표메일앞으로보내진그의원고를본이후,편집자는저자를직접만나진못했으나대신이메일을통해이책을쓰게된계기및여러가지생각을들을수있었다.그중몇가지답변을이곳에소개한다.

편집자:현직목회자로서‘원죄는없다’라는대전제로이야기를풀어나가기가힘드셨을텐데요.

저자:다소간무거운책이되었지만기독교의주요한신앙내용을누구나쉽게읽을수있도록인문학적관점에서써보자는마음에서시작되었습니다.물론기독교신앙의비평적해체와재구성이라는학문적관심이반영되었구요.목회자로서,그리고신학자로살면서너무나당연하게설교하고가르쳤던인간의원죄론이더이상사람에대한이해로정당하지않다고느끼게되면서,새로운기독교적인간이해를그려보고자한것입니다.

편집자: 본문을읽어보면직접적으로표현하진않았지만한국의기독교문화에대해비판적인시선이느껴집니다.

저자:기본적으로이책은기독교에대한하나의중대한비평이지만,실은기독교에대한애정의결과이기도합니다.한국의교회가(그리고이에부응하는신학자들이)조장하는무지의문화에대한도전장이기도하구요.세상의모든사회집단들이열린공동체를향하여나아가는지금,한국의교회만이유독닫힌공동체를지향하고있습니다.교회는소수의구성원들만이정보를보유,통제하면서공동체를조정하려는성향이강합니다.그리고의사결정과정이어느정도구비된것은사실이지만,신의말씀을대언한다고믿는특별한계층의사람들이말할권한을더많이누리고있습니다.이번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