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미러링 (혐오의 시대와 메갈리아 신드롬 바로보기)

혐오의 미러링 (혐오의 시대와 메갈리아 신드롬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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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메갈리아 신드롬의 실체를 밝히다!
‘메갈리아 워마드’의 실체를 파헤친 책 『혐오의 미러링』. 《일베의 사상》으로 한국 인터넷 지형도를 둘러싼 사회적 담론을 분석해 왔던 저자 박가분이 그 연장선상에서 최근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는 ‘메갈리아 신드롬’을 분석한 책이다. 그는 메갈리아/워마드의 출현 배경과 실태를 추적하면서, 그들이 내세우는 ‘미러링’이라는 명분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또한 현재 인터넷에 만연한 젠더 혐오의 진정한 원인을 탐구하고, 건전한 인터넷 공론장의 회복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이들 인터넷 커뮤니티의 내부 게시글을 하나하나 분석함으로써, 이제까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오해되었던 이들의 출현 배경과 도를 더해가는 각종 혐오 발언의 실태를 낱낱이 살폈다. 그럼으로써 이들이 내세우는 ‘미러링’의 논리, 즉 그동안 인터넷에 만연한 여성혐오를 남성을 향해 되비칠 뿐이라는 주장의 허구성을 밝히고, 메갈리아는 일베와 마찬가지로 사이버폭력을 놀이처럼 즐기는 반사회적 혐오 커뮤니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저자

박가분

저자박가분은대학신입생시절부터블로그를통해인문학과각종사회문제에관한비판적글쓰기를해왔다.2010년그동안의블로그글을묶어《부르주아를위한인문학은없다》를발표하면서주목받았다.이후《무엇이정의인가》(공저),《일베의사상》,《가라타니고진이라는고유명》등으로논의의지평을넓혀왔으며,2014년〈변신하는리바이어던과감정의정치〉라는평론으로《창작과비평》제4회사회인문평론상을수상하였다.이글은일본의저명한서브컬처평론가아즈마히로키가창간한《겐론》지에수록되기도했다.현재경제학석사를수료하고,개인블로그‘밝은서재blog.naver.com/paxwonik’에서다양한메타비평과시사비평을계속하고있다.그의주요문제의식은다들당연하다는듯이이야기하는이른바‘시민사회’와‘공론장’이도대체우리나라의어디에있는가하는의문에서출발한다.그의문을풀기위해여러정치철학담론과사회이론을공부하던중,이른바시민사회와공론장의무능력이‘일베’라는괴물을낳은것이아닌가하는판단에서일베신드롬을체계적으로분석한최초의책《일베의사상》을집필하였다.이책은《일베의사상》의연장선상에서최근사회적논란을낳고있는‘메갈리아신드롬’을분석한다.메갈리아/워마드의출현배경과실태를추적하면서,그들이내세우는‘미러링’이라는명분의허구성을폭로한다.또한현재인터넷에만연한젠더혐오의진정한원인을탐구하고,건전한인터넷공론장의회복방안을모색한다.

목차

서문_메갈리아신드롬,어떻게볼것인가

1부.메갈리아신화를넘어서
1장_다르면서도비슷한일베와메갈리아
일베의부침|메갈리아의건국신화|메갈리아는하루아침에만들어지지않았다|메르스신화는없다|서로를거울에비추는일베와메갈리아
2장_사이버폭력과메갈리아의사건사고
묻지마폭력과이유를갖다붙인폭력|사례연구:인터넷마녀사냥|메갈리아/워마드의사건사고

2부.혐오의시대와돌팔이의사
3장_사람들은왜인터넷에서평소와다르게행동할까
위기에처한인터넷공론장|인터넷과환경권력|전쟁터로변해가는인터넷|메갈리아에대한슬픈짝사랑
4장_인권담론은문제를해결할수있을까
남녀관계가자신에게불공정거래라생각하는젊은이들|또래문화의단절과뒷담화의공동체|문제해결능력이없는사람은죄책감을강요한다
5장_충격요법은효과가없다
충격요법을애용한돌팔이의사들|왜언론은강남역살인사건때통계를소홀히보았을까|공감능력을도구화하는세상
6장_혐오의시대에서살아남기
메갈리아/워마드를둘러싸고인터넷에서대논쟁이일다|진보진영일부가메갈리아를옹호하다|냉소주의자에게는약도없다|혐오발언에대한모니터링과규제장치를마련하자|더나은대안은현명한독자들의몫

출판사 서평

《혐오의미러링》은최근잇달아각종사회적논란을일으키고있는‘메갈리아/워마드’의실체를파헤친책이다.이들인터넷커뮤니티의내부게시글을하나하나분석함으로써,이제까지외부에잘알려지지않았거나오해되었던이들의출현배경과도를더해가는각종혐오발언의실태를보여준다.그럼으로써이들이내세우는‘미러링’의논리,즉그동안인터넷에만연한여성혐오를남성을향해되비칠뿐이라는주장의허구성을밝히고,메갈리아는일베와마찬가지로사이버폭력을놀이처럼즐기는반사회적혐오커뮤니티에불과하다고주장한다.더나아가젠더혐오발언의진정한원인을따져보고,건전한인터넷공론장의회복방안을제시한다.

최근메갈리아/워마드를둘러싼사회적논란이뜨겁다.작년여름인터넷에갑자기등장한메갈리아는각종논란을일으키며,원했든원치않았든인터넷공간을넘어현실에서도뜨거운감자로떠올랐다.처음에는대학교화장실에사이트홍보스티커를붙이고다니는소극적운동으로시작했으나,이내강남역살인사건추모시위를주도하며물의를빚었고,남자어린이를성추행하고싶다는보육교사출신회원의발언,커피심부름시키는남자상사에게부동액을타먹였다는발언,윤봉길·안중근같은독립운동가들의비하짤방등이차례로유출되면서큰사회적파장을낳고있다.
사태는올여름넥슨의성우교체사건으로점입가경에이르렀다.메갈리아후원티셔츠를인증한성우에대해게이머들이문제를제기하자넥슨은성우를교체했고,메갈리아는이를부당해고로규정하며넥슨보이콧운동을벌였다.이에진보정당과언론,유명논객과페미니스트,웹툰작가들이메갈리아를지지하며가세하자,사태는이들대일반네티즌(과게이머와독자)간의온·오프라인논쟁으로비화했다.
메갈리아/워마드에반대하는측은그들을남성혐오를조장하는반사회적집단으로배척하는반면,메갈리아를지지하는측은그들의자극적인발언이어디까지나그동안인터넷에만연했던여성혐오에대한미러링일뿐이라고변호한다.그렇다면논란의중심인메갈리아의정확한실체는무엇인가?메갈리아가여성혐오에문제를제기하기위해미러링을할뿐이라는주장은과연진실인가?이책은이물음에답하고자한다.

《일베의사상》으로한국인터넷지형도를둘러싼사회적담론을분석해왔던저자박가분은그연장선상에서최근사회적논란을낳고있는‘메갈리아신드롬’을분석한다.메갈리아/워마드의출현배경과실태를추적하면서,그들이내세우는‘미러링’이라는명분의허구성을폭로한다.또한현재인터넷에만연한젠더혐오의진정한원인을탐구하고,건전한인터넷공론장의회복방안을모색한다.

메갈리아의거짓신화와출생의비밀
메갈리아는어떻게생겨났을까?먼저그들의공식건국신화를들어보자.태초에여성혐오가있었고,이로인해많은여성이인터넷공간에서고통받고있었다.메르스사태가시작되던2015년5월30일,홍콩에간한국여성들이메르스의심환자로진단받았음에도격리를거부했다는뉴스가전해지자디시인사이드‘메르스갤러리’는이들을비하하는악플로넘쳐났다.그러나이것이와전된사실임이밝혀지자,성난여성유저들은메르스갤러리로몰려가그동안의여성혐오발언을남성을대상으로미러링하는글을올리기시작했다.논란이커지자운영자가게시글들을삭제하기시작했고,이에여성유저들은그간의자료를아카이빙할독립커뮤니티를만들게된다.
이렇게탄생했다고알려진메갈리아를대다수의진보언론과여성단체는이제까지억압받던소수자·약자·피해자의정당한대항이라는프레임에서,‘여성혐오발언에미러링으로문제를제기하는커뮤니티’‘여성주의를지향하는인터넷상의대중운동사이트’라며동정적으로바라본다.이들의오판은무엇보다메갈리아가내세우는건국신화를곧이곧대로믿는다는데있다.이책의저자가추적하여재구성한메갈리아의출현과정은사뭇다르다.골자만요약하면다음과같다.
메갈리아의모태는디시인사이드의대표적여초사이트인남자연예인갤러리(이하남연갤)다.이들은2014년부터‘여자일베’라고불릴정도로일베용어를거부감없이사용하며각종혐오·비하발언을즐겼다.하루종일남자아이돌에대한루머와비방을만들어내며놀던이들에게‘외모지상주의’와‘성적대상화’는일상적대화코드였다.자기가동경하는연예인에대한숭배는마음에들지않는연예인,나아가현실의비루하고못생긴일반인남성에대한혐오로옮아가기일쑤였다.
남연갤의본격적인남성혐오발언은(메갈리아의주장과달리)메르스갤러리점령사건이전,아니메르스갤러리가생성되기도전인2015년5월26일의이른바‘강된장남사건’때부터이미유행하고있었다.그리고5월29일오전,최초의메르스감염자가카타르에서귀국한남성이라는뉴스가전해지면서,남성혐오발언은걷잡을수없이번져나갔다.그날오후메르스갤러리가만들어졌을때,최초로올라온혐오발언역시(다시금메갈리아의주장과달리)여성혐오가아닌남성혐오글이었다.실제로남연갤에“라며니(남연갤유저)들아메르스갤가서김치남까자전염병시발점은68할애비”라는선동글이올라온직후메르스갤러리는남성혐오발언으로도배되었다.

누가미러링을갖다붙였나?
평소마음에들지않는연예인이있으면다른갤러리로원정을가서분탕질을치고어그로를끄는것이생활화되어있던남연갤유저들에게이러한‘남혐물타기(여론몰이)’로메르스갤러리를점령한사건은대수로운일이아니었다.그리고다음날홍콩에서격리를거부한여성들의소식이알려지면서메르스갤러리에서여성혐오발언이있었던것도엄연한사실이다.문제는누가,무슨의도로두사건의인과를도치시킨후‘미러링’이라는대의명분을내세우기시작했느냐는것이다.
논란이확산되자때마침페이스북에개설된‘메갈리아’(현재는메갈리아4)페이지는메르스갤러리의남성혐오발언을소개하며‘여기에는이러이러한미러링의의미가있다’는점잖은(?)해설을붙이며메르스갤러리의언행을사상적으로정당화하기시작했다.메르스갤러리가남성혐오라는공격충동을발산하는이드였다면,메갈리아페이지는이를사후정당화하는자아·초자아였던셈이다.‘남성혐오가아닌여성혐오에대한혐오다(일명여혐혐)’라는식의사후합리화는SNS와언론에영향력을발휘했다.상당수언론은실상을제대로알아보지도않은채그논리를그대로받아적었다.
하지만정작메르스갤러리점령을주도한남연갤유저들은이러한사상적정당화에대해“미러링은개뿔”이라며냉소하고있다.애초에자신들이미러링을의식하지않은채그저재밌어서일베말투와혐오발언을즐겼고,메르스갤러리의점령목적도여혐공론화따위에있지않았음을누구보다잘알기때문이다.
한커뮤니티유저들의흔한여론몰이에서시작된작은사건이어떻게지금과같은사회적신드롬으로까지커졌을까?(저자는일베와메갈리아모두를병명으로특정할수는없지만모종의정신병적증후라는의미에서‘신드롬’으로규정한다.)이것은범죄심리학에서말하는‘깨진유리창이론’으로일정정도설명할수있다.남연갤이메르스갤러리를점령하고남성혐오발언을쏟아내자‘여성시대’같은여초커뮤니티들에서의유입이활발해졌다.이들에게이곳은평소쌓였던남혐정서를맘껏발산할수있는최적의장소였다.(하지만그들이그토록싫어하던,여혐의온상인일베의말투까지그대로흉내내며신기해한것은아이러니가아닐수없다.)쓰레기통이아닌곳에쓰레기가놓여있으면평소규범을잘지키던시민도‘이곳은쓰레기를버려도괜찮은곳’이라고스스로납득해버리고쓰레기를투기하는것과마찬가지심리였던것이다.하지만언뜻사소해보이는일탈을방치한결과,그것이잘못된신호를주어결국이처럼커다란사회적논란을낳기에이른것이다.

왜사람들은인터넷에서평소와다르게행동하는가
메갈리아가출현한직후여성주의와진보진영은일제히이들을‘대안적-하위공론장’의출현,새로운‘정치적주체의탄생’이라며환영했다.메갈리아의실상을아는네티즌들에게는무척경악스러운평가지만,이는거꾸로진보적지식인들의인터넷커뮤니티에대한몰이해를시사해준다.
많은연구자들이인터넷을특유의개방성과공개성때문에현실의공론장에대한대안으로간주한다.하지만공론장이성립하기위해서는몇가지조건이있다.상대의말을알아들을수있어야하고(이해가능성),사실에기초해야하며(진리성),같은도덕규범을공유해야하고(정당성),무엇보다그표현에서상대방을존중하며절충점을찾아가려는의욕을보여야한다(진실성).이것은면대면面對面의수평적관계,즉친구나동료사이에서나가능한일이다.
익명성을특징으로하는상당수인터넷커뮤니티는이러한조건들에위배된다.악의적인어그로와패드립이판치는가운데상대의진심을믿고벌이는토론이란거의불가능하다(진실성).또한게시글에대한‘조작’시비가끊이지않으며,사실관계를왜곡해도마땅한검증수단이없다(진리성).뿐만아니라외부인들은알아들을수없는자기들만의은어와말투,관행,친목질이다반사이며(이해가능성),메갈리아와일베처럼회원들의혐오발언을조장해사회규범을일부러조롱하기까지한다(정당성).
인터넷공간의이러한특성을이해하지못한채벌이는공론장담론은현실앞에무력할뿐이다.반사회적혐오커뮤니티에몰입하는이들을찾아가속내를인터뷰한다해도소득은거의없다.마이크를들이대는순간그들은평소인터넷에서취하던방약무인한태도와는달리,현실의차별이싫어서,일상에서마주치는불쾌한시선과성희롱을일삼는남자들이싫어서라는이성적답변을늘어놓는다.그러나의식의합리화,자기정당화의필터링을거쳐내놓는이러한대답은진정한이유가아니다.장소가사람을만든다.이제부터라도질문의초점을현실과인터넷공간의간극을초래하는것은무엇인가,왜사람들은인터넷에서평소와다르게행동하는가에맞춰야한다.지금까지그렇게하지않았기때문에인터넷커뮤니티에대한불필요한낭만화(메갈리아)와악마화(일베)사이에서동요해왔다.

왜사람들은인터넷에서혐오발언에탐닉하는가
그렇다면젠더혐오가인터넷상에이토록만연하게된원인은무엇일까?

여성혐오의원인으로흔히지적되는것이성비불균형이다.산아제한과남아선호사상의영향으로여아낙태가유행하면서지금의20대에상당한성비불균형이누적돼있다는것은잘알려진사실이다(1986~1995년생의평균성비113.2).이들‘잉여남성’인구가결혼과연애시장에서여성의가치를의도적으로폄하함으로써자신의상대적가치를확보하려는‘절망적인가격흥정전략’을펼치는것이바로여성혐오발언이만연한이유라는설명이다.못마실우물에독을타는심보처럼말이다.
하지만한연구조사에따르면,인터넷상의여성혐오발언에공감한다는10~30대남성비율이절반을넘는다.그렇다면인구학적으로결혼의가망이보이지않는10~20퍼센트의결혼적령기미혼남성이여성을만날가망이있는나머지30~40퍼센트의남성을인터넷을매개로여성혐오측으로끌어들였다고결론내려야하는데,이것은아마도지나친억측일것이다.
이보다는결혼과연애가남녀모두에게‘불공정거래’라는인식이확산된것이더근본적인원인이다.젊은남성들은자신들이부담해야하는데이트비용과결혼비용이과도하다고느끼며,급기야결혼을스스로포기하기에이른다.한편더일찍부터인터넷상에서결혼포기의사를밝혀온다수의젊은여성들은결혼으로인한가사노동의전가와경력단절에의한임금격차가결혼으로얻는것보다더큰손해라고생각한다.이렇듯결혼과연애가서로에게불공정거래라는인식의밑바탕에는,여성이가사노동을전담하고남성이가족부양의의무를떠안았던기존의가부장적사회계약에남녀어느쪽도더이상납득할수없게된현실변화가존재한다.
이러한남녀간의인구불균형이나경제불평등보다,저자가인터넷혐오발언의주요원인으로강조하는것은따로있다.바로또래문화의결핍과또래집단간의단절이다.
아이들의세계를지배하는것은‘눈에는눈,이에는이’(“저아이가나를때렸으니나도저아이를때려야겠다”)라는인과응보의정의다.그런아이들이또래집단에서서로갈등하고경쟁하고결국화해하면서어른이되어간다.즉아동기의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