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양장본 Hardcover)

인연 (양장본 Hardcover)

$16.08
Description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안효림이 그려 내는 인연에 관한 단상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우리의 인연은 언제나 아름답다.”

끌어안고 부딪히고, 맺고 끊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그린 ‘인연’ 이야기
고운 빛을 품은 여섯 개의 연이 하늘로 뛰어듭니다. 각자의 속도로 바람결을 따라 함께 어우러지는 순간이 찬란하게 빛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옵니다.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가 시작되고 고단한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마치 아름답게 어우러졌던 순간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굽힘이 없는 팽팽한 긴장 끝에, 연이 끊어집니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안효림 작가는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한 순간과 사물을 자기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따스한 세계를 창조해 왔습니다. 《인연》은 안효림 작가가 하늘로 비상한 여섯 연의 모습 속에서 발견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맺고 풀어지는 관계 그리고 순환하는 ‘인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드러운 파스텔을 이용해 화면 가득 채운 색색의 연의 움직임은 곧 사람과 사람이 맺는 인연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대변하며, 유연하고 찬란한 한때와 꼿꼿하게 서로 물러섬 없는 냉랭한 시절 그리고 이별을 맞이한 뒤에 다시 시작될 인연의 기다림을 고스란히 보여 주지요.
떠나보낸 인연을 향한 복합적인 감정과 새로운 연을 다시 맺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이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어 줄 그림책 《인연》입니다.
저자

안효림

얽히고설켜풀고묶으며아름답게살고있습니다

목차

p.24~31
어느새꼬이고엉켜버린여섯연은

언제같이부둥켜안았는지잊은채
팽팽하게
꼿꼿하게
조금도굽힘이없다.

힘겨운몸부림과바람의마주침끝에

연이끊어진다.

p.40~43
다시연을맺을수있을까

연을기다리는하늘이파랗다.

출판사 서평

여섯연의만남과이별그리고새로운시작

여섯개의연이각자의속도로하늘을향해솟아오르고고운빛깔을뿜으며바람결을따라함께움직이기시작합니다.한몸처럼바람이이끄는대로몸을구부리고세우는모습이하늘에수를놓듯아름다운그림을그립니다.하지만영원히이어질것같던이들의동행은세차게불어오는바람앞에멈춰서고,거센바람속에서서로부딪히며밀고당기는시간이찾아옵니다.꼬이고엉켜버린연과연사이에팽팽한긴장감이흐르고이전처럼자유롭게움직이려는여섯개의연이힘겹게몸부림쳐보지만,결국여섯개의연은서로를끊어냅니다.
연이‘일부러’혹은‘어쩌다’끊어진것일수도있고,연을떠나보낸자신의감정이‘개운’한지돌아보며,혹시연이다시‘돌아올지’아니면‘찾으러가야할지’곰곰이생각해보지만떠나보낸순간에는그어떤것도명확히알수가없습니다.여섯연은이제서로다른길을찾아훨훨날아갑니다.하지만이야기는여기서끝나지않고우리에게파란하늘과새로운연을잇는모습을통해다시한번아름다운비상을꿈꾸는모습과새로운시작을암시합니다.

“다시연을맺을수있을까?”
끊어져도,다시시작해도아름다운인연에대하여

우리는누구나살면서수많은만남과이별을반복합니다.그많은만남중에서특별히애착이가는사이를우리는'인연'이라고하지요.하지만다정하고살가운인연도늘좋기만한건아닙니다.죽고못살정도로서로에게기대어살다가도아주작은상처로툭!하고끊어지는일도있으니까요.인연이깊을수록상처는크고오랜시간우리를주저앉게합니다.하지만그렇게다양한인연을만나고헤어지고또만나면서,우리는조금씩관계에성숙해지고좀더나은내가되어갑니다.그림책《인연》은이토록어렵고그만큼소중한인연에관한이야기입니다.제목‘인연(人鳶)’은'하늘을나는연'과'사람사이의인연'을모두품고있습니다.바람을따라여섯연이같은방향으로구부러지고안는모습속에서우리가서로이해하고배려하던유연함을발견하고,한없이따듯할것만같던관계가냉랭해지고물러섬없이대립하는모습은거센바람에한껏꼬인연과다르지않아보입니다.
엉켜버린연을풀고싶어서내쪽으로힘껏당기면툭끊어지고마는것처럼인연도힘겨루는갈등이지속되면결국끊어질때가있습니다.일부러돌아설때가있고의도치않게깨져허무하거나개운함을느끼는것처럼우리마음이여러갈래로나뉘는순간입니다.
인연을맺으며켜켜이쌓았던감정과생각그리고시간들이조각조각부서지지만끊어진연을가만히보고있으니어느새흐릿하던마음이조금씩또렷해집니다.“연을기다리는하늘이파랗다.”작가는갈등을회복하지못하고인연이깨어졌을지라도우리에게다시비상할기회가있다고이야기합니다.끊어진연을붙잡고망설이는사람,아픔을딛고새로운연을준비하는사람들의모든새로운인연이아름답다는메시지가보는이의마음을꼭안아줍니다.

시처럼풍부한은유와아름다운그림의향연!

연날리기에서흔히볼수있는풍경을통해인생에서우리가인연을맺고,함께하고,멀어지는과정으로이야기를확장한그림책《인연》은여섯연의힘찬비상에서첫만남의설렘이고스란히전해지고,각자의색이다르기에더욱아름답게보였던연의춤사위는우리들의즐거운추억을떠올리게합니다.
《인연》은우리가살아가며만나고멀어지는인연의순환을연날리기에비유한작가의놀라운관찰력과표현력이무척돋보이는그림책입니다.안효림작가는바람의세기와방향에따라달리하는실의움직임에집중해여섯가닥의실움직임을층층이겹쳐그리고,파스텔과색연필로그린이미지는투명하고맑게표현해경쾌한느낌을자아냅니다.
또한선을그리는색,두께,모양의변주와여섯연이힘겨운몸부림끝에끊어지는장면에서종이테이프와색연필을이용한조각표현을통해등장인물과배경을입체적으로드러내고보는이의감정을풍성하게매만집니다.특히연이끊어지는극적인장면은먹색위주의어두운분위기를자아내면서도폭죽이터지는것과같은쾌감을불러일으킵니다.한마디로형용할수없는극적인사건을함축적인그림으로표현하여작가는여러수식을붙인말보다더풍성한감정을이끌어냅니다.
시적표현과아름다운그림으로2018볼로냐라가치상을수상한안효림작가는이번《인연》을통해관계에지친이들을향한위로와응원의메시지로또한번우리의마음을울립니다.영원한헤어짐이아닌잠시멀어졌을지도모를인연을기다리는이들을위해,훌훌털어버리고새롭게인연을시작하는이들을위한이야기《인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