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 인생 그림책 16 (양장)

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 인생 그림책 16 (양장)

$16.00
저자

고정순

그동안쓰고그린그림책으로『봄꿈』,『옥춘당』,『시소』,『무무씨의달그네』,『어느늙은산양이야기』,『가드를올리고』,『최고멋진날』,『솜바지아저씨의솜바지』들이있으며,청소년소설『내안의소란』,산문집으로『시치미떼듯생을사랑하는당신에게』,『안녕하다』,『그림책이라는산』을펴냈습니다.그림책은물론이고,에세이,소설,만화로영역을넓히며자신의이야기를전하고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평화로웠던다섯살아이의삶을송두리째앗아가버린그날5·18,
기억해야할우리모두의이야기!




“아빠아~!”천진난만하게웃으며아빠를부르는아이가있습니다.아이에게아빠는다정한친구였고,용감한영웅이었지요.아이와아빠는매년사계절을함께보내며평범하지만행복한일상을보냈습니다.
꽃이피는봄이면마당에나와함께꽃을보고자전거를타고놀았고,더운여름에는넓고푸른바다에서수영을하고시원한수박도먹었습니다.노란호박처럼가을이익어가는날이면꼭꼭숨바꼭질도하고,아빠등에업혀마을한바퀴를돌기도했습니다.
하얀눈내리는겨울에는따뜻한집안에서커다란아빠발등을타고하나둘걸음마놀이랑실뜨기놀이를했습니다.아이는그렇게아빠와함께훌쩍자라났습니다.
아이가다섯살이된어느봄,다정하고용감했던아빠가사라졌습니다.그리고아무리애타게“아빠아~!”하고불러도어쩐일인지아빠의모습은보이지않습니다.



그림책《봄꿈》에서고정순작가는무자비하고잔인했던그날5월18일을,온전히평화로웠던일상을빼앗겨버린어린아이의이야기로전하고있습니다.그림책작업을시작하기전,《봄꿈》의주인공이며
이제는두아이의아빠가된조천호군으로부터아직어린아이들이받을충격이두려워지금까지도그날의진실과할아버지의죽음에대해자신의입으로말하지못했다는이야기를듣게되었습니다.
고정순작가는어른들을대신해서지금이시대를살아가는모든아이들에게5.18민주화운동에대해이야기하기로다짐했고,그렇게그림책《봄꿈》이완성되었습니다.
《봄꿈》은잔인하고아픈역사적인사실과장면을낱낱이꺼내어보여주는대신,어느작품보다평화로운글과그림으로그날을표현하였습니다.
봄날의햇살처럼따스한개인의일상이깨지는아픔을보여줌으로써공감의깊이를더하고,아이들스스로가“왜?”라고질문하기를바라는간절한마음에서입니다.
그리고이를통해5.18민주화운동이광주만의이야기가아닌우리모두의이야기임을알리고자하였습니다.
무엇보다다시는이런일이없도록하겠다는어른으로서의다짐과약속,그리고바람을조용하지만무겁게담고자애를썼습니다.




사랑스러운얼굴로활짝웃으며봄이오면아빠에게좋아하는꽃을선물하겠다는아이의작은꿈은끝내이루어지지않았고,그슬픔은지금도계속되고있습니다.
그림책《봄꿈:광주의조천호군에게》로결코잊어서는안되는그날,‘5월의광주’를만나보세요.



30여년전,차마부치지못했던
광주의아이에게전하는편지

경상도아이보리문둥이가
***광주의조천호군에게



(중략)

천호야.
정말우리는몰랐다고말해도될까.
바보처럼아무것도모른채
우리는텔레비전의쇼를구경하고
싱거운코미디를구경하며못나게웃고있었다.

(중략)

지금이렇게늦었지만
넌달래꽃한다발꺾어
너의가슴에안겨주면서약속할게.

(중략)

이땅의거짓을쓸어내고
다시는피흘리는일없이살아갈것을.

―권정생작가의편지중



2021년5월17일권정생작가14주기추모식에서미발표원고가공개되었습니다.1988년5월15일에쓴이원고는‘광주의조천호군’에게보내는권정생작가의편지였지요.권정생작가가편지를쓴그날,신문에는천진한표정으로젖살이오른동그란얼굴을아빠의영정사진에기대고있는한아이의사진이실려있었습니다.
이사진을본권정생작가는같은땅에발디디며살면서도광주에서벌어진비극을그제야알았다는사실에놀랐고,거짓말잘하는어른들때문에고통받는어린이들을향한미안함에가슴따가운아픔들을느끼고,부끄러움을안고조천호군에게편지를써내려간것입니다.



폭력과비극은언제나힘없고약한이들에게더욱잔인하고무자비하게다가옵니다.1980년5월18일에일어난비극역시,다섯살어린아이에게서다정했던아빠를한순간에빼앗아가버렸습니다.
그림책《봄꿈:광주의조천호군에게》에는그런믿을수없는사실을뒤늦게마주한권정생작가의편지를친필원문그대로담았습니다.한자,한자꾹꾹눌러쓴단정한글씨로쓰인편지에는무지했고,무심했고,용기를내지못했던어른들의미안한마음과진심이한껏담겨있습니다.




“아이들에게보여줄수있는,그날의이야기를만들어주세요!”



2021년가을이시작되는어느날,고정순작가는‘오월의꼬마’로기억되는조천호군을만나기위해광주로갔습니다.어린시절의그에게권정생작가의편지를전해주고,당신의이야기를책으로만들어많은이들에게5.18의진실을알리고싶다는허락을받기위해서였습니다.
1980년5월,조천호군의아빠는“학생들을지켜야한다”며광주의금남로에서시위를하다가계엄군의총탄에맞아숨져가족의품으로다시돌아오지못했습니다.
그때다섯살이었던꼬마는어느새마흔살이넘은어른으로한가정의든든한아빠가되어있었습니다.깊은쌍꺼풀에동그란얼굴,수줍게짓는미소는사진속아이의모습그대로였지요.
하지만너무어린나이에아빠를잃은그에게아빠에대한기억은많이남아있지않았습니다.오히려아빠없이자라며겪어야했던지독한가난과외로움,그리고주위의차가운시선으로고통받았던순간들이생생히남아있을뿐이었습니다.
시간이흘렀지만조천호군의아픔은여전히진행중이었고,어느새중학생과초등학생이된아들들에게아직도돌아가신할아버지의이야기를차마자신의입으로말하지못했다며말을잇지못했습니다.
그가고정순작가에게당부했던단한마디의말이있습니다.
“아이들에게나를대신해그날의이야기를해주는책을만들어주세요.”


고정순작가는이한마디를가슴에품고돌아왔습니다.
이제,그날의조천호군과그의아들들,그리고우리모두의아이들에게《봄꿈:광주의조천호군에게》를전하고자합니다.









<책속으로>


p.8~9


아빠도어릴때나처럼그랬어?

나무처럼쑥쑥!꽃처럼활~짝!
자랐으면했어?


p.28~29


봄이오면

아빠가좋아하는꽃을
내가제일먼저찾아줄게.



<추천사>

1980년5월광주,평범한일상을살아가던시민들은갑작스럽게경악스러운일들을마주했습니다.
두려움이앞섰지만불의한국가폭력에피흘리며죽어가던우리주변의이웃,형제,친구들을외면할수없었던사람들은
헌혈을하고,주먹밥을나누고,시신을수습하고,시민군이되었습니다.
절망적인순간,사람이사람에게힘이되고위로가되었던‘5·18’이었습니다.
이것은우리주변의‘보통의영웅들’이만들어낸기적이었습니다.

1980년그날의사건으로아버지와영영이별해야했던한어린이의이야기는
우리에게다시는이러한아픔이없어야한다는것을말해주고있습니다.
이책이당시가족을잃은분들에게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합니다.

_5·18기념재단정동년이사장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