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죽음 (양장본 Hardcover)

관리의 죽음 (양장본 Hardcover)

$19.42
Description
“안톤 체호프는 가장 위대한 단편 소설 작가이다.” - 레이먼드 카버

단편 소설의 대가 안톤 체호프와 이 시대의 작가 고정순이
그려 낸 우리들의 웃픈 자화상 《관리의 죽음》
“그깟 재채기 하나 때문에 자신을 잃어버린 관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낄낄 웃다가 섬뜩할 것이다!”
불안이 만들어 낸 병적인 집착에 관하여…

어느 멋진 저녁, 회계원 이반은 오페라 공연을 보면서 행복의 절정을 느끼고 있던 도중 갑자기 재채기를 한다.
“에취!”
그런데 그만, 앞에 앉아 있던 다른 부서의 장관에서 침을 튀기고 만다. 장관이 괜찮다고 하는데도, 이반이 거듭 사과를 하자 장관은 “제발! 공연 좀 봅시다!”라며 짜증을 낸다. 이반은 점점 더 깊은 불안감에 사로잡히며, 장관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빠진다. 공연 쉬는 시간과 장관의 집무실을 찾아가는 등 이반은 장관에게 계속 사과를 하고, 마침내 화가 머리끝까지 난 장관은 발을 구르며 소리친다. “꺼져!!” 극도의 불안감에 빠진 관리 이반은 결국 믿을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하는데….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 〈관리의 죽음〉은 사소한 일에 병적으로 집착한 회계원 이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계적인 단편 소설의 대가이자 뛰어난 극작가였던 체호프의 〈관리의 죽음〉은 강렬한 캐릭터와 이야기로, 마치 한 편의 연극이 펼쳐지는 듯하다. 고정순 작가는 이러한 점을 예민하게 포착해, 마치 연극의 막이 오르고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보듯 이야기를 구성하고, 끊어질 듯 아슬아슬하고 날카로운 펜 선 그림으로 이미지를 극대화하며 표현해 냈다. 고정순 작가가 만들어 낸 무대 위에서 한껏 과장된 표정을 짓고 몸짓으로 공연하는 주인공 이반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그림책을 보는 동안 작은 소극장 맨 앞자리에 앉아 오감으로 연극을 보는 듯한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초등 교과 연계
·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어 1. 마음을 나누며 대화해요
·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어 함께 연극을 즐겨요
·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국어 6. 글에 담긴 생각과 비교해요
·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 4. 성장으로 가는 길
· 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어 안톤 체호프
· 고등학교 국어 3. 문학으로 그리는 삶
· 고등학교 문학 2. 문학의 수용과 생산
저자

안톤파블로비치체호프

1860~1904
러시아를대표하는소설가이자극작가이다.모스크바대학교의학부에입학하면서부터생활비를마련하기위해가볍고유머러스한단편소설들을발표하기시작했다.대학졸업후에는의사로일하면서작품활동을이어갔는데,유머러스한초기작품과달리조금더진지하고무거운작품들을발표했다.1890년과1891년에사할린과유럽으로여행을떠나면서인간과사회에대한견문을넓혔고이시기에발표한〈결투〉(1891),〈아내〉(1892),〈6호실〉(1892),〈여인왕국〉(1894),〈3년〉(1895)등에서당시암울하고모순으로가득찬러시아의사회상을사실적으로묘사했다.이후그의4대희곡중첫작품인〈갈매기〉(1896)를발표하였고,이어서〈바냐아저씨〉(1897),〈세자매〉(1900),〈벚꽃동산〉(1903)등을차례로집필하였다.그러다1904년에,지병인결핵증세가악화되어44세의나이로세상을떠나고만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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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에취!”
모든것은재채기하나로시작되었다.
인생이란무대위에선불안한영혼을위한,블랙코미디!

안톤파블로비치체호프는미국의에드거앨런포,프랑스의모파상과함께세계3대단편작가라고불리는러시아를대표하는소설가이자극작가이다.일반소시민들이살아가는모습을객관적인시선으로전달하기로유명한리얼리즘의대가체호프는,‘하찮음속에서진실’을담아내는작품들을집필했다.《관리의죽음》은이러한체호프문학의특징이특히나잘드러나는작품이다.소심한관리이반을죽음으로몰아붙인것은아주사소한재채기때문이었는데,이이야기안에담긴날카로운풍자는보는이들에게가슴어딘가를콕콕찌르는듯한통증과안쓰러움을동시에안겨준다.
고정순작가는블랙코미디적인요소가잘살아있는《관리의죽음》을‘연극’이라는구조안에넣어서,막이오르고내리기까지의한편의연극처럼표현해냈다.처음책을펼치면,한사람이공연에대한설렘과기대감을가득안고홀로객석에앉아있는것을볼수있다.공연의시작을알리는암전이지나간뒤에는,객석을가득채운사람들사이로이반의운명을바꾸어놓는재채기사건이벌어진다.이반이장관에게계속해서사과를건네는과정속에서,그림을잘들여다보면몇몇등장인물들이극안의상대가아닌정면을빤히바라보고있는모습들을확인할수있다.이러한장면들은책을보고있는독자와이야기속등장인물들이눈을맞추는의도된장면으로,독자들을연극의이야기속으로끌어들이는효과를준다.이야기가절정에오르는마지막순간,장관의외침에충격을받은이반의배속에서무언가터져버리고이반을죽음에이르게한다.
살아가고자하는실낱같은희망마저없애는암전뒤,그림은텅비어버린객석만을비추며이야기가끝났음을알려준다.사정없이지질하고하찮은이반을비웃으며낄낄대던관객이자독자들은이순간,알수없는허무와자신을엄습하는무언가에섬뜩한기분이들고만다.
《관리의죽음》은겨우재채기하나로운명을달리한평범한관리이반의이야기로우리가슴속에자리한불안감을자극하며묵직한질문을하나던진다.
“인생이란무대위에서우리는어떻게살아갈것인가?”또“어떻게나를지킬것인가?”라고….

고정순작가의펜끝에서거칠고날카롭게,
웃기고슬프게그려진우리들의자화상!

고정순작가는작품마다다채로운그림스타일을보여주는그림책작가다.한인간이지닌두가지내면에관한안데르센원작의그림책《그림자》에서는목탄을이용해인간의어두운내면을그려냈고,강아지공장에서태어난강아지이야기를담은그림책《63일》은판화의기법중하나인에칭으로그림을표현해냈다.작가는작품마다어울리는그림을그려내기위해온힘을다하는데,때로는미련하리만큼고집스러운이러한작업스타일이결국엔고정순작가고유의스타일로만들어내고야만다.
그림책《관리의죽음》에서고정순작가는0.1mm피그먼트펜으로그린펜화로새로운시도를했다.때로는촘촘하게,때로는거칠고과감하게끊어질듯,아슬아슬하게그려낸펜선은주인공이반의불안하고뾰족한심리를효과적으로보여주며,우리들각자마음속에숨기고싶은불안의모습들을여과없이마주하게한다.
흰종이를가득채운거칠고날카로운펜선자국들은주인공이반의위태로우면서동시에심약한감정을잘보여준다.또장면을하나하나자세히보면그림일부가수정액으로지워져있거나,채완성되지않은펜선자국들을만나볼수있는데,이를통해작가는등장인물의연속동작중먼저했던행위가시간차를두고사라지는느낌과그로인해이반의마음에서점점커지는불안의과정을담아냈다.작가는이러한방식을통해그림책에서그림만이갖는특유의가독성을지니길바랐다.
이번작품을완성하기까지피그먼트펜22개를썼다는작은사실로도고정순작가의고집과열정을만날수있는,더없이특별한그림책《관리의죽음》이다.

전문가의작품해설을통해
리얼리즘의대가,안톤체호프를만나다!

《관리의죽음》의말미에수록된이수경교수(건국대학교동화·한국어문화학과)의작품해설에는‘진실한삶의모습을전달하는리얼리즘의대가’안톤체호프의생애와작품관이담겨있다.러시아를대표하는소설가이자극작가로발돋움한체호프의삶을들여다보면,처음엔생활비를벌기위해소설을쓰기시작했지만결국에는문학과떼려야뗄수없었던천생‘작가’임을알수있다.결핵에걸려몸이약해진상황에서도의사와작가활동을동시에병행하고,사할린과유럽으로떠난여행에서그곳에서만난소시민들의눈물겨운삶을지켜보면서체호프는인간과사회에대한견문을넓히며이전보다더폭넓게사회에관심을갖기시작했다.이후소시민의삶을가장객관적으로바라보고‘전달’하는작가가된체호프는당시암울하고모순으로가득찬러시아의사회상을사실적으로묘사하게된다.
체호프는평범한일상을묘사하는단편소설작품을남긴것으로유명한데,사소한일들로인해벌어지는해프닝을다룬경우가많다.그중체호프의문학스타일이특히잘살아있는작품이바로〈관리의죽음〉이다.참을수없는재채기하나로결국죽음에이르게된다는평범한관리이반의모습을통해,체호프는인간의소심하고나약한마음을표현하며마냥웃을수도,울수도없는안타까움을자아낸다.
안톤체호프의작품을공부하고번역하기도했던이수경교수의해설은,누구나쉽게체호프의삶과작품을이해할수있게도와준다.
이제고정순작가의멋진펜화와이수경교수의해설로완성된‘작품해설과함께읽는작가앨범’시리즈《관리의죽음》을더욱심도깊게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