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성 연대기

잔혹성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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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근까지도 전남편을 엽기적으로 살해하거나, 살인을 범하고 시체를 훼손하여 한강에 버리는 등의 잔혹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잔혹하게 사람을 살해하고, 심지어 가족까지 살해했다는 보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범죄학자들은 살인 사건을 분석할 때 주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사건의 상황에 주목한다. 상황을 분석할 때 고려되는 것 중 하나가 시대 상황이다. 시대에 따라 살인 사건도 변화될까?

살인 사건을 분석할 때 우리는 먼저 행위자의 신체적·육체적·경제적인 개인 요소를 보게 된다. 그리고 부모와 친척, 이웃 등 가까운 대인 관계를 살펴보고, 행위자가 속한 사회환경, 시대 상황, 그리고 사회규범 체제를 살펴본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는 따로 떼 내어 분리해서 볼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전체로 보아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인 사건을 살펴보면, 살인 사건도 유기적인 체제 속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행위자가 속한 시대적 상황은 계속 변화하기에 살인 사건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세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살인도 세태를 반영한다’라는 관점에서 집필을 시작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범죄 중에서 가장 잔혹한 사건들(주로 살인 사건들)을 연대기로 살펴보았다. 검토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모든 사건이 시대적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였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살인 사건도 세태를 반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큰 흐름으로 볼 때 살인 사건은 점차 개인과 개인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것이 많아지고, 세분화하고 있다. 또 점차 행위자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이해와 함께 우리 사회에 파급력이 컸던 사건들의 이면을 살펴본다면, 사건의 진실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

권영법

고려대학교법학과를졸업하고사법시험에합격하였다.
이후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형사소송법으로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
현재변호사로일하면서강의와저술을병행하고있다.최근관심사는국내재판사와국제재판사이다.국내재판과관련해서『잔혹성연대기』를발간하였다.그리고국제재판과관련해서<도쿄재판>에대한글을정리하는작업에몰두하고있다.

저서로는『형사소송과과학적증거』,『형사증거법원론』(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현대형법이론』,『공정한재판』,『자백과묵비권,그리고미란다판결』(세종도서학술부문),『합리적의심:O.J.심슨은어떻게무죄가되었나?』『,O.J.심슨사건의진실』이있다.

목차

머리말연대기로본살인사건_4

1장혼란스러운사회상1950년대~1960년대
빗나간알리바이성수동·화양동살인사건_15
시계가찾아낸범인승가사살인사건_24

2장발전뒤의갈등들1970년대
토막난인륜이팔국아내살인사건_37
피로얼룩진낙서부산어린이연쇄살인사건_46
악마의유혹김대두연쇄살인사건_57

3장격동의시대1980년대
돌아오지못한소년이윤상유괴살인사건_71
공포의광란우범곤총기난사사건_79
흔적을남긴범죄김선자연쇄독살사건_85
연쇄살인의추억화성연쇄살인사건_93
차례

4장갈등의시대1990년대
거짓말이부른참화곽재은유괴살해사건_109
잊어서는안되는아이들개구리소년사건_116
그놈의음성이형호유괴살해사건_123
한국판O.J.심슨치과의사모녀살인사건_130
상반된진실이태원살인사건_142
내면의악마정두영연쇄살인사건_150
보복운전이빚은참사삼척신혼부부살인사건_156

5장소외된사람들2000년대
아물지않는고통대구지하철참사사건_167
연쇄잔혹사유영철연쇄살인사건_177
묻지마연쇄살인정남규연쇄살인사건_187
버릴수없는그녀서래마을영아살해사건_194
어긋난인생논현동고시원살인사건_204
16년만에마주한진실약촌오거리살인사건_212

6장혐오의시대2010년대
소외가낳은범죄부산여학생납치살해사건_228
사망의흔적만삭의사부인사망사건_235
신념에이끌린참화신촌대학생살인사건_242
불멸로부터의도피인천교생살인사건_250
마을에무슨일이?상주농약사이다사건_260
체벌과학대사이고준희사망사건_266

에필로그살인도세태를반영한다_273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말]
우리는흔히역사를일컬어‘거울’이라고한다.역사는시간을비추는거울이고,사람들의모습을비추는거울이다.옛날에는거울이권력의상징이었지만,현재는누구나원한다면손거울을들고다닐수있는시대다.그리고이것은역사란‘거울’도마찬가지다.《세창역사산책》시리즈는보통사람들의일상과깊이연관한것들에관한이야기를역사란‘거울’로비춰줌으로써사람들에게역사란이름의작은손거울을선물하고자한다.

한동안침묵을지켜왔던시리즈가다시세상에선물하는손거울은‘살인사건’을비춘다.아마이시점에서사람들은살인사건과역사가무슨상관이있는지의아해할지모른다.그러나아우슈비츠와아르메니아가역사의한장면이듯,한사람의죽음역시그사람을둘러싼집단에게는역사의한장면이다.그래서우리는개인과개인사이의살인사건을조명함으로써,우리에관한이야기를선물하고자했다.이것은한나라의제국적침략과다른나라의멸망을둘러싼이야기가아니라,한사람의잔혹한폭력과다른이의죽음을둘러싼작은역사다.

사마천이래동양의역사가들은모두역사를기록하고품평함으로써흥망의이유를밝히고군주에게반성을요구하며교훈을주고자했다.그리고이책은살인사건을시대별로살펴봄으로써살인도세태를반영한다는것을밝히고,살인을단지악마적인간에의해발생하는것으로치부했던이들에게사회와우리의역할에대해되돌아보게한다.때로는미흡한수사가일을키우기도했고,때로는품어줄줄몰랐던우리가악마를만들기도했으며,때로는혼란스러운상황이범죄를돕기도했다.

학살이그렇듯,살인은그개인과가족,친지들에게가장잔혹한역사다.그리고역사를통해서반성하기위해선가장잔혹하고피하고싶은일들부터돌아봐야만한다.가장꺼려지고가장숨기고싶은치부를낱낱이드러낼때야말로역사는자신이가야할방향으로수레를돌린다.우리가범죄와마주하여어떻게우리의사회를지켜야할지,그리하여어떻게우리사회가가야할방향으로가게할수있을지,이제부터가장잔혹하고가장꺼려지는살인사건을통해서살펴봐야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