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저 봄날의 하얀 아침꽃
기다리지 못하고
검은 새벽길 나서는
그대는 정녕 누구인가
기만과 비겁과 위선의 언어를 원수로 삼아, 거짓과 진실, 사랑과 증오의 시어를 가리고자 했던 내 시의 전장(戰場)에는, 마침내 피와 살이 다 빠져나가고 허물어진, 깡마른 시상의 형해(形骸)만 남아 미증유(未曾有)의 시대가 몰고 온 광풍(狂風)에 나뒹굴고 있다.
첫 시집 『잔류자의 노래』에서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 임하는 각오를 스스로에게 다짐한 바 있다.
포세이돈의 삼지창 대신 죽장을 들고 전선을 찾는 나그네의 심정도 그때와 다르지 않으리라.
목적에 의하여 정당화되는 수단의 폭력과, 수단에 의하여 함몰되는 목적의 허상을 동시에 거부하면서, 비록 이 시대의 가장 외로운 삶들 가운데의 하나로 남을지라도….
기다리지 못하고
검은 새벽길 나서는
그대는 정녕 누구인가
기만과 비겁과 위선의 언어를 원수로 삼아, 거짓과 진실, 사랑과 증오의 시어를 가리고자 했던 내 시의 전장(戰場)에는, 마침내 피와 살이 다 빠져나가고 허물어진, 깡마른 시상의 형해(形骸)만 남아 미증유(未曾有)의 시대가 몰고 온 광풍(狂風)에 나뒹굴고 있다.
첫 시집 『잔류자의 노래』에서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 임하는 각오를 스스로에게 다짐한 바 있다.
포세이돈의 삼지창 대신 죽장을 들고 전선을 찾는 나그네의 심정도 그때와 다르지 않으리라.
목적에 의하여 정당화되는 수단의 폭력과, 수단에 의하여 함몰되는 목적의 허상을 동시에 거부하면서, 비록 이 시대의 가장 외로운 삶들 가운데의 하나로 남을지라도….
겨울 나그네 (정봉렬 시집)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