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의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연의』 읽기

진수의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연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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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사와 연의로 보는 삼국지의 세계’
‘삼국지’라고 하면 보통은 진수의 『삼국지』보다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삼국연의』)를 떠올릴 것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보통 『삼국연의』가 널리 알려져 있고, 아주 유명한 탓이다. 그런데 『삼국연의』는 사서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역사소설이기에 『삼국지』와의 관련성은 빼놓을 수 없다. 또 그것이 원명 시기(나관중)에서 청나라 때(모종강)에 완성된 책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그 역사적 배경을 살피지 않고는 제대로 읽을 수도 없다.

그런데 삼국지를 처음 읽어 보려는 마음을 먹은 독자들에게 이는 여간 복잡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러한 독자들을 돕기 위해, 이 책은 역사학자의 견지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삼국연의』의 세계를 살펴보고 나아가 일반 독자들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삼국지』의 세계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저자는 “『삼국연의』가 허구를 통해 설명하고자 했던 진리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것은 왜 역사적 진실을 소설적 진실으로 바꾸었는가에는 곧 민중이 바라던 이야기는 어떤 것이었는가에 대한 진실을 전해 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는 여정은 오늘날에도 우리가 왜 『삼국연의』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저자

정지호

경희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취득했으며,도쿄대학대학원인문사회계연구과에서석사학위및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경희대학교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연구로중국의전통적상업관행인합과(合?)경영및량치차오의국민국가론에대해다수의논문을발표했으며현재는구이저우소수민족사회에대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저서로는『키워드로읽는중국의역사』(홍문각,2017),역서로는『애국주의의형성』(논형,2006),『중국근현대사1-청조와근대세계19세기』(삼천리,2012),『동북사강』(주류성,2017)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제1장황건적의난과도원결의

제2장동탁의전횡과혼미한정국

제3장군웅할거와여포의최후

제4장관도대전과조조의화북통일

제5장제갈량의천하삼분지계

제6장불타는적벽대전

제7장제1차형주분할및조조의관중정벌

제8장유비의익주평정

제9장제2차형주분할

제10장조조와유비의한중쟁탈전

제11장번성전투와관우의최후

제12장조비·유비의즉위와삼국시대의서막

제13장이릉전투와장비·유비의죽음

제14장제갈량의남만정벌과칠종칠금

제15장제갈량의출사표와북벌개시

제16장삼국시대의종언과재통일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말

21세기,그리고연의의시대

바야흐로연의의시대다.우리는오늘날세상모든것을연의로본다.사극역시하나의연의이고,우리가하는게임중에도연의가많다.예컨대KBS의사극《정도전》을생각해보자.그것은하나의역사서술인가?《정도전》에는분명히역사적진실도일부담겨있지만,그것이역사적진실만으로이루어진다큐멘터리는아니다.그러나오히려그처럼역사적진실만을담지않은《정도전》은,방영당시우리가희구하던사회는어떤사회였는가에대한소설적진실을담고있다는점에서훌륭한‘정도전-연의’인셈이다.아마‘정도전’이름석자는알아도,그의행보에대해서는교과서적진실만알았던사람들에게,사극《정도전》은허구적이지만,또하나의진실을들려주었을것이다.그또하나의진실은정치가들이자기들잇속만챙기는세상이아니라,민중을챙기는세상이와야한다는문제의식에기반한다.이는‘존유폄조’라는경향의삼국지에서도잘드러난다.
게다가우리는여기서그치지않는다.요새는이른바연의의연의조차있는판이다.예컨대요즘세대들은『삼국지』는커녕『삼국연의』도읽지않고도,삼국지를배운다.어떻게삼국지를읽지않고삼국지를안단말인가?그게과연가능한일일까?물론가능하다.요즘은『삼국연의』의연의인《구삼국지》,《신삼국지》,《대군사사마의》,《영웅조조》등의드라마,《적벽대전》등의영화뿐만아니라코에이의《삼국지》시리즈,《진삼국무쌍》시리즈,『삼국토탈워』등과같은게임이나,《삼국전투기》,《삼국지톡》등과같은웹툰등여러미디어를통해서배운다.굳이삼국지가아니더라도,우리는이처럼연의를통해배우는것에익숙해져있다.이러한연의의시대에그연의의시작점이라고할수있는『삼국연의』는분명의미가있다.

삼국지는왜오늘날에도계속읽어야하는가

어릴적에이런말이있었다.“삼국지를세번이상읽지않은사람과는상대하지마라.”이런말이있는이유는아주오랫동안,삼국지는교양의척도였으며,삼국지를통해서우리는인간사와생의많은것들을배울수있었던까닭이다.그런데,과연요즘세상에세번은커녕삼국지를통독한사람이몇이나될까?물론,기존에읽어왔던세대는제외하고말이다.요새는삼국지가상식인가아닌가에대한논쟁도있다.그렇다면이제우리가읽어왔던삼국지는과거의뒤안길로밀려났다는말인가.단언컨대결코그렇지않다.삼국지를읽지않은사람은많을지몰라도삼국지의이야기를완전히모르는사람은요즘도오히려적을것이다.그것은앞서얘기했듯이『삼국연의』의연의로서삼국지를읽은사람들이있기때문이며,그것역시삼국지를읽는하나의방식인탓이다.
인터넷커뮤니티를봐도그렇다.인터넷에는아직도삼국지와관련한농담이많이남아있다.예컨대게시물의제목이“내가촉이좋다하는사람들어와봐라”라면유비그림과함께“축하합니다.촉에등용되셨습니다”라는농담이있거나제목이“평소에‘오진다’라는표현싫어하는사람?”이라면손권그림과함께“축하합니다.오에등용되셨습니다”와같은농담이반겨주는글들이있는한편,유비패왕설,관우역신설과같은음모론도향유되고,제갈량보다사마씨가뛰어나다며제갈량은고작천하를삼등분했으나사마씨는팔등분했다고비꼬기도한다.이처럼삼국지속인물들과일화는그입체적인성격덕에여러패러디로변용되며아직도우리곁을살아가고있다.이는아직도우리사회에서는삼국지가높은위상을차지하고있음을잘보여준다.
물론게임을할때도,드라마나다른미디어를볼때도배경지식이있으면더재밌는법이다.소설을읽을때나게임을할때설정집을읽기도하지않는가.그렇다면한번쯤진짜삼국지를읽어보는것도좋지않을까?일단피기만하면모두삼국지의매력에빠져들것이다.삼국지에는여러인간군상이녹아있기에인물들의매력에빠질뿐아니라,나관중이과장하거나순서를바꾼소설적전개는쉬이책을놓기어렵게만든다.그것이삼국지가오랜세월동안한중일삼국에서사랑받아온이유일것이다.

나관중이남긴소설적진실과우리의시대

그런데,삼국지를제대로읽기위해서는『삼국지』와『삼국연의』를함께읽어야한다.이른바삼국지덕후들이정사『삼국지』를읽으며여러사료들을대조해보는것은,그렇게할때삼국지는더욱흥미롭고재미있게다가오는탓이다.과연왜그럴까?그것은나관중이실제역사『삼국지』를어떻게변형시켰는가를통해서그가『삼국연의』를통해말하고자했던소설적진실을알수있기때문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이런읽기방식은삼국지가익숙치않은독자들에겐쉬운일이아니다.당장『삼국연의』가가진분량만해도,쉽사리책을펼쳐들마음을품기란여간어려운일이아니다.모두가바쁘게살아가는요즘시대에수권에달하는삼국지를어떻게쉽게권할수있을까?
그런독자들을위해서는『삼국연의』를보다쉽고재미있게해설해주는또하나의연의가필요했고,그렇기에요새독자들은삼국지를책이아니라미디어로써독해해왔다.그런데여기,그『삼국연의』와『삼국지』를비교해서해설한새로운연의가나왔다.이책,『진수의《삼국지》나관중의《삼국연의》읽기』는역사학자의관점에서『삼국지』와『삼국연의』를비교하고,더나아가나관중이살던시대에대한배경지식까지버무림으로써,독자들에게좀더쉽고재미있게삼국지를만날기회를준다.이책과함께라면방대한분량의삼국지를펼쳐들게되는것도꽤나쉬워질것이다.그리고이후에는그방대한삼국지를직접탐독해보고싶은마음마저생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