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읽기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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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 가장 주목받는 고전인 『계몽의 변증법』의 이해를 돕기 위한 안내서이자 해설서다. 전체주의와 세계대전으로 얼룩진 20세기 전반부, 인류사상 최대의 불행을 온몸으로 체험한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이 책은 그들이 지나온 암울한 역사처럼 극도로 암울한 모습을 한 채로, 그동안 인류의 빛이라고 여겨진 ‘계몽’에 대한 새롭고 치열한 사유를 보여 준다.

또한 『계몽의 변증법』은 오늘날 경제적·사회적 양극화의 심화, 인간을 단순한 도구로 소모하는 자본권력 등, 갖은 종류의 폭력과 불행에 시달리는 인류와 한국인에게 탈출구를 제시한다. 따라서 『계몽의 변증법』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오늘날에도 유의미하다. 아도르노를 수십 년간 연구한 문병호 교수의 치밀한 해설을 통해 20세기 가장 난해한 고전, 그러나 21세기 가장 필요한 고전 『계몽의 변증법』을 낱낱이 해부할 시간이다.
저자

문병호

고려대학교와동대학원에서독문학을전공한후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과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독문학,사회학,철학을공부하였고,아도르노철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등에서강의하였으며,광주여자대학교문화정보학과교수,연세대학교인문한국(HK)교수를역임하였다.현재는대안연구공동체에서벤야민,아도르노,비판적사유에대해강의하고있다.논문·해설·서평·언론기고문등을50여편썼으며,『아도르노의사회이론과예술이론』,『서정시와문명비판』,『왜우리에게불의와불행은반복되는가』등저서(공저포함)14권을출간하였다.『사회학논문집I』등아도르노의원전5권을한국어로번역(공역포함)하였다.공저1권,번역서2권이대한민국학술원상에선정되었다.

목차

책머리에

1장난해한고전인『계몽의변증법』에어떻게접근할것인가?
1.고전들의난해성
2.방대한규모의인식,넘치는통찰,질적으로심원한인식
3.개념사용에서의난해성
4.논리구성의거부로인한난해성
5.개념과논리를통해구축하는체계의거부로인한난해성
6.글쓰기형식으로서의에세이,성좌적배열
7.한국어번역본에대해

2장자연과인간의접촉,문명과사회의전개
1.『계몽의변증법』에다가가는첫걸음,“인류는왜새로운종류의야만상태에빠져드는가?”
2.자연에의맹목적종속상태
3.원시제전,미메시스,자기보존
4.자연지배의출발,자기주체의자기포기,주체성의원사
5.합리성과도구적합리성의원형
6.합리화와비합리화의변증법의출발
7.부자유한노동과권력의발생,사회의시작

3장계몽과탈주술화,신화,계몽과신화의변증법
1.『계몽의변증법』에서계몽의개념과탈주술화
2.막스베버의세계의탈주술화테제와『계몽의변증법』
3.신화
4.계몽과신화의변증법

4장문명의타락의진화·복합화,도구적이성의본격적인출발
1.사고의형성,개념의형성
2.오디세우스의개념형성능력,도구적이성의본격적인출발

5장도구적이성의발달과진화,도구적이성이자행하는폭력
1.도구적이성
2.도구적이성을공구로사용하는계몽이자행하는폭력
3.계몽의마지막산물로서의실증주의

6장계몽에대한계몽,계몽자체를향하는계몽,이성의자기자각
1.계몽에대한계몽,지배를두조각으로갈라지는것으로냉정하게알리는것
2.이성의자기자각,주체내부에서본성을기억해내는것

출판사 서평

방대한주제와비논리적인구조,
20세기의가장난해한고전『계몽의변증법』

호르크하이머와아도르노는독일현대철학의기둥인프랑크푸르트학파의거장이다.두사람은눈부신문명을이룩한인류가전체주의와세계대전등최악의타락을보여준20세기를지나며‘문명’과‘인류’에대해다시생각하게되었다.그들은현대인류에게서과거의타락과는질적으로다른새로운‘야만’을보았고,이것이과거의타락에비해훨씬복잡하다는점을확인했다.이처럼복잡하고총체적인모순을다양한방면에서다룸으로써『계몽의변증법』역시내용이복잡하고난해하다는평을듣게된다.
『계몽의변증법』이난해한이유는구성에도있다.통상적인논의처럼원인과결과,주장과근거가등장하는것이아니라,모든설명과해설이논리적인서순없이뒤섞여있다.호르크하이머와아도르노는현대문명을타락시킨주범으로‘논리’를꼽았고,‘논리’를비판하려는이책의집필의도에맞게일부러논리적인구조를피한것이다.
이책은철학적사유를중심에두고설명하고있지만,사회학,심리학,문학,예술,종교등을철학적사유에접목하면서난해하지만총체적인해결책을모색한다.인간에의해지배받는자연,그리고문명,사회,역사에대해비판적사유를시도하는지성인이라면반드시읽어야할고전이바로『계몽의변증법』이다.

현대사회의근간이된‘계몽’을향한재해석,
“계몽은자기파괴의과정이다”

보통‘계몽’이라고하면,구습이나절대적이념에사로잡혀무지몽매한상태에빠진인류를‘이성의빛’으로몰아내는것을뜻한다.하지만여기서호르크하이머와아도르노가말하는계몽은인류문명을타락으로빠트리는원흉이다.두사람은전체주의에잠식된인류의참상을보면서,파시즘이나나치즘의성립이아주합리적인절차로,논리적인근거를두고이루어졌다는사실을발견했다.여기서‘도구적이성’이라는개념이등장한다.도구적이성이란이성이제대로기능하지못하고자연과인간을지배하는도구로전락한것을말한다.도구적이성에사로잡히면사람들은반성적성찰을하지못하고,어떤가치와이념도성취하지못한다.오로지외적자연을지배하기위한,나아가자신의주체성을포기하도록하는도구적인기능만남을뿐이다.결국도구적이성에깊이사로잡힐수록자기주체를완전히포기하게되는데,이지점에서부터자기파괴가일어나기시작한다.자기주체를스스로포기하는사람이늘어날수록특정세력이인간을지배하는강도가높아지고,지배담론에따라아무생각없이행동하는우중이탄생하게된다.결론적으로는논리와이성으로대변되는‘계몽’이문명의타락,인간의자기파괴를불러온것이다.
호르크하이머와아도르노는이같은이성의변질이20세기인류의암울한역사를낳았다고보았다.따라서『계몽의변증법』을통해,이성의시대를여는‘계몽’이오히려자기파괴를낳는과정일뿐이라는해석을내놓았고,기존서양사에서중요하게여기던‘계몽’의위상을완전히전복시켰다.

타락한담론의노예가된학문과사회,
“존재는로고스로와해된다”

호르크하이머와아도르노의논의는흑역사로얼룩진20세기를넘어현대사회가직면한,혹은앞으로맞이하게될현실적인시사점을제공한다.‘로고스(logos)’는논리를말한다.헤라클레이토스의정의에따르면‘로고스’는‘많은것을통해하나의법칙,질서,조화를발견하여말하는것’이다.논리에내재하는이같은속성은세계를개념적으로파악하고체계적으로구축하도록돕는다.그러나논리로세계를파악하고구축하는과정은‘존재’가‘로고스’에의해와해되는결과를낳는다.현대사회에서는모든존재가그존재자체로서인정받는것이아니라,‘로고스’에의해규정되고관리되는존재로전락한다.논리위에세워진학문과사회시스템도모두인간을성숙하게만든다는기존의순수한목적을잃는다.이같은학문과사회속에서인간은자기존재가치를잃어버리고,사회가요구하는효용가치를재생산하는도구로변한다.각자의개성도,자기삶에대한고찰도없어지고,오직동일한효용가치를재생산하는부품이되는것이다.
고도의자본주의사회가된한국의상황이이와다르지않다.각자의개성과다양한삶의목적은사라지고,사회적효용가치를따져인생의성공과실패를가른다.부당한일을저질러도자본권력을쥔사람이라면불이익을받지않는다.지성의첨단에있어야할대학가에서는자본주의체제를공고히하는데모든학문이집중될뿐이다.『계몽의변증법』이던진“존재가로고스로와해”된다는통찰은시대를관통해오늘날의한국사회에도생각할거리를제공한다.

『계몽의변증법』은주제와형식면에서모두난해한책이다.아도르노를수십년연구한저자도『계몽의변증법』을두고여전히어려운책이라말한다.20세기가장난해한고전,그러나21세기가장필요한고전『계몽의변증법』.우리는문병호교수의친절하고치밀한해설을통해,‘계몽’으로부터시작된이성과논리의시대가어떻게타락했는지,타락상한가운데서있는우리가앞으로해야할일은무엇인지분명히알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