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 읽기

비트겐슈타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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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창 사상가 산책의 22번째 시리즈. 타임지 선정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지목된 유일한 철학자이자, 철학자들의 철학자로 일컬어지는 비트겐슈타인. 그의 삶과 사상을 살펴본다.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의 삶을 그의 대표 저작인 「논리-철학논고」와 「철학적 탐구」를 중심으로 전후기를 나누어 설명한다. 동시에 삶의 서사를 따라 비트겐슈타인이 삶에서 고민하고 치열하게 사고했던 사유의 흔적과 발자취를 되걷는 서술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단지 ‘문제의식-문제해결’이라는 단순한 도식에서 벗어나 왜 그와 같은 철학적 문제들에 골몰했는지를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즉, 비트겐슈타인의 삶의 문제와 철학적 고민이 집약되어 있는, 기본에 충실한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총체적 개론서이다.
비트겐슈타인의 삶과 철학뿐 아니라 당대의 평가, 그의 영향력, 그를 해석하는 학자들의 분석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인문 교양서로서, 비전공자 또한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서술방식으로 쓰여 그의 삶 자체부터 그의 삶의 주변부까지 두루 다루지만 동시에 전문가 또한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이해를 정리할 수 있도록 촘촘하고도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기도 한다. 더욱이 저자가 책 속에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저작들을 직접 번역하여 저자의 문체와 번역어 간의 가독성상의 괴리를 줄이는 등 친절한 안내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저자

김이균

가톨릭대학교신학대학에서철학과신학을공부하고,교황청립그레고리오대학교(PontificiaUniversitàGregoriana)에서철학전공으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교수로재직중이다.
비트겐슈타인관련연구로는「비트겐슈타인과의식의귀속」,「무근거성에대한두려움과《확실성에관하여》에대한인식론적해석들」,「《논리-철학논고》에나타난비트겐슈타인의윤리학과미학」,「종교적믿음과확실성」,「《논리-철학논고》에나타난비트겐슈타인의종교철학」등다수의논문이있다.

목차

비트겐슈타인을읽기전에004
1장전기비트겐슈타인013
1.『논리-철학논고』를읽기전에015
1)간추린생애015
2)『논리-철학논고』의특징019
3)전기철학관024
2.명제의뜻과‘그림’아이디어030
1)지시의미론의한계와러셀이남긴과제030
2)비트겐슈타인의‘그림’아이디어035
3.언어와세계의관계040
1)세계의구조에관하여040
2)언어의구조에관하여048
4.과제의해결058
1)‘그림’아이디어와과제해결058
2)‘진리함수’아이디어와과제의해결066
5.의미와무의미071
1)‘말해질수있는것’과‘보여질수있는것’071
2)『논리-철학논고』는무의미한헛소리인가?081
2장후기비트겐슈타인091
1.『철학적탐구』를읽기전에093
1)간추린생애093
2)『철학적탐구』의특징098
3)후기철학관102
2.의미와언어놀이113
1)‘지시적정의’의역설과문법적자리113
2)일반성을향한갈망과‘언어놀이’아이디어118
3)언어놀이와삶의형태124
3.‘규칙따르기’와‘사적언어’논의129
1)규칙따르기역설과크립키의해석129
2)사적언어에관한논의140
4.심리적용어들의문법적탐구152
1)‘고통’의진정한문법152
2)심리적용어들의귀속기준157
3)의미-경험과튜링테스트165
5.확실성과앎178
1)확실성과앎의범주적구분178
2)확실성과무근거성에대한두려움188
비트겐슈타인을읽고나서195

출판사 서평

“내가아는천재들중에서아마도가장완전히전통적천재관에부합되는,열정적이고심오하며강렬하고지배적인천재의예”_버틀란트러셀
20세기의가장위대한철학자이자현대분석철학두사조의창시자
인류의지성계를치유하고자했던사유의여정과삶과사유의투쟁을그리다.

“나는본질적인점에서문제들을최종적으로해결했다고생각한다.”
철학의문제들을끝냈다며떠난비트겐슈타인,다시돌아와철학계의거장으로삶을마감하다.
비트겐슈타인의삶은조금특이하다.아버지의권유로공학도가되었던그는수학철학에관심을갖게되었고,그러던중버틀란트러셀을만나철학에흥미를갖게되었다.그리고는러셀로부터그천재성을인정받아본격적으로철학에입문하게된다.러셀과프레게의철학적문제의식을이어받은그는철학의근본적인문제가언어의논리가허용하는범위를넘어서언어를사용함으로써무의미한문장들로구성된사이비철학적문제를만드는것에있다고보고그문제를나름의방식으로‘해소’함으로써철학계를떠난다.심지어자신만떠난것이아니라케임브리지교수였던제자에게도철학의문제에골몰하지말고교수직을그만두고떠나라고권고했을정도다.
그럼에도불구하고비트겐슈타인은몇년지나지않아다시철학계에복귀할뿐아니라그의삶의말년,암에걸려죽기며칠전까지도철학의문제에다시골몰하게된다.무엇이비트겐슈타인으로하여금자신이끝냈다고여기는문제들로다시돌아와골몰하게했을까?
이문제는단순히비트겐슈타인이‘무엇’을그토록치열하게사고했는지의문제뿐아니라자연스럽게‘왜’그렇게까지골몰했는지에대한문제를동시에던지게한다.이는특정저서들에담긴문제의식만을지적하고해결하는기계적방식이아니라비트겐슈타인의삶이라는하나의서사가담겨있기때문이다.이책이비트겐슈타인의삶과사상을연구하는데지니는탁월성은이러한양방의질문을던지게끔만드는구성방식에있다.즉,책은각저서들에담긴‘문제의식’에집중하기보다삶이어떤문제를만났으며,그삶은무엇을고민하고골몰하게했는가에집중하게한다.비트겐슈타인의문제의식,그리고여기에대한러셀과프레게의해답,그해답들에대한비트겐슈타인의비판과다른방식으로의비트겐슈타인의새로운해답으로이어지는과정또한삶속에서의철학적서사를이루어,마치오답노트를적어가듯그들이연대했던실제적고민속으로우리자신을데려간다.그러다보면어느새진리를진심으로사랑하고탐구했던철학자가왜자신의삶을다해철학적문제들에골몰했는지이해하고공감하게된다.근본적으로비트겐슈타인의철학적물음은그자신의삶에따른고민이었다.

비트겐슈타인의삶전체를가로지르는연속성과전후기에따른불연속성읽기
당대와현대의평가들등다각적으로살펴보는비트겐슈타인철학의요모조모
비트겐슈타인의전기와후기는사상의단절이라고표현해도과언이아닐만큼그성질의차이를보인다.예컨대언어가말할수있는,즉의미있는문장과무의미한문장의경계를분명히하는것이라면후기철학에서는일상언어에서의언어의잘못된사용을지적하는것이었다.그러나사뭇달라보이는이철학적문제들은비트겐슈타인이평생에걸쳐해결하고자했던하나의문제의식으로부터탄생한다.그것은무분별한언어사용으로부터발생하는형이상학적사이비문제들을제거하는것이다.
한편으로일반독자들로서는비트겐슈타인의전후기가왜단절이라는용어로까지표현되는지각저작들을통해읽어내기란쉽지않다.더구나,그럼에도불구하고비트겐슈타인이처음부터죽는순간까지간직했던그만의특유한연속성을읽어내는것은더더욱어려운문제다.즉,일반독자로서는그의각저작들에대해깊이탐독한다고한들그의사상이왜단절이라고하는지혹은그럼에도유지되는그의학문적정체성이무엇인지를파악하기는어렵다는것이다.사실이런빈틈이야말로개론서가감당해주어야하는역할일것이다.
저자는이와같은개론서만의필요성을매우정확히인지하고있다.언어의한계를다루는것이인식의한계를다루는칸트의작업과는어떻게다른가의문제,비트겐슈타인이후최고의분석철학자이자분석철학계의거장이라일컫는솔크립키는왜비트겐슈타인을상대주의자라고평가했는지의문제,그런그의의견의맹점은무엇인지등을폭넓게소개하고다룬다.이러한소개는상술했듯각저작들을이해한다고쉽게인지할수없는저작과저작사이의간극이다.「논리-철학논고」와「철학적탐구」사이의간극,혹은「철학적탐구」와「확실성에관하여」의간극.그간극들이다양한학자의비판과견해에대한소개를통해메워간다.가장기본적인요소임에도많은개론서들이빠뜨리는이부분을길지않는분량속에서부족함없이충분히소개하고보충한다.

직접번역과번역에대한구체적설명으로독자와의거리줄이기.
비트겐슈타인철학을친근한목소리로이해한다.
「논리-철학논고」는7개의문장으로이루어진책이다.그7개의문장을설명하는다양한문장들로보충설명해가는과정이그대로책속에담겨있다.그런데통상적으로번호를붙인다면1부터시작해순서대로2,3,4…의숫자체계를붙여나갈텐데,비트겐슈타인의번호체계는상당히독특하다.이러한요소들을어떻게이해해야할까.또한편으론「철학적탐구」는일반적인문체로서술된듯이보이는데왜그토록이해하가어렵다고하는것일까?그모든이유는책속에자세히기술되어있다.그이유뿐아니라해당영역을어떻게독해해야할것인지,그실제적인방법들또한서술한다.
기본적으로저자의설명은꽤나친절하다.이에더하여책속에나오는다양한인용저작들은저자가비트겐슈타인의독일어저작을직접번역한자료다.해설서에자신의번역을직접인용하여사용하고있는문체와번역체의괴리를상당부분줄여나간다는장점이있다.더구나여기에대한구체적인설명까지더해져무엇보다독자의접근성을높였다.그런점에서이책이비트겐슈타인자신의책을대신할수는없다하더라도비트겐슈타인으로가는길의가장친절한안내자가될수는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