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파우스트』 읽기

괴테의 『파우스트』 읽기

$9.51
Description
독일 대문호 괴테의 희곡으로 그의 나이 스물셋에 집필하기 시작하여 생을 마감하기 한 해 전인 여든둘에 탈고한 대작이다. 장장 60여 년에 걸친 집필 기간은 괴테의 지식과 사상, 시대를 비롯한 삶의 총체가 거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보여 준다. 음악으로 작곡되고 희극으로 각색되는 등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사뿐 아니라 전반적인 문화, 예술에도 크게 기여했다.

주인공인 노현자 파우스트는 모든 것을 알고 싶고, 체험하고 싶은 지적 욕망으로 학문에 골몰했지만 결국 행복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절망한 나머지 자신의 영혼을 대가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거래하면서 세속적 쾌락에 사로잡히는 파우스트는, 마침내 과오를 깨달은 뒤 영혼의 구원을 받게 된다. 본 작품이 무려 12,111행에 달하는 분량을 지녔음에도, 저자 안삼환 교수의 자상하고 폭넓은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파우스트』의 이해에 큰 어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안삼환

서울대학교독문과및대학원을졸업하고독일본(Bonn)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연세대학교및서울대학교독문과교수를거쳐,현재서울대학교독문과명예교수이다.한국괴테학회장,한국토마스만학회장,한국독어독문학회장,한국비교문학회장,한국훔볼트회장,경제·인문사회연구회인문정책위원장을지냈다.편·저서로는『괴테,그리고그의영원한여성들』,『전설의스토리텔러토마스만』,『괴테,토마스만그리고이청준』,『한국교양인을위한새독일문학사』가있고,역서로는『젊은베르터의괴로움』(괴테),『빌헬름마이스터의수업시대』(괴테),『토니오크뢰거』(토마스만),『텔크테에서의만남』(귄터그라스)등이있다.「한독문학번역상」(한독문학번역연구소,1996),「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한국일보사,1997),「PEN번역문학상」(국제PEN한국본부,2019),「야콥및빌헬름그림상」(독일학술교류처,2012)을수상하고,독일연방공화국「십자공로훈장」(2013)을받았다.

목차

책머리에004
1장『파우스트』,왜중요한가?011
2장괴테이전의파우스트소재016
3장괴테와인형극『파우스트』024
4장청년괴테와‘폭풍우와돌진’의시대026
5장『파우스트초고』032
6장『파우스트.한단상』040
7장『파우스트.한편의비극』(1808)043
8장세편의서막048
9장학자비극053
10장악마와의동행064
11장그레첸비극067
12장『파우스트』제1부의의미089
13장『파우스트』제2부의필요성092
14장‘여행’을다시시작하는파우스트095
15장헬레나와파리스소환113
16장인조인간호문쿨루스118
17장헬레나비극129
18장파우스트의새로운의욕139
19장행위자비극146
20장아,파우스트,너도결국한인간이었구나!160

출판사 서평

괴테의생애가담긴대작중의대작!

독일문학의최고걸작으로평가받는희곡『파우스트』는,시인이자소설가,극작가였던독일고전주의의대가괴테에의해창작되었다.이작품이만들어지기까지무려60여년의시간이소요되었는데,집필기간이길었던만큼『파우스트』에는지식및사상을비롯한괴테삶의총체가집약되어있다.작품은총2부구성이다.그중1부에서는파우스트가영혼을담보로악마메피스토펠레스와계약한후에펼쳐지는여러일을형상화했고,2부에서는서구문명전통의그리스적요소들을가지고인간구원의문제에대하여폭넓게탐구하였다.개인적차원에서현세적욕망이드러나는작은세계를다루는1부에비해,2부는그보다거시적인영역의폭넓은세계를다루면서여러고전적인암시가나타나는데,그렇기에1부보다는해석이어렵다는평가를받기도한다.1부와2부사이에20년이라는집필의공백이있었기때문에작품분위기가달라진다는것도그평가에한몫할것이다.이시기에괴테는바이마르공국의정사에관여하면서세상살이의희로애락을직접체험하였다.광물학,지질학,색채론,해부학,식물학등여러자연과학분야에서도꾸준히탐구를계속했으며,두차례의이탈리아여행으로그리스와로마의고대문화에대해서도깊은조예를쌓았을뿐아니라시인으로서도쉴러와더불어바이마르고전주의문학을꽃피우는데앞장섰다.이러한경험이괴테의정신을살찌우게하고,작품의분위기가달라지게하는데기여했을것이다.저자의말을빌리자면1부만으로『파우스트』가체험문학으로서독일문학사에길이남았으리라짐작될만큼작품의가치는의심할여지가없다.하지만2부가없었다면『파우스트』가,인생의의미를찾는철학적작품이나인류의보편적체험이용해되어있는세계문학사의귀중한기념비로까지는인정받을수없었을것이다.

욕망하는것은날개가있다

파우스트는지적욕망을충족하고자과학,의학,철학,신학등당시여러정통학문에파묻혀보았지만결국우주본질에대한앎에까지는이르지못했다.금기시되는마법이나연금술에서도마찬가지였다.이에절망한나머지극단적선택을감행하려했던파우스트앞에메피스토펠레스가나타난다.파우스트의목숨을놓고신과내기한다음이었다.파우스트는자신의영혼을대가로악마메피스토펠레스와거래하면서세속적쾌락에사로잡히게된다.젊음을얻게된파우스트는그레첸을유혹해사생아를낳게했을뿐아니라그녀의오빠와어머니의목숨을잃게하기까지했다.세간의비난에정신을잃고미쳐버린그레첸은아이를우물에빠뜨려죽인죄로감옥에갇히게되고,끝내사형당해죽고만다.그런데도쾌락에빠진파우스트는거기서멈출줄몰랐다.‘망각의수면’,즉“레테(Lethe)강의이슬”(4629행)로목욕을하고난다음트로이로세계를옮겨2부에서는절세미녀헬레나를구한뒤결혼하여아들을얻기도하고,다시원래있던세계로돌아와업적을세운뒤에는황제에게서간척지를하사받기도한다.간척지를개간하는데방해된다는이유로노부부를죽음에까지이르게하는데….

“인간은노력하는한,방황한다(EsirrtderMensch,solang’erstrebt).”

이렇듯고뇌하고방황하면서도결코한곳에머무르는일없었던파우스트는,전연만족을모르는열망그자체였다.언제나무언가에목이말랐기에시간및공간을비롯한자연현상,윤리등모든한계를뛰어넘고자노력하였으나욕망에가닿고자했던노력은파우스트에게방황을가져왔고,그방황은주위에여러희생자를낳게했다.용서받지못할죄를지었는데도끝내그는구원받게된다.종교적구원에가까운결말인듯싶다가도그렇게간명히치부하자기에는‘그사람들은과연구원받을수있었을까’‘파우스트는인간의근대적주체성을두둔하는인물은아니었을까’‘메피스토펠레스란삶을피부로느끼고싶었던억눌린욕망의또다른모습은아니었을까’하는등의여러의문이남는다.각자만의『파우스트』해석이있을것이다.저자안삼환교수의자상하고섬세한안내가필요한대목이다.구원이마땅했는가에대한논의는제쳐두고라도,파우스트에대한여러해석이쏟아져나오고있음에도불구하고,“인간은노력하는한,방황한다”는세대를관통하는파우스트의핵심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