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에게나죽은자에게나죽음은아무것도아니다.산자에게는죽음이오지않았고,죽은자는이미존재하지않기때문이다.-에피쿠로스
캠벨은구약에서여호와신의천지창조,인간창조,노아의홍수,바벨탑까지를신화의시대라고보았다.런던대학종교학교수를역임한후크는신약에서예수의탄생,그리고죽음과부활을신화라고보았다.신화(神話)는말그대로초자연적존재인신과관련된인간의이야기이기때문이다.그러한관점에따르면부활과천국을꿈꾸는기독교인은지금도신화속에서살고있는셈이다.하지만죽음을피할수없는것이인간의운명이다.불이꺼지듯이살아있는것은반드시죽어서자연으로돌아간다.지금도이스라엘과하마스는치열하게전쟁을벌이면서인간을살육하고있다.이전쟁의근저에는인간을속박하고군림하려는정치적야심과종교적독선이도사리고있다.그러나종교는인간의자유를향상시키고,사제들은권력보다인간을섬겨야한다.그런의미에서필자는수천년동안지속된오리엔트,특히팔레스타인지역의분쟁의근원을밝히고자한다.
종교의왜곡과삶의왜곡의연속성을단절하기
고대이집트와서남아시아의메소포타미아문명을아울러일컫는오리엔트문명은인류최초의문명으로,역사나문화적인측면에서매우발달한인류의문명으로손꼽힌다.많은인류학자는다른종들의군집이수용할수있는최대수가한정되어있는것과달리인류는그한계가없다고말하곤하는데,그것을가능하게하는인류의핵심적인특징으로서종교를가진다는특성을꼽는다.즉,종교가생물학적군집의최대수용량의한계를돌파하게한다는것이다.이는한신이그신을섬기는모든사람안에서동질감을통한안정감을부여할뿐아니라그신을섬기는종교안에서신을섬기기위한율법과규례가그자체로한공동체내에서의도덕과법규들을형성하기때문이다.형성된군집은공동체의규범과문화를만들고,그렇게탄생한문화는다시종교를심화한다.이렇게보았을때인류초기의문명을살피는일또한필연적으로종교에대한숙고가뒤따른다.
저자는특별히종교에대해“인간의자유를향상시키고사제들은권력보다인간을섬겨야한다”라고말한다.즉,인간이신혹은종교를위해존재하는것이아니라종교가인간을위해존재한다고보는것이다.이와같은논증은역사적인맥락에서의종교를살필때그다각적인의미와면모를지닌다.가령희생과사랑을강조하는기독교는지극히종교화되고정치화되어권위를드높여갔고중세에이르러서는대중들위에군림하는수단이되었다.눈을돌려이슬람의일부극단주의자들은사랑을실천하라는꾸란의전체적인가르침보다는일부의구절을들어테러를자행하기도한다.종교의세속화와권위화로인한왜곡은개신교,로마가톨릭,이슬람,불교,힌두교를막론하고역사의곳곳에서쉽게찾아볼수있다.다시말해,종교의본질이결국사람을위한것임에도불구하고종교가역으로인간을억압한역사적사례들이더자주눈에띄게된다는것이다.왜이런문제가발생하는것인가?저자는이러한현상에대해단지‘현상적인’차원에서머물지않고인류의최초의문명과그종교로부터의원인을물어가고있다.
저자에의하면예수의죽음과부활은인류초기문명의종교인수메르신화로부터지속적이고반복적인영향을받은결과일따름이다.또한기독교의복음이퇴락해갈수록인류의근본적인불안과두려움을신의죽음과부활에참여한다는메시지로현세보다는내세에집중하게한다는부작용을함께지닌다.그렇기에종교가인간의삶을더욱가치롭고풍요롭게만들기보다는종교와함께퇴락의길을걷게한다고분석한다.저자의관심은어디까지나오늘날에도반복되는팔레스타인의분쟁과다툼의근본적인원인이어디있는가를분석하고포착하는것에있다.또한한번뿐인삶을죽음에대한존재적인불안과근심에서벗어나가치롭게하기위해서우리는무엇을해야하는가라는문제에대한지극히인간적인메시지를전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