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사랑에 대하여

셰익스피어, 사랑에 대하여

$19.00
Description
『셰익스피어, 사랑에 대하여』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에 대한 문장들을 엮은 책이다. 시인이자 극작가였던 셰익스피어는 단순히 시를 짓고 극을 쓴 것이 아니라,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장르를 만들었으며, 나아가 셰익스피어의 신조어라 불리는 어휘들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그가 만든 ‘러브 레터(love letter)’ 같은 단어나 ‘사랑은 맹목적이다(Love is blind)’ 같은 관용구는 아직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과연 사랑에 대해 어떤 말들을 남겼을까?

“별들이 반짝이는지 의심할지언정,
태양이 움직이는지 의심할지언정,
진실이 거짓이 아닌지 의심할지언정,
그대여, 나의 사랑은 의심하지 말아요.”

이 문장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희곡 『햄릿』에 나오는 문장이다. 저기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반짝임은 사실 몇백 광년을 지나온 반짝임이기에, 우리는 아직 그 별이 반짝이는지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 오늘의 태양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상 현상으로 인해 어느 날엔가는 멈춰 버릴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 언젠가 거짓으로 밝혀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모든 것에 의혹을 품더라도 ‘나의 사랑’만큼은 의심하지 말라는 셰익스피어의 문장은, 우리에게 마치 사랑은 영원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물론 이러한 영원한 사랑의 맹세가 지켜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셰익스피어는 그러한 연인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영원에 하루를 더(forever and a day)’ 보탰을 것이다.
저자

윌리엄셰익스피어

저자:윌리엄셰익스피어(WilliamShakespeare,1564-1616)
영국의시인이자극작가로,대문호라고불리는문학가중하나이다.1546년,피혁가공업을하던아버지와지주의딸인어머니사이에서8남매중셋째로태어나,18살에8살연상의앤해서웨이와결혼하였다.그는1590년대중반부터1612년까지『로미오와줄리엣』을비롯해,『햄릿』,『리어왕』,『오셀로』,『맥베스』등의4대비극과『말괄량이길들이기』,『베니스의상인』,『뜻대로하세요』,『한여름밤의꿈』,『열두번째밤』등의5대희극처럼오늘날잘알려진희곡37편이상을쓰고1612년경에스트랫퍼드로돌아가은퇴한것으로추정된다.1616년,고향인스트랫퍼드에서향년52세의나이로사망하였다.그의작품으로는희곡외에도소네트154편,장편시2편등이전해진다.

엮음:울리히베어(UlrichBaer)
하버드대학교에서학사학위를,예일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뉴욕대학교에서교수로재직하면서문학과사진학을강의하고있다.‘구겐하임,게티,그리고알렉산더폰훔볼트펠로십’을받았다.시연구의권위자이자번역가로,라이너마리아릴케의『TheDarkInterval:Rilke’sLettersonGrief,LossandTransformation』을번역하였다.다른책으로『SpectralEvidence:ThePhotographyofTrauma』,『WhatSnowflakesGetRight:FreeSpeech,Truth,andEqualityintheUniversity』및『DickinsononLove』와『RilkeonLove』등이있다.뉴욕에거주한다.

역자:최성희
고려대학교영어교육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영문학과에서고전영문학으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그후영국의버밍엄대학교대학원에서번역학석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학교국제어학원초빙전임교수,영미문화연구소연구교수를역임하고고려대학교와고려대학교-호주맥쿼리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번역학관련강의를맡고있으며,서울시와문화관광부영어표기법자문위원,한국번역학회이사로활동하고있다.저서로『AI시대의번역:이론과실제』,『(동아시아의일본어문학과)문화의번역,번역의문화』(공저)가있으며,번역서로는『니체,사랑에대하여』,『일본철학사상자료집』(공역),『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가있다.연구논문으로는「《실낙원》의남북한번역양상연구:사탄의재현을중심으로」,「일제강점기아일랜드번역극의탈식민성:《월출》과《옥문》을중심으로」,「번안소설에나타난여성의재현:《정부원》의페미니스트번역양상연구」등다수가있다.

목차


1장.사랑에대하여
2장.사랑의맹세
3장.순결과배신
4장.사랑의혼란
5장.사랑과욕정의몸짓
6장.사랑의고통과아픔
종장.사랑의끝
울리히베어의후기
윌리엄셰익스피어
엮은이·옮긴이소개

출판사 서평

“단테와셰익스피어는현대세계를그들사이에나누었다.”
“셰익스피어는모르는사이에알게된다.그것은영국인의헌법의일부분이다.”

첫번째는셰익스피어에대한T.S.엘리엇의찬사고,두번째는셰익스피어에대한제인오스틴의찬사다.그러나이를비롯한수많은찬사는제외하고서얘기해보자.아마도당신은셰익스피어의문학을읽어보지못했을수는있어도,셰익스피어의이름만큼은한번쯤들어보았을것이다.비록셰익스피어는지난시대의문학가이지만,그의문학은아직도오늘을수놓고있기때문이다.비극적인사랑의상징이되어버린『로미오와줄리엣』을비롯해,『햄릿』을필두로한4대비극과『베니스의상인』을필두로한5대희극등,그의작품은여전히많은사람의사랑을받고있다.또한셰익스피어는흔히셰익스피어를읽기위해서라도영어를배울가치는충분하다고말해진다.한작가의작품을읽을수있다는것만으로도한언어를배우는것에충분한가치가있다는말은,우리로하여금그가어느정도의작가인지를가늠하게해준다.그렇다면과연셰익스피어는사랑에대하여어떤문장을남겼을까?

“그의멋진모습을보세요.그녀는사랑할수밖에없어요.”
“사랑은식혀야하는석탄같은거야.그냥놓아두면심장을태워버리니까.”

이책은시연구의권위자이자번역가인울리히베어가셰익스피어의작품속에나오는사랑에대한문장들을엮은것이다.베어는“마치거대한금광에서채굴된보석하나만보고도그속에서불꽃처럼빛나는아름다움에감탄하는것처럼”이책에서제시된문장만으로도셰익스피어의훌륭한구절을이해할수있을거라고말한다.그리고베어에따르면,셰익스피어는이러한문장들에서“사람들이사랑에빠지면자신도몰랐었던자신의일부가드러난다는것을알려준다.”이는우리의경험으로부터도확인할수있는사실이다.우리는사랑을하면서자신의한계라고생각했던것들을아무렇지도않게넘기도하고,별것도아니라고생각했던일에쉽사리겁먹기도한다.이상형과는거리가멀다고생각했던사람에게빠져들기도하고,하루에도수십번기분이널뛰기도하며,얼음장같던사람을불같이만들기도한다.이책에실린셰익스피어의문장은이처럼사랑에빠진사람들의마음을아주잘표현해주고있다.

“그대가멀리있다고해도,내생각이미치는범위라,
나는항상생각과함께있고,생각또한그대와함께있어요.”

사랑의어원은‘생각해서헤아린다’라는뜻을가진‘사량(思量)’으로알려져있다.그러니까우리말에서사랑이란,상대를생각하고상대를헤아리고자하는감정인셈이다.그리고연인들이흔히자신들의사랑에는끝이없음을고백하곤한다는점을고려할때,이헤아림이‘양’에관한것이아님은분명하다.아마도그래서우리는아무리밤새헤아려도잠들지못하고뒤척이는것일지도모른다.셰익스피어는유언으로아내인앤에게“두번째로좋은침대”를물려줬다고한다.둘의결혼생활은그리행복하지못했던것으로알려져있다.그러나어쩌면셰익스피어가그녀에게“두번째로좋은침대”를물려준것은,너무좋은침대에누워쉬이잠들지말고,조금은떠나간자신을헤아리다잠들어달라는마지막호소가아니었을까?아니면애초에그가앤에게물려줄수있는침대는“두번째로좋은침대”뿐이었는지도모른다.두사람이서로사랑했다면,“첫번째로좋은침대”는함께잠들던침대였을테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