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스바움의 타인에 대한 연민 읽기 (반양장)

누스바움의 타인에 대한 연민 읽기 (반양장)

$9.46
Description
연민의 민주주의를 위한 철학
연민은 약함의 징표가 아니라 공존을 위한 감정적 기반이다. 마사 누스바움은 『타인에 대한 연민』에서 오늘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혐오와 분노, 시기심의 뿌리가 바로 ‘두려움’이라는 사실을 통찰한다. 저자는 이 책을 정밀하게 분석하며 누스바움이 왜 ‘연민’을 대안적 감정으로 제안하는지, 그리고 그것에 어떤 철학적·사회적 힘이 있는지 밝힌다. 이 책은 감정의 정치학에 대한 안내서이자, 철학이 우리 사회의 상처를 어떻게 어루만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따뜻한 지성의 기록이다.
누스바움의 철학을 국내 현실에 비추어 읽어 내는 저자의 시선은 예리하면서도 공감으로 가득 차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사회의 분열을 목도하며, 우리는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와 분노를 어떻게 이해하고 넘어설 수 있을지 진지하게 묻는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현실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독자와 함께 연민의 윤리를 탐색하며, ‘두려움의 군주제’에서 ‘연민의 민주제’로 전환하기 위한 가능성을 찾는다.
저자

신은화

저자:신은화
경북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취득,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인간성의소외’에관한논문을쓰고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인간의몸과성에관한연구에서별다른진척을이뤄내지못했지만,성착취없는세상을희망하는마음만은생의큰숙제처럼안고산다.사회/정치철학분야에관심이많고,근래에는인간의감정,차별과낙인,노동등의문제에초점을맞춰글을쓴다.경북대학교철학과강의교수및BK21플러스사업단연구원을지냈고,현재제주대학교철학과에서강의와연구를이어가고있다.제주의아름다운자연을복되게여기지만아직이곳에온전히뿌리내리지는못했다고느낀다.운동에전혀흥미가없었으나건강의소중함을깨달은후로명상과필라테스에기꺼이시간을쓰고,최근에는달리기의매력을조금씩알아가고있다.
『감정,인간에게허락된인간다움』을썼고,논문으로는「‘노동의영성’에관한시몬베유의통찰」,「아렌트와베유에있어서‘뿌리뽑힘(Uprootedness)’의문제」,「혐오와수치의도덕성문제」,「AI시대인간의정체성과소외」,「과학기술과착취」,「수치심과인간다움의이해」,「혐오와지배」외여러편이있다.

목차


머리말두려움을견디며살아가는사람들에게건네는어느철학자의위로와응원

1장책읽기에앞서
1.철학자누스바움
2.제목이제목인이유
3.헌사와목차

2장서문읽기
1.반목하는정치
2.겸손과감사
3.편견에맞서는삶

3장본론읽기
1.철학의질문,철학의시선
2.두려움
3.분노
4.혐오
5.시기심
6.성차별주의와여성혐오
7.우리사회의단면들

4장우리에게남은과제
1.두려움을넘어희망으로
2.상상력,이성,사랑의힘
3.‘두려움의군주제’에서‘연민의민주제’로

맺음말2024년12월,그날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p.8
『연민』은두려움가득한삶을살아내고있는사람들을향한응원과위로를담고있다.누스바움은우리가두려움을완전히해소할수있다거나그방법이구체적으로어떤것이라고말해주지않는다.오히려우리가원초적으로두려움을가질수밖에없는연약한존재임을받아들여야한다고일깨운다.인간은두려움의감정에서완전히자유로울수없지만,그럼에도현실에대한불안에갇히기보다더나은세상을희망하는것이더가치있고중요하다.누스바움은우리자신을있는그대로인정하고수용하는데서두려움의깊은강을건너게해줄희망의길을찾자고제안한다.

p.25
정치공동체내에서갈등이커질수록시민들의관심과참여가필요하지만,현실에서정치적무관심과혐오의문제를해소하기는간단하지않다.차별과분열을조장하면서개인적인이득을챙기려는정치인들은시민들의정치에대한불신과무지를오히려반기며,그런이유에서양비론의논조를적극이용한다.양비론은흔히정치적방향성과가치에대한판단을흐리게한다는점에서,안일하고무책임하다.그러므로정치적논쟁에서우리는양비론적냉소와같은간편한방법에기대기보다다음과같은질문에진지하게답하고자노력해야한다.우리가추구해야할가치는차별인가,평등인가?혐오와대결의편에서야하는가,연대와공존을위해힘써야하는가?

p.109
현재우리의불행은여성대남성,청년대기성세대,미성인대성인,장애인대비장애인이라는편가르기논리가난무하는곳에서살아야한다는데있다.하지만지금우리각자를옥죄는문제들이정말여성의탓,남성의탓,그외어떤집단의탓일까?그리고그렇게타자에게책임을전가하는것이현실의문제를해결하는데효과적일까?시민들이서로를탓하고시기하는동안,사회적인갈등과부조리를조정할임무를띤시민의대표자들은책임을방기하기쉽다.그들이공동선을이뤄내는데필요한설득과수고를뒤로하고,언제든지시민들의시기심과증오를이용할수있음을잊지말아야한다.

p.144
반면힘의논리와무관하게강자가약자를보호하고배려하는것이인간적이다.문화와문명은동물의세계와는다른원리와가치를구현해야한다는점에서,도덕과윤리의중요성을간과할수없다.도덕과윤리는자기보존못지않게이타적인삶,타인과의공존을고려하도록한다.따라서우리가도덕성을견지하는것은인간답게살기위한중요한요건이다.결론적으로,사람이라면누구나기본권을보장받고인간다운삶을누리도록해주는사회가진정으로인간적이고문명적인사회다.자유롭고평등하며품격있는공동체를만들기위해서는차별과혐오의논리를근절하고시민들의연대의식을장려해야한다.이를위해누스바움은우리가적극주목해야할감정으로서타인에대한‘연민’을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