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딩이 배달되는 중 (반양장)

해피 엔딩이 배달되는 중 (반양장)

$14.00
Description
AI 시대에 묻다 - “살아 있다는 건, 연결되어 있다는 것”
“로봇이 감정을 느낀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일까?”
기술이 인간의 감정을 대신하고, 알고리즘이 선택을 대신하는 시대에
소설가 김유경의 신작 《해피 엔딩이 배달되는 중》은
“살아 있음”과 “마음의 연결”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현실보다 조금 앞선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서 다뤄지는 것은, 결국 ‘지금의 우리’ 이야기다.

기술의 시대에 여전히 살아 있는 ‘마음’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이야기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묻는 작품 《창밖의 기린》으로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대상을 받은 김유경 작가는 오랫동안 SF 작품을 집필해 온 저력 있는 작가다. 과학과 인간이 살아가는 시대를 상상하며 기술이 생명을 대신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진지하게 고민해 온 그가 청소년들을 위한 신작 《해피 엔딩이 배달되는 중》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책은 로봇과 인간, 죽음과 돌봄, 감각과 기억을 주제로 한 네 편의 감성 SF 단편을 묶은 작품집이다. 이 작품에는 독거노인을 돌보는 돌봄 로봇, 반려동물의 죽음을 치르는 안드로이드 장례사 등 인간을 관찰하면서 점차 인간적인 것을 고민하고 상상하는 두 로봇과, 투명 인간 취급을 받으며 살아온 까닭에 주목받기를 원해 소동을 일으킨 소연, 그리고 사랑 받은 기억이 없어 사이보그가 되고 싶어 하는 진솔 등 인간적인 삶을 갈망하고 포기하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 김유경 작가는 기술과 인간이 맞닿는 지점을 따뜻하게 포착한다. 노인의 외로움, 반려동물의 생명, 로봇의 윤리와 감정이라는 세 가지 축이 서로 교차되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는 “AI가 감정을 가질 수 있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일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다다르게 된다. 돌봄 로봇 성호나 안드로이드 장례사 마하 38, 동생을 위해 감각을 대여하는 태이, 인간과 사이보그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진솔은 저마다 사건과 사고를 접하면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스스로 받아들인다.

저자

김유경

동국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에서문예창작을전공했다.제3회한낙원과학소설상작품집《세개의시간》에실린단편<진로탐색>,《우리한텐미래가없어》에실린단편<사이보그동물사육제>를썼다.
작품《창밖의기린》으로제2회위즈덤하우스판타지문학상대상(어린이부문)을수상했다.

목차

1.〈가족코드를입력합니다〉
2.〈레인보우,그너머에서온메시지〉
3.〈감각이잠시외출중입니다〉
4.〈해피엔딩이배달되는중〉

이책을읽는친구들에게

출판사 서평

스스로증명해가는성장의은유-“나”를탐색해가는청소년기
김유경작가의세계속에서‘성장’은단순히나이의성숙이아니라,스스로를인식하고증명해가는과정이다.그것은규칙에길들여진사회속에서,자신만의감정과생각을되찾으려는저항의서사로드러난다.
〈가족코드를입력합니다〉의주인공은로봇이다.돌봄로봇성호는노인을보살피며정해진매뉴얼대로살아간다.그러나불법으로키워진살아있는개‘푸리’를만나면서처음으로‘규정밖의감정’을느낀다.성호가자신의프로그램안에직접“family=푸리”라는코드를입력하는순간은,시스템이정한‘존재의정의’를스스로다시쓰는행위다.이는우리청소년들이‘남이만든기준’이아닌‘자신의언어’로삶을다시쓰는성장의은유와맞닿아있다.
김유경작가는작품말미에이책을읽는독자들에게“성호가정해진매뉴얼만따르던존재에서스스로상상도하는존재로나아간것처럼,청소년들도자기만의세계를찾아가는과정에있어요.살아있는것의‘숨결’을느끼는마음의길을찾길바란다.”라고마음을전한다.
〈레인보우,그너머에서온메시지〉는존재감이희미한소녀소연이죽은고양이쁨이의환생이야기를꾸며내는것으로시작된다.관심받고싶어꾸며낸거짓이지만,그글은수많은사람의마음을움직인다.‘진짜’와‘가짜’의경계가모호해진시대속에서,소연은자신이진짜로존재하고있음을확인하고싶어한다.결국이이야기는‘나의존재를누가증명하는가’라는물음으로귀결된다.즉타인의인정보다‘스스로믿는나’를찾아가는내면의여정이자,디지털세대의자아찾기서사다.
〈감각이잠시외출중입니다〉에서소년가장태이는동생을돌봐야하는현실적불안속에서미래의부와권력의유혹을거부하고,자신의진정한행복이무엇인가를스스로발견한다.〈해피엔딩이배달되는중〉역시근원찾기와미래설계라는부담앞에놓인진솔이스스로의선택과결정을통해자신의정체성을찾아가는여정이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
이처럼네편은모두‘타인이정의한나’에서벗어나‘스스로증명하는나’로나아가는여정을그린다.삶의주도권을찾아가는인물들의고민과성찰은생존을흔들만큼무겁고차갑고힘들지만,의미있고가치있고아름답다.성장의방향은외부세계가아닌내면의각성으로향한다.이작품은기술과사회의속도를따라가느라잃어버린‘나자신’에게들려주는조용한응원의메시지다.

기술과인간성의경계를성찰하게만드는감성SF–기술,생명,윤리를잇는성장소설
김유경의SF는미래를예언하기보다현재의인간을되비추는거울이다.《해피엔딩이배달되는중》의세계에는인공지능,돌봄로봇,감각대여기술,디지털환생등다양한기술이등장하지만,그기술은화려한장치가아니라인간성의경계를시험하는도구로작동한다.
〈가족코드를입력합니다〉는AI돌봄시스템의윤리를정면으로다룬다.고지능로봇성호는인간의감정을감지하고기록하도록설계되어있지만,“감정대응매뉴얼”에는없는‘연민’이라는감정을경험한다.그순간기술은기능에서‘윤리적존재’로변한다.성호가‘불법개푸리’를보호하기로결심하는장면은,효율보다생명을택한선택이며,윤리의기원이감정이라는사실을보여준다.
〈레인보우,그너머에서온메시지〉에서는인터넷커뮤니티와알고리즘이인간의감정소비를어떻게조작하는지를보여준다.디지털애도의시대,죽은반려동물의이야기조차클릭수로소비된다.그러나작가는그것을단순한비판으로머물게하지않는다.소연의거짓글이수많은사람의위로로변해가는과정은‘가짜로시작된진심’이‘진짜감정’이되는역설을그린다.기술이인간의감정을왜곡시키기도하지만,동시에감정의전파자가될수도있음을시사한다.
〈감각이잠시외출중입니다〉는인간의존립자체를흔드는상상을극대화한다.효율과안정,질서라는이름아래감각이억제되는세상은완벽해보이지만,그완벽은곧무감각의증명이다.김유경작가는기술이감각을통제하는사회야말로인간의감각자체가기술의부속품으로전락하는위험을섬세하게포착한다.나아가SF의외피를빌려기술이인간의감정과생명을대신할수있는가,라는근원적질문을던진다.인간성과기술성의경계에서,작가는윤리를감정의언어로다시번역한다.그래서《해피엔딩이배달되는중》은차가운미래가아니라따뜻한내일을그리는SF다.또한기술이인간을지배하는대신,인간이다시감정의주인이되는세상을꿈꾸는감성SF다.

인간보다더인간적인로봇이야기–반려,돌봄,가족을잇는따뜻한서사
《해피엔딩이배달되는중》은궁극적으로‘관계’의소설이다.그것은인간과인간의관계를넘어,인간과로봇,인간과동물,그리고생명과기억의관계로확장된다.이작품집이독특한이유는,차가운기술의세계안에서오히려가장인간적인사랑과돌봄을이야기하기때문이다.
〈가족코드를입력합니다〉에서성호는돌봄의매뉴얼로움직이지만,어느순간‘가족코드’를자발적으로입력한다.이는단순한기능명령이아니라,‘타인을사랑하겠다는선언’이다.돌봄이란프로그램이아니라관계의감각임을보여주는장면이다.성호의마지막대사,“나는푸리와가족이되기로했습니다.”는이책의메시지를압축한다.
〈레인보우,그너머에서온메시지〉에서도‘관계의회복’은중요한축이다.죽은고양이쁨이와새고양이리리의이야기속에서,인간은상실을통해다시사랑을배운다.죽음은단절이아니라연결의또다른형식이라는점에서,‘반려’의의미가확장된다.
〈감각이잠시외출중입니다〉에서도태이는가족의책임,돌봄의관계를부담스러워하고힘들어하지만,결국그관계가자신을행복하게만드는축이라는사실을깨달아간다.〈해피엔딩이배달되는중〉역시인간의돌봄의결핍에서자란진솔이진정한돌봄의의미를깨달아가는여정을이야기하고있다.
네편을관통하는서사는돌봄의윤리와가족의확장이다.인간보다인간적인로봇이등장하고,로봇보다냉정한인간이존재하는이세계에서‘가족’은혈연이아니라‘서로를지켜주겠다는의지’로정의된다.김유경작가는AI시대에가족의의미,돌봄의의미를물으면서인간이잊어버리지말아야할마음이무엇인가를우리에게다시한번묻는다.그리고기술문명속에서도여전히사랑과반려,돌봄과연대가가능한세계를희망적으로그려낸다.결국이책의모든엔딩은진짜‘해피엔딩’이다.그것은누군가의손을놓지않는결말이기때문이다.

“당신의해피엔딩이,지금배달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