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짓말같은이야기를두근두근가슴졸이며쫓아가다그만웅크리고있던
현실속의나를마주하고말았습니다.오랜시간숨겨온비밀과감춰온마음들이
하나둘진짜모습을드러내기시작했습니다.모든건강해라동생강하리가언니처럼
스스로자기삶을지키고자용기를내어앞으로더앞으로나아갔기때문입니다.
이강한자매의미스터리하고흥미진진하고맛있기까지한특별한모험에모두를초대하고싶습니다.
_윤가은(영화<우리들><우리집>감독)
어린이,청소년에게전하는문학의향기,그린이네문학책장
도서출판그린북에서문학도서시리즈를새롭게시작하며어린이·청소년독자들을찾아간다.‘그린이네문학책장’맨앞에선보이는책은임제다작가의장편동화《거짓말언니》이다.열세살주인공아이가사라진언니를찾는과정에서숨겨진가족사와마주하며세상에첫발을내딛는성장동화이다.이야기의처음부터끝까지재미와감동,어느것하나놓치지않고독자를몰입시키는완성도높은작품이다.
초등고학년에서중학생을주요독자로하는국내외창작동화·소설시리즈‘그린이네문학책장’은앞으로도삶의향기를전하는이야기,마음을읽어주는이야기,미래를열어가는이야기로다채롭게채워갈예정이다.
“우리는솔개나라공주들이야.쉿!아무한테도말하면안돼.
비밀이알려지면어더왕이찾아와우리를갈라놓을거야.”
우리언니는거짓말쟁이였을까?
아니면,진실을말하지못한겁쟁이였을까?
모험과성장의공식,밝고따뜻한여성성,그리고이웃공동체의재발견
임제다작가는모험서사를사랑하고즐기는작가이다.전작《달팽이의성》《탐험가의시계》와마찬가지로《거짓말언니》의주인공은감추어진비밀을찾아,사랑하는가족을찾아,아직알지못하는자신의무언가를찾아떠난다.혼자이기에외롭고두렵지만,용기를잃지않고나아가세상과맞선다.어린동생을책임지며삶의무게를떠안았던언니해라처럼,동생하리도자기앞에펼쳐진난관을씩씩하게헤쳐나간다.능력을시험하는다양한임무와수많은장애물,개성넘치는조력자캐릭터들은잘짜여진모험서사의진수를보여준다.하지만모험이야기의가장큰매력은그과정을통해달라지는주인공의모습이아닐까.언니가아름다운거짓말로감추었던진실마저용기있게열어젖히며세상속으로돌진하는하리는우리어린이독자들이꼭만나야할주인공임에틀림없다.
장편동화《거짓말언니》는여성성이두드러지는작품이다.부모님이돌아가시고혼자동생을돌보며생계를책임져야했던해라의삶은편견과동정의시선으로어룩졌지만,그시선에머물지않고나아가스스로행복한삶을가꾼덕분에자신과동생뿐아니라주변사람들의삶까지밝고따뜻한빛으로물들일수있었다.동생을위해재미있고아름다운거짓말을지어냈던이야기꾼이자부지런하고,정의로우며,도움이필요한이에게손을내미는해라의면면은지금우리사회가주목하는여성성을제대로발현하고있다.진제에게‘사부님’이라불리는것과무관하지않게,해라는어린이세대가롤모델로삼을만한진정한어른의모습을대표한다고할수있다.
이작품에서눈길을끄는또하나의흥미로운지점은이웃공동체의재발견이다.하리는혼자남겨졌지만결코혼자가아니었다.하리네동네에는녹음실을운영하는기타리스트와얼굴이허연애니메이션시나리오작가가살고있다.아홉마리의유기견을키우는할머니도,편의점알바생도,경찰도하리의이웃들이다.이모두를연결하며커다란계획을짜는해결사와하리의라이벌이자친구진제도빼놓을수없다.하리와함께아파하고걱정하고도우려했던이들이있었기에하리는어깨를펴고삶의진실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었다.왁자지껄펼쳐지는응원과지지는우리가잊고있던이웃공동체의밝은힘을느끼게해준다.
어린이문학에서모험과성장의서사는언제나옳다.《거짓말언니》는이전형적이고도매력적인플롯에,여러작품을통해검증된이야기꾼임제다작가의독창적인상상력이더해져탄생했다.여기에,일러스트레이터애슝의감각적이고개성있는그림은현실과판타지를오가는이야기의입체감을한층살렸다.재미와감동으로무장한‘그린이네문학책장’시리즈첫책《거짓말언니》는독자들의마음에조용한파장을일으키며삶의진실을마주할용기를불러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