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의 근심 (문광훈 에세이)

가장의 근심 (문광훈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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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장의 근심』은 저자가 스스로의 내면을 응시하며 남에게 이야기하기보다 먼저 스스로가 절실하게 느끼고 깨닫는, 자기 성찰의 ‘골수에 스며든 문장’으로 글을 썼다. 추상적인 설교를 하지 않고 있다. 남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그 침묵과 여백의 힘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끌어당기고 있다.
저자

문광훈

저자문광훈은고려대학교독문과와같은대학원졸업.독일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독문학박사.현재충북대독문과교수.
『구체적보편성의모험』(2001),『시의희생자김수영』(2002),『숨은조화』(2006),『김우창의인문주의』(2006),『아도르노와김우창의예술문화론』(2006),『교감』(2007),『렘브란트의웃음』(2010),『한국현대소설과근대적자아의식』(2010),『사무사思無邪』(2012),『페르세우스의방패-바이스의‘저항의미학’읽기』(2012),『가면병기창-발터벤야민론』(2014),『심미주의선언』(2015)등의저서가있다.
“산문집을내는것은청년시절이후내오랜열망이었다.그열망하나가이제이뤄진것이다.아무런강요나명령없이도스스로쇄신해가는삶의어떤가능성을나는글로모색하고싶다.”

목차

프롤로그자기삶을사는일

Ⅰ‘삶’이라는수수께끼
‘삶’이라는수수께끼-처남을보내며
제인오스틴을읽는시간-허영과자존심사이
성스러움에대하여-프란치스코교황을생각하며
문화-마음의밭갈이
세계시민으로산다는것-이지속적자기박탈의시대에
공동체와절제된감정
음악의깊은위로
에라스무스의생애-그의생활방식에대하여
책을읽는이유
또다른고향-백두산에다녀와서
자연에대한짧은생각-중국구이린(桂林)을다녀와서

Ⅱ가장家長의근심
가장家長의근심-이땅에서아이키우기
능소화의사랑방식-『유리알유희』를읽고나서
신중하고밝은마음-소포클레스의작품을읽고
마치어린양처럼-바흐의「마태수난곡」예찬
나무에게말걸다-가을과작별하며
안개속을걷는사람들-문학의책임문제
마음수련의실학으로부터-몇번의사회경험
전체주의사회의잔재-2015년노벨문학상작가를보고
잠구묵완종신사업潛求默玩終身事業-폭염한철을지나며

Ⅲ네삶을살아라
네삶을살아라
자기생활의리듬
용유도에서의두어시간
선풍기먼지를닦아내며
고요가운데나를지킨다(恬靜自守)

Ⅳ예술은위로일수있는가?
실러와200년묵은꿈
선한자를위한소나타
이태준의‘택민론擇民論’
있는그대로말하기
예술은위로일수있는가
위대한고독자루소

Ⅴ공동체의품위
계몽주의의유산-칸트200주기에즈음하여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을보면서
자본주의라는종교
공동체의품위
예술교육의방향
키치의낙원에서

에필로그내글의세가지축

출판사 서평

“앞으로이책을뛰어넘는‘한글로쓰여진산문’은당분간존재하지않을지도모른다”

『가장의근심』은어떤책인가

①이책의특징은저자가스스로의내면을응시하며남에게이야기하기보다먼저스스로가절실하게느끼고깨닫는,자기성찰의‘골수에스며든문장’으로글을썼다는점이다.그러기위해저자가선택한것은정치와사회이전에문학과예술이다.
②이책은나/개인의생활에서출발해,예술과철학에서느끼고생각하는것을사회로넓히고사회의문제를나/개인의일상의구체적생활속에서,간곡하고절실한마음으로살피고있다.
③이책은추상적인설교를하지않고있다.남에게말하는것이아니라저자스스로자기자신에게말하고그침묵과여백의힘으로독자들의마음을움직이며끌어당기고있다.
한번뿐인우리의삶의가치와신비는타락한정치와부정의한경제의짙은스모그속에가리워져있다.이제우리는우리의삶을어떻게살아갈것인가?
저자는겸손하게말한다.그리고문학과음악과미술과철학의경계를넘나들며우리모두에게삶의가치와신비를‘함께체험’할수있도록돕는다.그리하여우리모두가‘남의삶이아닌자기삶을살수있도록’,‘자기자신만의박물관을가질수있도록’설득하고있다.
이때주목할만한점은저자의태도이다.저자는‘가르치려하지않는다’,‘설교하지않는다’,‘스스로의도덕적우월성이나지적수준을과시하지않는다’.저자는그런과시적인태도가(도덕적우월성과문화적우월성까지도포함하여)우리의오래된‘잘못된습관’이라고생각하는듯하다.
그러기때문에저자의모든언어는말할수없이겸손하다.좋은의견을말할때에도스스로에대한성찰과고백의태도로겸허하게속삭일뿐이다.
서양의경우,몽테뉴의『수상록』이그처럼반복되어강조되는이유도,또우리의경우,이태준이나피천득,그리고법정이갖고있는섬세한영혼의내면적울림이독자의사랑을끊임없이받고있는이유도이책의이런태도와그맥락을같이한다고볼수있다.반복하자면,『가장의근심』은진정한에세이가가져야만하는에세이정신의핵심을보여준다.(예를들어,처남의죽음을통해삶의수수께끼같은면모와삶의불충분성,두려움에대해통찰한「‘삶’이라는수수께끼」와말안듣는아이를둔저자자신의근심을고백한표제작「가장의근심」같은글들을보라!)
이제우리는이넘치도록화려한‘타락한욕망의시대’에좀처럼만나기어려운‘착하고,순수하고,진실한에세이’한권을갖게되었다.

다시반복하면
①『가장의근심』은클래식한책이다.
책도유행탄다.‘핫아이템’에모두가촉각을곤두세우고있는시대다.유행이빠르게교체될수록,핫아이템이넘쳐날수록,중요한것은‘기본템’,기본아이템이다.시대를막론하고고전이사랑받는이유이다.클래식은낡지않고언제나새롭다.『가장의근심』은책장에오래도록남을한권의책이다.
②『가장의근심』은내면을채우는책이다.
순간의고통을멈추는진통제같은책들속에서이책은빛난다.상처를극복할힘을자기단련과무한한연습,기율속에서찾으려고하기때문이다.‘자존감을높여라’라는식의반창고만붙이는책이아니다.이책은자기를단련하고내면을채워새살이돋게만드는책이다.단련되지않은자존감은허영과같으며기율없이는평온한마음이불가능하다고저자는말하고있다.
③『가장의근심』은겸손한책이다.
이책을읽다보면우선방대한인문학적?예술적지식들을간접체험하는기분이든다.그런데어렵지않고전혀지루하지않다.아니,오히려상쾌하고재미있다.무엇보다.『가장의근심』의저자는지식을뽐내지않는다.설교하지않고,가르치지않는다.정갈한문장으로,다만나지막하게속삭일뿐이다.

지금의한국사회란,
잊을만하면다시자기모멸감에빠져들게하는곳이다.
주기적인자기모멸감과분노의늪으로
우리모두를빠져들게하는이시대에서
돈과권력으로만들어진거짓명예와가짜품위가아니라,
출세와탐욕의수단으로전락한지식과지성이아니라,
이모든거짓과위선을걷어차고
진정한인간으로살아남고,
또인간으로살아가기위해
우리는어떻게선택하고,
행동하고,
사고해야하는가?
저자는제인오스틴을빌어이렇게말한다.
“하여간우리는살면서배워야한다
(Well,WemustLiveandLearn)”
특히,저자가자기스스로를향해,
그리고우리모두를향해당부하는두가지는다음과같다.
첫째,자기자신만의박물관을가지는것
(JedersollteseineigenesMuseumhaben)
“영웅이란자기자신이되고자애쓰는사람”이라는
오르테가이가세트의말처럼
자기연민을없애고,일체의감상感傷과미화를거부한채,
자기와하나가되도록노력하는일,그것이중요하다,고.
둘째,‘말없이’선善을실천하는것
선은내가먼저말없이시작하는수밖에없다.
다른사람이첫걸음을내딛어주길기다리는자는영원히기다려야하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