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따듯하게 타오르는 사랑의 말 (양장본 Hardcover)

김현, 따듯하게 타오르는 사랑의 말 (양장본 Hardcover)

$13.50
Description
“문학은 써먹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문학은 그 써먹지 못한다는 것을 써먹고 있다.”
‘뜨거운 상징’의 문학평론가 김현
28주기를 맞은 지금, 아주 사소한 사적 추억으로 오늘 다시 불러일으키는 김현의 문학정신과 김현에 대한 사랑!

김현, 불세출의 평론가로 만 48년을 이 땅에 살고 간 문학적 천재. 그는 시민적 자유주의와 한글 정신으로 무장한 ‘영원한 4.19 세대’였다.
그 김현이 떠난 1990년부터 스물여덟 해가 지났지만 문화적 섬세함과 고백의 정직성이 그리운 어느 영혼들에게는, 김현 그는 아직도 “부재하는 현존이며 현존하는 부재”이다.

모든 글은 자서전적이다!
삶의 한 순간, 운명처럼 ‘정신의 아버지’ 김현을 만나
문학적 주체로서 그를 통해 생각하고, 배우고, 성숙한,
김현의 마지막 제자가 불러낸 따듯한 고통!

문학평론가이자 김현의 마지막 제자인 저자 박철화는 운명처럼 만난 김현을 통해 아름다운 한 편의 짧은 자서전을 썼다. 학창시절 운명처럼 김현을 스승으로 만나 그를 ‘정신의 아버지’로 섬긴다. 김현의 정신세계를 뒤따르기 위해 갈팡질팡 분투하게 하고 “축생에서 사람으로 조금씩 존재 이전”시킨, 철없던 청춘이 문학적 주체로 성숙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스승이 제자에게 내린 문학에 대한 사랑과 공감의 태도였을 것이다. 그 제자가 “문학이란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의 가장 깊고 다양하며 섬세한 변주 양식”이라 말하며, 이를 일깨워준 스승의 28주기를 맞아 그 뜨거운 사랑의 말을 세상에 내놓는다.
저자

박철화

저자박철화는1965년춘천에서출생하여강원고등학교를졸업했다.서울대학교프랑스어문학과를거쳐,파리8대학에서석사를,파리10대학에서박사과정(DEA)을마쳤다.1989년월간《현대문학》에평론을발표하며비평의길에들어서,『감각의실존』과『관계의시학』등몇권의평론집을냈다.2004년부터2014년까지중앙대학교예술대학에서비평이론과논픽션쓰기를가르쳤다.정확히십년의교수생활을접고,아무것에도얽매이지않는자유로운글쟁이의삶을살아보려애쓰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따듯하게타오르는사랑의말
따듯하게타오르는사랑의말Ⅰ
따듯하게타오르는사랑의말Ⅱ
따듯하게타오르는사랑의말Ⅲ

제2부
김현의‘비평의방법과비평의유형학’을통해본
1980년대이후의비평에관한몇개의단상

출판사 서평

“문학은써먹는것이아니다.
그러나역설적이게도문학은그써먹지못한다는것을써먹고있다.”

‘뜨거운상징’의문학평론가김현
28주기를맞은지금,
아주사소한사적추억으로오늘다시불러일으키는김현의문학정신과김현에대한사랑!

김현,불세출의평론가조선조최고의천재율곡처럼만48년을이땅에살고간문학적천재.그는시민적자유주의와한글정신으로무장한‘영원한4.19세대’였다.(시인황지우에의하면김현의때이른죽음은한국문학100년의암흑기의시작이라고할정도이다)
김현은1)<산문시대>와<6.8문학>을거쳐<문학과지성>을창간하여<창작과비평>과함께70년대이후한국문학을주도했다.2)그리하여비주류의최인훈,김수영,이청준,박상륭등등을한국문학의중심축으로자리매김했으며3)특히시에대한탁월한비평으로정현종,황동규를비롯하여김종삼,이성복,기형도등을길러내었으며4)김춘수와김수영을중심으로한〈오늘의시인총서〉?대학원시절부터김현이참여한획기적인민음사의시총서?,그유명한한국현대시의보물창고<문학과지성시인선>그리고조세희의『난.쏘.공』,윤흥길의『아홉켤레…』,이인성의『…낮은숨결』등등새로운문학출판기획으로이땅의목마른영혼들을충분히적셔주었다.무엇보다바깥에서비판하는지도적비평에서안으로부터작가를이해하고격려하는공감의비평으로의글쓰기로한시대를이끌었다.
그김현이떠난1990년부터스물여덟해가지났지만문화적섬세함과고백의정직성이그리운어느영혼들에게는,김현그는아직도“부재하는현존이며현존하는부재”이다.

“제가생각하는문학은그러한더운상징을보여주는일입니다.그것은멋진말의수사도아니고,즉각적인반응을유발시키는힘있는구호도아닙니다.그것은그자체가하나의더운상징이되어거기에대한뜨거운반응을유발하는하나의사건입니다.수사는역겨움을불러일으키고구호는시들게마련이지만,뜨거운상징은비슷한정황이되풀이될때마다새로운반응을불러일으킵니다.그반응은한결같은것이아니고거의매번다릅니다.저는바로그것이문학의힘이라고생각합니다.문학이인간의모든문제를다해결해줄수있는것은아닙니다만,문학은그어떤예술보다도더뜨겁게인간의모든문제를되돌아보게합니다.”
(팔봉비평문학상수상소감문「뜨거운상징을찾으며」)

“문학은권력에의지름길이아니며,문학은써먹는것이아니다.그러나역설적이게도문학은그써먹지못한다는것을써먹고있다.문학을함으로써우리는배고픈사람하나구하지못하며,출세하지도,큰돈을벌지도못한다.……억압된욕망은그것이강력하게억압될수록더욱강하게부정적으로작용한다.그러나문학은유용한것이아니기때문에인간을억압하지않는다.억압하지않는문학은억압하는모든것이인간에게부정적으로작용하는것을보여준다.인간은문학을통하여억압하는것과억압당하는것의정체를파악하고,그부정적힘을인지한다.그부정적힘의인식은인간으로하여금세계를개조하지않으면안된다는당위성을느끼게한다.”
(『한국문학의위상』)

‘김현의문학정신’이라고명명할수있는것은다음과같다.

1)김현의문학정신의중심축은문학의써먹지못함에대한답을찾아가는과정,그리고이것을포기하지않도록길을닦는열정이다.그에게유용성은억압이었다.힘이나치부의수단으로사용되는유용성은물론도덕과윤리까지도그유용한힘은새롭게인간을억압하는질곡이었다.문학은이러한유용성을지니지못한,그래서인간을억압하지않는쓸모없는존재였다.써먹음의정도로만평가잣대를세우고계속해서이를심화시키는세계에서이러한문학의‘쓸모없음’을그는도리어억압없는세계를향한새로운차원의유용성으로보았다.즉그스스로가쓸모없음의상징으로혹은고통그스스로의담지자로새로운물음을통해새로운질서를꿈꾸면서,억압없이또억압하지않고자기자신을고백하는새로운꿈의도구로문학이역동하는것이다.

2)김현의문학정신의기저에놓여있는것은자유주의와개인주의이다.격동의대한민국현대사를문학적지식인으로살아내며김현은정치적혁명의실천적참여보다개개인이느낀감성과생각이야말로우리의삶이혁명으로이어질수있는가능성이라고믿었다.이것을김현은‘실천적이론’에대한‘이론적실천’이라고말했으며이‘이론적실천’은문화적초월주의와분석적해체주의로이루어지는바,스스로는분석적해체주의의입장을간다고말했다.민주주의와민족주의를둘러싼거대한담론들이주류를이루던시기에개인과일상의가치에더무게를둔비평가였으며기존의체제에비판하는것으로써역으로기존의체제에적응하고인정받는것을그스스로경계하며끝없는다른사고와질문을던지는것,그것이김현은의미있다고생각했다.그스스로가스스로의죽음을예감하면서푸코에대한마지막연구로헌정한<시칠리아의암소>를통해이러한생각을드러냈다.

"왜문학을하는가"라는김현의고민과"문학은억압하지않는다.그러나그것은억압에대해서생각하게만든다"라는이에대한대답은그가떠난지28년이지난지금도유효하다.
거장의시대가저물어가고그들에기대어이끌어져온한국문학의위상이흔들리는지금,책장을넘기는손이자취를감추고문학에대한격렬한논쟁의풍경이사라지는시대이다.김현28주기를맞아그의정신을돌아보며‘문학이무엇을할수있는가’하는물음부터한국문학의주체성확립에대한강렬한열망까지,다시금생각하게한다.

모든글은자서전적이다!
삶의한순간,운명처럼‘정신의아버지’김현을만나
문학적주체로서그를통해생각하고,배우고,성숙한,
김현의마지막제자가불러낸따듯한고통!

문광훈이미켈란젤로를통해한말처럼“모든예술은자서전적이다.”글또한그렇다.박철화는운명처럼만난김현을통해아름다운한편의짧은자서전을썼다.
문학평론가이자김현의마지막제자인저자박철화는학창시절운명처럼김현을스승으로만나그를‘정신의아버지’로섬긴다.김현의정신세계를뒤따르기위해갈팡질팡분투하게하고“축생에서사람으로조금씩존재이전”시킨,철없던청춘이문학적주체로성숙할수있도록한것은스승이제자에게내린문학에대한사랑과공감의태도였을것이다.그제자가“문학이란‘나는너를사랑한다’는말의가장깊고다양하며섬세한변주양식”이라말하며,이를일깨워준스승의28주기를맞아그뜨거운사랑의말을세상에내놓는다.

“스승의말은한마디로,나는너를사랑한다는것이다.그때의너는세계이기도하고,당신이기도하다.이책의많은말들이나와스승사이의사적인기록처럼보이지만,어쩌면나는그말이처음부터바로당신과우리의세계로향하는움직임이라는것을예감하고있었을것이다.그말의사랑이내존재에온통스밀때,그것이나를지나쳐번져나가지않으리라는것을어떻게믿을수가있나?사랑의말은처음부터우리모두의것이었다.”

우울한시대학교에실망하고스스로에좌절하며갈피를잡지못하고방황하는제자에게선생은‘사랑’이라는주제에만맞는다면어떤글이든(역에서파는마분지소설이라도!)리포트를써오라고하고,한달에한번이상반드시연구실로찾아오라고‘지시’한다.스승의앞에서는유난히말문이터졌던저자의정서적반응을스승은민감하게알아차리고이끌어주었다.김현이라는당대절정의평론가와의사제로서의만남과교감은제자를글쟁이의길로자연스럽게이끌었고스승은비평이그저객관적해설을넘어서쓴이의정신과비평하는이의정신이만나는,언어를통해따듯한사랑으로교류하는것이라는점을몸으로일깨워주었다.김현을통해생각했고,배웠으며,그를통해조금이라도더성숙할수있었던제자가'정신의아버지'에대한기억과추억을얽어맞춰가며한국문학사의가장따듯하고섬세했던한페이지를채운다.

제1부는스승과겪은기억들을내놓는에세이‘따듯한사랑의말’,제2부는김현의‘비평의방법과비평의유형학’을통해본1980년대이후의비평에관한몇개의단상을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