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곡선의여정,
원시의지구가잠든깊고그윽한숲길,제주오름
사람의속도를되찾아준낮은여행의기록!
제주를가장제주답게담아낸여행서가나왔다.중앙일보레저팀장을지낸손민호기자가지난15년간분주히누볐던제주오름중40곳을추려내어소개한『제주,오름,기행』이다.중앙일보연재기획[제주오름기행]을바탕으로빠진내용을새롭게추가하여단행본으로묶어냈다.
『제주,오름,기행』은기자가“밥벌이의엄중함”으로기록한취재결과물로,치밀하고정교하다.여행정보로만빼곡하거나감상에...
부지런한곡선의여정,
원시의지구가잠든깊고그윽한숲길,제주오름
사람의속도를되찾아준낮은여행의기록!
제주를가장제주답게담아낸여행서가나왔다.중앙일보레저팀장을지낸손민호기자가지난15년간분주히누볐던제주오름중40곳을추려내어소개한『제주,오름,기행』이다.중앙일보연재기획[제주오름기행]을바탕으로빠진내용을새롭게추가하여단행본으로묶어냈다.
『제주,오름,기행』은기자가“밥벌이의엄중함”으로기록한취재결과물로,치밀하고정교하다.여행정보로만빼곡하거나감상에만치우친여타의제주여행서와달리이책은제주의지질,역사,문화를입체적으로조명해냈다.저자는부지런히걷고,많은사람을만나고,수많은자료를연구하며수집한방대한정보를알기쉽게풀어썼다.제주사람도그의글을읽고서제주에대해미처알지못했던내용이수두룩하다고말했을만큼촘촘한기록이다.
2003년김영갑을만나고처음으로제주에한라산말고도작은산들이있다는사실을알게되고,그렇게오름에매료된저자는이후15년간제주를들락거리며오름을무수히올랐다.오름이라고다같은오름이아니어서중산간오름,올레길코스에포함된오름,독특한화산지형으로중요한오름등저마다흥미로운사연이깃들어있다.이책에서는368개의제주오름중에서여행자가한번쯤들러봐야할오름40곳을소개하고,‘나다(화산그리고오름)’,‘살다(사람그리고오름)’,‘들다(숲그리고오름)’,‘걷다(올레그리고오름)’,‘울다(김영갑그리고오름)’의다섯개주제로분류했다.오름의장대한아름다움을100여컷의유려한사진과함께담았다.
제주사람도몰랐던제주의바람과눈물
오름에새겨진제주인문학!
제주는신의땅이다.예로부터“당오백,절오백”이라했을만큼신당과사찰이많았다.설문대할망이라는거대여신의창조신화가전해내려오고,1만8,000위신들의어머니백주또할망을모시는신당이송당당오름에자리하고있다.제주에가면왜거대신의설화가탄생했는지어렴풋이느껴진다.저멀리높은벽을두르듯버티고선한라산의기세가대단하다.제주사람은한라산자락아래자리한낮고작은산들에기대어살았다.다시말해,제주오름은바다와함께제주사람들의삶의터전이다.제주사람은“오름자락의띠를뜯어다지붕을이었고,굼부리(분화구)에소를풀어길렀고,오름허리에산담을두르고망자를묻었다.”제주오름은제주그자체다.
하여이책은오름을말하지만오름만말하지는않는다.“제주신의어머니백주또할망을말하고,이중섭의누추한단칸방을말하고,시큼털털한쉰다리를말하고,비양도붉은바다를말하고,비내리는사려니숲길을말하고,한라산깊은숲의참꽃을말하고,수월봉절벽에얹힌녹고남매의전설을말하고,해녀콩에얽힌가슴시린사연을말하고,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마늘통닭을말한다.”제주오름에깃든제주의역사와문화,사람과자연이빚어낸고유의풍경이이한권에오롯이담겨있다.
『제주,오름,기행』은한편의‘제주인문학콘서트’라해도과언이아닐만큼,20년차베테랑기자의내공을바탕으로다채롭고풍성한내용을생생하게엮어냈다.“아는만큼보인다”는말처럼,이책을읽고나면오름자락마다군락을이룬개민들레와제주한라산을뒤덮은조릿대의풍경이당신의눈에도들어올것이다.
베테랑여행기자가종횡으로누비며기록한
제주기행의완결판
이책의저자손민호는20년차문화부기자이다.그중10년이상을여행기자로지냈다.지난15년간변화하는제주도여행트렌드를누구보다잘알고있음은두말할나위가없겠다.제주오름을기록하기위해저자는세번의헬기촬영을비롯해,문화관광해설사,숲해설가,향토사학자,이장,어촌계장,해녀등수십명의현장관계자와동행하며취재했다.저자가“내오름여행기는눈이아니라귀가쓴것이다.손이아니라발바닥으로쓴것이다.”라고한까닭이다.
『제주,오름,기행』은든든한제주여행서다.제지기오름편에서는진짜제주자리물회의비릿한내음이나는듯하고,따라비오름편에서는돔베고기의연원과가시리나목도식당의돼지고기이야기가흥미롭게펼쳐진다.해녀의가슴아픈사연에눈물짓다가,사진작가김영갑이‘삽시간의황홀’을목격한둔지봉의어느기슭앞에서함께가슴벅차오른다.출근길지하철처럼관광객으로붐비는우도를제대로감상할수있는노하우도쏠쏠하다.
원시의지구가기지개를켜듯중산간이여명을받으며깨어나는장엄한풍경,달빛으로물든제주바다위의어화,원시림을간직한저지오름굼부리안의비경,고사리천지인제주곶자왈의모습이정연히펼쳐지는이책을읽어나가다보면,우리가제주를사랑하는이유를새삼깨닫게될것이다.
“당신이이책을읽고오름을꿈꿀수있다면!”
이낮고작은산이건네는위로
오름에는슬픈역사가새겨져있다.일제가판진지동굴,4.3사건때중산간주민들이숨어들었던동굴들이오름자락에그대로있다.고려시대‘목호의난’까지거슬러올라가는잔인한살육의역사는제주를슬픔의바다에잠기게했다.저자는오름자락에올라제주의고된역사를우리에게들려준다.서우봉에올라「순이삼촌」에서그려졌던북촌포구의아픔을되새기고,수산봉과안오름을걸으며삼별초의난부터목호의난으로이어진고려와제주의질긴인연을말한다.그리고우리에게진정한여행의의미를묻는다.
저자는이렇게말한다.“제주사람의일상을,일상이짊어진무게의풍경을응시하는것을여행이라고믿는다”고.그저아름답기만한관광제주너머에숨겨진제주의뼈아픈역사와문화까지알게될때제주는당신에게진정한위안이될것이다.
1장나다_화산그리고오름
오름은화산지형이다.지리교과서에서는기생화산,화산의산록부에형성된작은화산이라고정의한다.제주오름은한라산주변에형성된368개의작은화산체로,지질학적측면에서도연구가치가높은지형이다.1장에서는바다에서분화한수성화산인성산일출봉을비롯해,바다에서분화하고육지에서다시한번분화한이중화산지형등화산체로서기억해야할중요한오름을모았다.
2장살다_사람그리고오름
제주의역사와깊은관련을맺고있는오름들을간추렸다.성읍민속마을의진산인영주산,남산봉부터,추사김정희의발자취가남겨진바굼지오름,블랙투어리즘의성지송악산,섯알오름,그리고4.3사건의비극이서려있는서우봉까지,우리가미처몰랐던제주의역사를재조명한다.
3장들다_숲그리고오름
제주는국내유일의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이다.그런데왜세계자연유산이되었는지모르는사람이대다수다.저자는거문오름편에서그이유에대해소상히알려준다.일반인에게는출입이금지된곳인거문오름용천동굴의신비로운모습과1년에한번개방되는사려니숲길비밀의숲풍경이담겨있다.
4장걷다_올레그리고오름
제주올레는저자에게한동안끊겼던오름과의인연을다시이어주었다.중산간오름만오르던저자는제주올레를취재하면서바다를마주한오름들을알게되었다고한다.별볼일없는줄만알았던말미오름처럼제주올레가재조명한제주의오름들을소개한다.
5장울다_김영갑그리고오름
부드러운능선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