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앞의 한 사람 (오소희 에세이)

내 눈앞의 한 사람 (오소희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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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람 여행’하는 에세이스트 오소희가 길 위에서 마주친 사랑에 관한 스물세 개의 따사로운 풍경들
세 살배기 아들 JB와 함께 터키로 떠난 첫 번째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아랍, 라오스,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각지를 다니며, 특유의 섬세하고도 깊은 시선으로 길 위에서의 평범한 만남들 속에서도 빛나는 삶의 지혜를 길어 올리는 작가 오소희.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등을 펴내며 ‘아이와 함께 하는 세계 여행’이라는 여행서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그녀의 여행을 수식하는 또 다른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 여행’이다. 나이, 성별, 국적을 떠나 언제나 자신이 마주한 ‘내 눈앞의 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편견 없이 온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내 눈앞의 한 사람』은 그녀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 중 ‘사랑’의 다채로운 면모와 그 속성에 대한 통찰로 생각을 뻗어나가게 했던 내용들을 그러모아 엮은 에세이 『사랑바보』의 개정판이다. 초판에 담긴 첫 원고를 쓸 무렵, 저자는 서른다섯이었다.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지금, 개정판을 출간하며, 그때와는 달라진 사랑을 바라보는 변화된 관점을 기준으로 두 편의 이야기는 덜어내고, 세 편의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하였다.
저자

오소희

저자오소희
하던여행도멈추는것이마땅히여겨지는‘엄마’가되었을때,아장아장걷는세돌지난아이의손을잡고지구곳곳의제3세계를여행했다.아이의천천한보폭을따르는여정은느릴수밖에없었지만작고연약한것들에자연스레눈길을머무르게했다.세상의가장낮은곳들을향한시선은그어떤평범한인연과도깊고따뜻하게마음을나누는‘사람여행’으로이어졌다.

나이,성별,국적을떠나‘내눈앞의그사람’이야기에온전히가슴을열고귀를기울이다보니,세상의모든아름다운바람은‘사랑’으로인해분다는한움큼의지혜를얻었다.사람여행이‘사랑여행’이되는순간이었다.『내눈앞의한사람』에는‘사람여행’하는여행작가이자생의이면을치열하게사유하는저자가길위에서마주친수많은만남들로부터깨달은사랑의다채로운풍경이담겼다.

*저자블로그http://blog.naver.com/endofpacific

목차

개정판프롤로그
사랑은,기나긴훈련

초판프롤로그
우리는모두사랑을‘잘’하고픈사람들

○달랄의마지막말
○한밤에문을두드리다
○나는소중한사람이로군요
○미스터찰스
○스무살의가방
○저글러들
○사랑,그진지한농담
○언제나여자가있었지
○시들지않는관계에대하여
○결혼반지
○가화김밥
○30년째짓는집
○불확실하지만,가능한일
○극진함으로매일새로운
○그녀의악다문입술
○엄마의탄생
○아주오래된습관
○매튜와제임스
○스파이와본드걸
○그들이짓는성당처럼
○빙그레식품
○은별이
○만나기전까지우리는그저보았을뿐

출판사 서평

스치는것이기뻐가진것을나누고
돌아서서는이내서로를그리워하는것.
그사랑에빠지기위해길을나섰다

세살배기아들JB와함께터키로떠난첫번째배낭여행을시작으로,아랍,라오스,아프리카,남미등세계각지를다니며,특유의섬세하고도깊은시선으로길위에서의평범한만남들속에서도빛나는삶의지혜를길어올리는작가오소희.『바람이우리를데려다주겠지』,『욕망이멈추는곳,라오스』,『하쿠나마타타우리같이춤출래?』,『안아라,내일은없는것처럼』,『그러므로떠남은언제나옳다』등을펴내며‘아이와함께하는세계여행’이라는여행서의새로운장르를개척한그녀의여행을수식하는또다른단어가있다면그것은바로‘사람여행’이다.나이,성별,국적을떠나언제나자신이마주한지금,여기‘내눈앞의그사람’이들려주는이야기에온마음을열고귀를기울이기때문이다.그렇게세상의다양한사람들과편견없이자유롭게나눈대화들은,세상의모든아름다운바람은‘사랑’으로인해분다는한움큼의지혜로이어졌다.

『내눈앞의한사람』은그녀가세계곳곳을여행하며만난사람들과의이야기중‘사랑’의다채로운면모와그속성에대한통찰로생각을깊숙이뻗어나가게했던내용들을그러모아엮은에세이『사랑바보』의개정판이다.초판에담긴첫원고를쓸무렵,저자는서른다섯이었다.사랑에지쳐있었고,사랑을제발좀잘할수있기를바라던그시절,세상의진귀한사랑들이마음을사로잡았다.그리고그것들을찾아나서기위해한치의망설임도없이길을나섰다.그로부터13년이흐른지금,개정판을출간하며,그때와는달라진사랑을바라보는변화된관점을기준으로두편의이야기는덜어내고,세편의새로운이야기를추가하였다.

남편,연인,자식……그런대상이나조건보다더중요했던건사랑을잘하는방법을지속적으로구하는것이었고그것을내사랑에겸허히적용하는것이었다.사랑을배우는것은외국어를공부하거나수영을배우는것보다조금도특별하지않았다.구하고적용하는기나긴훈련의과정.그것을통해나는조금씩더낫게사랑할줄아는사람이되었다.이구아수같은,격렬하고특별한사랑을찾아바깥을헤매던걸음을멈추고샘물같은,담담하고보편적인사랑을안에서부터길어올리고있었다.한여행자가사랑을찾아온세상을헤매다자기안의사랑을발견하는일.아이러니하지만정코스였다.(_‘개정판프롤로그’중에서)

신비한일이다
결점투성이우리,
반드시한번쯤사랑받고
반드시한번쯤사랑에빠진다는것

사랑은누구나인생에서한번쯤경험하게되는인류보편적인정서이면서도,그과정을온몸으로통과해낸저마다의개별성이도드라지는남다른정서적체험이므로,사랑에대한사람들의이야기는실로그스펙트럼이무궁무진했다.오랜세월내려온문화적관습으로인해억제하거나혹은발산하는식의상반된방식으로사랑을하는남성과여성의이야기(‘달랄의마지막말’,‘한밤에문을두드리다’),자기애의첫발을내딛은한여행자의여정에대한응원(‘나는소중한사람이로군요’),남다른듯하지만,일면상투적인전형을벗어나지못하는사랑에대한유머섞인시선(‘사랑,그진지한농담’,‘언제나여자가있었지’)등책속에는저자가남미,아프리카,아시아,유럽등전세계를두루여행하는동안길위에서마주친인연들과나눴던무수한결의사랑에관한이야기가다채롭게담겼다.

저자는때때로대화가아닌‘응시함’으로서사랑의일면을묘파해내기도한다.길위에서만난그들이보여준그들삶의한단면을지긋한시선으로바라보며‘사랑’이라는감정의본질을들여다보는것이다.그리하여만남과이별,열정과권태라는남녀사이에서일어나는사랑의생로병사는물론이고,청춘의사랑,중년의사랑,노년의사랑처럼인생의각시기마다그면모를달리하는사랑의다채로운얼굴을우리앞에선연히드러내보인다.이를테면볼리비아라파스에서거리의저글러들을바라보며가진게없어도지침없을수있는청춘의사랑이가진속성을간파해내고(‘저글러들’),콜롬비아메데인의한버스터미널에서이별을앞두고서로를애틋하게감싸고어루만지는중년의부부를보면서권위와채신이라는집단의규범속에서중년의위기를통과의례처럼맞이하는우리의모습을뼈아프게짚어낸다(‘시들지않는관계에대하여’).

저자가포용하는사랑의범주는‘이성애’라는경계를뛰어넘는다.자기애,모성애,동성애,이웃에대한사랑처럼이성간의사랑이라는범주밖에존재하는,그러나우리삶의바탕을굳건하게만들어주고,사랑과사람을바라보는시선을확장시켜주는사랑에대해공평하고너그러운시선을던지는것도잊지않았다.그리하여궁극에는“마음을열면사랑을주고사랑할대상들이지천”이라고,“어디에나사랑이있다”고,“모든것이사랑”이라고우리를일깨운다.

사랑에고픈자가할일은
다만저골목어귀를도는일.

거기따뜻한체온을지닌사람이있다.

눈을맞추라.
이야기가시작된다.

머물라.
그가당신안으로들어온다.

생이라는단한번의축제,

더울고더웃으라.
더섞고더나누라.
(_본문중에서)

우리는모두사랑을‘잘’하고픈사람들

저자는개정판프롤로그에서이책에부제를붙인다면“집요하게사랑을잘하고싶었던한인간의13년간에걸친세계여행기”쯤될것이라고말한다.사랑에지쳐있던한사람이“스치는것이기뻐가진것을나누고,돌아서서는이내서로를그리워하는”사랑에빠지기위해길을나섰고,그길위에서만난수많은“내눈앞의한사람”들로부터얻은깨달음은소박했다.그것은사랑이란,그저구하고적용하는기나긴훈련의과정과도같다는사실.그깨달음이사랑을찾아온세상을헤매던이에게비로소자기안에서샘물같이솟아오르던담담하고도보편적인사랑을발견하게해주었다고저자는고백한다.지금,가슴깊이사랑이간절한당신에게,내가하고있는사랑의의미에대해자문자답하고있는당신에게이책을권한다.“우리는모두사랑을‘잘’하고픈사람들”일터이므로.

한번의상처와한번의회복은
언제나한번의성장이었다.

사랑하지않는자는성장하지도않는다.

그러니까,사랑을좀잘못해도괜찮다.

지금사랑때문에널브러져있다고해도괜찮다.
도저히회복불가능할정도로
만신창이가되어있다고해도,
그래도괜찮다.정말괜찮다.

오직열심히사랑하지않는것만이
잘못일뿐이다.
(_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