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좋은 날, 경복궁 (경복궁에서 만난 비, 바람, 땅, 생명 그리고 환경 이야기)

바람 좋은 날, 경복궁 (경복궁에서 만난 비, 바람, 땅, 생명 그리고 환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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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바람 좋은 날, 경복궁』은 느긋한 산책자의 호흡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었던 경복궁의 멋과 자연스러움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환경 에세이다. 저자는, 지구 안에서 자연과 조화롭게 산다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지에 대해 경복궁이 귀띔해준다면서, 자연과 충돌하지 않고 지구 생명과 공존했던 경복궁의 면모를 하나씩 펼쳐 보여준다. 자연경사를 통해 흘러가는 빗물, 새를 위한 돌연못, 나무들과 어우러진 꽃담 등 자연과 공존했던 경복궁의 면면들을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경복궁의 자연스러운 진면목을 새삼스레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박강리

저자박강리
좋은선생님이되고싶다는꿈을좇아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에서생물교육을전공했고,졸업후에전북함열여고에서생물을가르치는선생님이되었다.1990년대초지구환경을둘러싼위기의식과생태담론들을접하면서자연스럽게환경교육에관심을갖게되었고,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거쳐서울대학교대학원협동과정환경교육전공에서교육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오랫동안강의했다.가르치는일은곧배우는일이었다.돌아보니가르치고배우는과정을반복하는삶을살아왔다.인연은강물이되어중국쑤저우까지닿았고,쑤저우대학교한국어학과에서외박선생님이라는이름으로머물렀다.지금은돌아와오늘도인생의바다로흘러가는중이다.지은책으로는『지구별에서함께살아가기』가있다.

목차

들어가며:경복궁,어제와내일이맞물린자리5

1장광화문사거리
지구는산을만들고사람은궁궐을지었네15

2장흥례문,영제교
경복궁은크지않다,작지않다27
천록앞에서일시정지33

3장근정전
소나무,궁궐을떠받치다41
경복궁에비가내리네48
울퉁불퉁하게,크기도다르게솜씨를부렸네56
이곳엔지구동물들이참많아63
자연의화기를감지한사람들72

4장사정전
앙부일구는지금도작동중83
분할과종합,나눠지고합쳐지고92
굴뚝이있는곳엔아궁이도있지99
지구흙을만나는시간107

5장경회루
자연을건축물로표현한경회루117
경회루가있는연못마주보기125

6장강령전
지붕에서보물찾기,합각135
옛날옛날에한효자가살았는데142

7장교태전
멋진옷차려입고신사모자까지쓰고153
교태전에아양떠는교태는없다159
땅을북돋으니삶이풍요롭다166
단청,참곱다174
제멋대로생겨서귀한대접받는돌님183

8장자경전
상처입은지구의땅을돕는살구나무193
꽃이있는담장풍경201
굴뚝이이렇게예뻐도좋을까208

9장향원정
동쪽팽나무에서서쪽시무나무까지217
우리나라전기의역사가시작된곳227

10장함화당,집경당
궁궐의장독대를그냥지나칠수없지239
돌연못가장자리에까치한마리날아들었네247

11장동궁
조선의세자로살아가기257
제멋대로쓰임이있구나265
인생의봄날이여,힘차게출발!272
궁궐엔뒷간이있었다280

12장북악
자연과사람이함께사는길을고민하다291
비어있는곳이명당이란다299
우리는가고,물길은못가네306
지구에대한예의를생각하네315
북악이있어경복궁이더욱멋지다325

나가며:우리는다시자연과친구가될수있을까335

추천의말:자연과문화가공존하는공간,경복궁을보다친근하고쉽게339
윤여덕(사)한국의재발견,우리궁궐지킴이대표

출판사 서평

인간의삶과자연이어우러진곳,경복궁
돌,마당,지붕,길,담장에서발견한‘자연스러움’

경복궁에내린비는어디에서어디로흐를까?
전각의처마에는왜그물모양의철망이있을까?
돌연못‘하지’는목마른새를위해만든걸까?

우리는어떻게다시자연과친해질수있을까?『바람좋은날,경복궁』은자연과공존하는경복궁의여러모습을들여다보면서,과연어떻게사는것이자연과조화롭게사는것인지에대해사색하는환경에세이책이다.저자는느리고고요한산책자의호흡으로,경복궁에서찾을수있는‘자연스러운멋’과함께,환경과생태에관한단상을담백하면서도편안한문체로풀어낸다.경복궁의전각뿐아니라,돌,마당,연못,굴뚝,담장,길,나무,지붕,처마,창호,문고리,아궁이등경복궁의구석구석을여유롭고세심한눈으로살피는것이특징이다.
저자에따르면,경복궁은인간과자연,삶,교육,전통,현대가어우러진공간이다.수십번넘게경복궁을찾은저자는,그곳경복궁에서인간과자연이조화를이루어낸장소들을하나씩발견해나간다.자연경사를이용해물흐르듯흘러내려가는빗물,궁궐을떠받치는소나무,화기(불)를막는넓적한독‘드므’,자연을건축물로표현한경회루,새를위한돌연못,꽃이그려진담장등경복궁은저자의눈길닿을때마다자연과조화를이룬모습을순순히보여준다.경복궁은북악산을기댄채남쪽을향해자리를잡은조선의궁궐이다.크게보면,남북방향을축으로광화문,흥례문,긍정문,근정전,사정전,강령전,교태전이한줄로질서있게자리를잡았고,양쪽의날개처럼서쪽으로는경회루,동쪽으로는동궁과자경전이자리를잡았다.이책은이러한경복궁의구조를감안해,광화문에서부터시작해남북방향으로쭉거슬러올라간다음,서쪽과동쪽도함께둘러본다.그래서책을따라산책하다보면,경복궁을큰틀에서조망할수있을뿐아니라,경복궁곳곳에숨어있는멋스러운모습들도함께만날수있다.경복궁을산책하기위해흥례문을통과하면,가장먼저영제교와천록이경복궁산책자들을맞이한다.세개의뿔이달린천록네마리가어구쪽에배치된이유는사악한기운이경복궁에들어오지못하게하기위해서다.이렇게경복궁을지키는짐승으로는천록말고도많다.광화문앞의해태를비롯해,추녀마루에자리를차지하고있는잡상(삼장법사와손오공,사오정,저팔계등),근정전을엄호하는사방신(좌청룡,우백호,남주작,북현무)에서십이지동물들까지,옛사람들은상상의동물뿐아니라지구동물들을모두궁궐로불러모았다.지구동물들이인간의삶을수호해주기를바라는옛사람들의정서를엿볼수있는부분이다.비오는날,경복궁산책자들은자연경사를따라북쪽에서남쪽으로자연스럽게흘러가는빗물을볼수있다.이는경복궁을지을때산줄기가완만해지는북악산의기울기를그대로살렸기때문이다.전체적으로경복궁의북쪽이남쪽에비해높아서,경복궁에는비가오더라도배수펌프와같은특별한장치를둘필요가없다
.
경복궁이지닌‘자연스러운멋’은긍정전앞마당의박석,교태전후원의장식용돌,화강암으로만든돌연못에서도발견할수있다.들쭉날쭉하나같이모양이다르면서도전체적으로도드라지지않게자리잡은박석들,울퉁불퉁못생겼는데도떡하니전시된장식용자연석,덩그러니돌덩이같지만한바탕소나기가지나가면돌연못이되는‘하지’등은전체풍경을압도하지않으면서도자연과호흡하는경복궁의‘자연미’를순한얼굴로보여준다.
전각처마에있는그물모양의철망‘부시’와삼지창처럼생긴‘홰꽂이’는,생명을대하는옛사람들의인식을엿볼수있게하는요소들이다.전각에부시그물망을치고홰꽂이를꽂아둔것은그곳에새들이둥지를틀지못하도록하기위해서인데,자칫새들이그곳에둥지를튼다음알을낳게되면뱀과같은동물들이새알을노리고전각주변으로올수있기때문이다.자연생태계와의갈등을미연에방지하고자했던옛사람들의사려깊은배려를접할수있다.
흥미롭게도,이책의경복궁이야기는자연스럽게환경이야기로뻗어나가는데,예를들어경복궁의소나무기둥은도시소나무의생태적인환경에대한이야기로,경복궁의굴뚝은화석연료사용이라는주제로,경복궁의돌연못은물을구할데가마땅치않는도시새들의어려운처지에대한이야기로이어진다.‘지구,자연,인간,사회,삶’을돌아보기에경복궁만한곳이없다는듯,저자는나지막한목소리로‘환경’이야기를꺼내보인다.
모든경복궁산책자들에게경복궁은과연어떤공간일까?저자에게경복궁은인간의문화유산이면서도,지구생물들이살아가는생태적인장소이자,자연과삶이어우러진현실적인장소이다.아마도이책을집어든경복궁산책자들은,경복궁의멋스러움뿐아니라지구에서살고있는인간의삶과환경을다시한번생각해보게되는경험을하게될것이다.특히이책은각각의글마다생각해보거나실천해볼만한것들도친절하게소개해주고있어서,경복궁을입체적으로경험하는데유용한길잡이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