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소란

내 안의 소란

$12.00
저자

고정순

그림으로그릴수없는것은글로,글로쓸수없는이야기는그림으로그리고있다.그동안쓰고그린그림책으로『봄꿈』,『옥춘당』,『시소』,『무무씨의달그네』,『어느늙은산양이야기』,『가드를올리고』,『최고멋진날』,『솜바지아저씨의솜바지』등이있으며,청소년소설『내안의소란』,산문집으로『안녕하다』와『그림책이라는산』등을펴냈다.그림책은물론이고,에세이,소설,만화로...

목차

밤바다·7
소란·17
천도복숭아·47
민혜·57
영무에게·71
작은틈사이로·83
마지막서커스·97
보내지못한·103
인사·111
내안의소란·117
소설·127
작가의말·134

출판사 서평

이아이이름을얼마나오래기억할수있을까?

소외된사람들에게머무는시선,그따뜻함으로보이는세상
여러권의그림책을통해소외되고시선이머물지않는곳을함께바라보자고이야기하는고정순작가의첫소설『내안의소란』이출간되었다.동물권에관한이야기나,청소년노동자에관한이야기를전하거나,슬픔이나상처,고단하고지친삶을위로하는이야기를전하던작가는이제두소녀의이야기로좀더가깝게그들곁에다가섰다.
가족의부재,불편한시선,달라지지않는현실속에서외로움과서늘함그사이어딘가를서성이며사는사람들이있다.상처받지않으려고일정한거리를두고사는사람들.무연과소란역시그러하다.
얼핏보면외롭고쓸쓸해보이지만,그들곁에도넘어지지않도록지탱해주는이들이있다.서로의아픔을이해하고꼭끌어안고있다.온전하게살아갈수있도록온기가되어주는사람들이다.

어쩌면알아주길바랬던마음이었을까,못다한무연의이야기
모든것에담담하고,일정한거리를두며지내는아이,무연의앞에어느날소란이등장한다.누구나가까워지고싶어하는전학생소란이무연에게학교끝나고어디에가냐고묻는다.평범한여중생들처럼분식집에앉아떡볶이를나누어먹던그날부터둘은조금씩가까워진다.
피아노교습소앞에앉아만화를그리며무연을기다리는소란.소란의집에서함께라면을끓여먹으며서로를이야기하는두소녀.그리고소란과가까워질수록알수없는마음의변화로출렁대기시작하는무연.
‘이건비밀이야.’하고말하지않았지만,누구에게도쉽게말하지않는,누구든알아주길바라는비밀을간직한두소녀가서로를붙들고있었던것은무엇일까?

각자가들려주는‘나’의이야기,그리고아무말도하지못한누군가의이야기
어린나이의임신으로가족에게외면당한엄마소연,가족이원하는대로살았지만홀로된송여사,아빠가누구인지도모르는자신의출생에대해알고싶은무연이‘가족’이라는이름으로함께산다.아빠를따라여기저기얹혀살다가농구코치집에맡겨진,아니버려진소란과그집에맡겨져살던소란의오빠역시‘가족’이다.함께살지만서로닿아있지않은민혜네도‘가족’이라는이름으로산다.
그렇게가족에게내몰리거나상처받은사람들이하나씩이야기를꺼낸다.어린나이에미혼모가된삶을,글을몰라배움이없어사는게쉽지않았던삶을,자신을그림자처럼따라다니던수군거림에더더욱담담해질수밖에없었던삶을,무엇하나희망을품을수없었지만그래서무엇하나놓지못했던삶을,누군가를따뜻하게보살피고자살아온삶을.
그사이에두려움속에서일하던어린노동자와,생리대를살수없어남몰래속옷을감추던소녀가살고있다.우리가들어본적없던그들의목소리.자신의목소리를내기어려웠던사람들의이야기이기에이이야기는모두일인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