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빅북)

담(빅북)

$59.00
Description
우리 마음을 안아 주는 담 이야기
담은 내 손 꼬옥 잡아 주는 친구
"담은 숨바꼭질 놀이터. 쓱쓱쓱 한바탕 장난 글씨. 레미파 레미파 노래하는 손가락."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는 골목 담벼락에 쭈그리고 앉아 공깃돌을 던졌습니다. 금이 가고, 칠이 벗겨진 담벼락에 다섯 손가락을 대고 걸으면, 담은 레미파 레미파 소리를 냅니다. 집에 가방을 던져 두고 나온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면 숨바꼭질, 고무줄, 말뚝 박기 같은 놀이를 합니다.
아이들한테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담, 조금만 힘을 쓰면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는 담. 집과 집을 나누고, 내 것과 네 것을 나누던 담은, 어느새 아이들을 지켜 주고 함께 놀아 주는 친구가 됩니다. 담을 친구 삼아 놀다 보면 해는 꼴딱 지고 산 너머 하늘은 푸르스름할 때가 참 많았습니다. 그맘때쯤 들려오던 내 이름 부르는 소리, 밥 먹자 외치는 소리! 함께 놀던 담은 기꺼이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소그닥소그닥 집 안에서 식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담은 외롭지 않았을 거예요. 그 이야기를 고이 품어 안고 별들도 품어 안고 다음 날 아침을 맞이했을 테니까요.
저자

지경애

어릴적꿈은서예가였습니다.먹과화선지가좋아성균관대학교에서동양화를공부했고,그림책에관심이생겨찾아간SI그림책학교에서작가정신을고민하며그림책을배운뒤,이제새로운꿈을꿉니다.세상이궁금한꼬마철학자들과함께할수있는철학그림책을만드는꿈.
<담>은지경애작가가꿈을처음으로엮은그림책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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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짧은글,담백한그림,기나긴이야기
지경애작가의<담>은무척쉽게읽을수있는그림책입니다.그림도한눈에휙넘겨도될만큼담백합니다.그러나작가는이그림책한권을만드느라꼬박다섯해라는꽤많은시간을보냈습니다.

첫그림책이어서그렇기도했지만,이책안에담고싶은이야기가무척많아서였습니다.작가가보낸어린날들의추억을떠올리는것도보통힘든일이아니었다고합니다.게다가글을짧고쉽게쓰기도어려웠지요.그림은아련하면서도마치담을만지는듯한느낌을주고싶어서아크릴물감을바르고찍는작업을여러차례되풀이했습니다.고양이는먹물로그려보고싶어고양이를키우는작가의도움을얻어자유로우면서도다른그림과잘어울릴수있게표현했습니다.아이와함께고양이를따라가며이야기를만들어보는재미도쏠쏠합니다.고양이에얽힌이야기는나오지않지만,이책의첫장을고양이가엽니다.그러니까이책은골목고양이책이기도합니다.

밤새별들안아주던담처럼아이마음을안아주는꿈
지경애작가는초등학생아들과늦둥이딸을둔엄마입니다.아파트에살다보니아이들한테미안할때가한두번이아닙니다.작가가어릴때에는마을에아이들이있고,골목과담벼락이있어서쉽게밖에나와놀수있었습니다.그런데이제는낡은담대신높은아파트가들어섰습니다.다칠일도없고흙묻을일도없이번듯한놀이터가담을밀어내고그자리에앉았습니다.어린아이들은유치원에다녀오면집에서책을보거나공장에서만든장난감으로놉니다.초등학생들은학교를마치면학원가를뱅뱅돌거나,끼리끼리모여아파트상가를기웃거리거나,집에서텔레비전을봅니다.
지경애작가는이책<담>은세상이다시옛날로
돌아가기를바라고펴낸책이아니라고말합니다.
이젠그럴수도없잖아요.이제낮은담이사라지고더
높은담이우뚝솟은세상에서,그옛날담이우리
아이들마음을안아주었듯이,걱정없이마을과골목
여기저기서뛰놀던옛날이아니기에더욱더,우리
아이들을자유롭고열린마음으로키우길바라는뜻을
담았습니다.그렇게키운아이들이자라면언젠가는
담이별들을밤새안아준것처럼,
우리아이들이세상을평화롭게
안아줄수있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