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너머 숲에서 소리가 울려 옵니다 (양장본 Hardcover)

강 너머 숲에서 소리가 울려 옵니다 (양장본 Hardcover)

$14.20
Description
코끼리 눈동자는 노랗고 속눈썹은 길었습니다.
이마는 톡 튀어나왔지요.
걸을 때는 조용히 사뿐사뿐 걸었어요.
저자

이우연

기억에남는이미지에서이야기를시작하고확장해나가는방법으로그림책을짓고있습니다.처음엔우스워보이다가도차츰그릴것들이보이고이야기가생각날때면늘다행이라고생각합니다.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조형예술을공부하고2012년부터그림을그리고이야기를만들고있습니다.지은그림책으로는《빌린책을돌려주러갑니다》가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코끼리는왜이곳에왔을까?
작가의첫그림책《빌린책을돌려주러갑니다》가나온이후5년만에,두번째그림책《강너머숲에서소리가울려옵니다》가나왔습니다.첫책이한아이의두려운마음을담은그림책이라면,두번째책은어린코끼리와나누는우정과동경을담은책입니다.첫책의자유롭고강렬한그림과달리아이와코끼리의여정을사랑스럽고환상가득한세계로묘사한이번그림은이책이주는가장큰매력입니다.그렇지만두그림책모두신비한세계를일상에버무려담은상상이라는점에는큰차이가없지요.이제함께책장을넘겨볼까요?

비바람이거세게불어옵니다.며칠동안내리던비가그쳤습니다.아이는눈을뜨자마자밖으로나가보았지요.덤불속엔어린코끼리가앉아있었습니다.웬일일까요?지난밤비바람에날려여기까지왔을까요?어린코끼리의얼굴이지친듯보입니다.아이도코끼리가걱정되어이것저것물어봅니다.무얼찾고있는지,길을잃었는지,같이길을찾으러갈지를말이지요.이날부터아이와코끼리는날마다함께지냅니다.나무열매도따먹고,물놀이도하고,숲속이곳저곳을돌아다니지요.
이제아이와코끼리는친구가되었습니다.딴세상의커다란생명과친구가되는기분은어떨까요?아이도그기분을이렇게표현합니다.

“코끼리눈동자는노랗고속눈썹은길었습니다.?이마는톡튀어나왔지요.걸을때는조용히사뿐사뿐걸었어요.아이는코끼리를이렇게가까이에서본적이없었습니다.”

나와모습이전혀다른친구가내곁에있다는건,생각만해도설레는일입니다.

코끼리가아이와함께다다른그곳은?
어느날,코끼리는아이가한번도가본적없는길로아이를데려갑니다.언제나같이놀던커다란나무를지나성큼성큼걸어갑니다.무슨일일까요?왜코끼리는갑자기아이를데리고떠나는것일까요?코끼리는건너편숲속으로가고있습니다.

“기이잉부르르르베에에이베에에이”

숲속에서신비한소리가들립니다.아이는한번도들어본적없는소리입니다.코끼리는그소리가나는곳으로빠르게걸었습니다.숲속으로들어갈수록소리는더많이더자주울렸습니다.강도건넜습니다.여러다른풀과나무들이자라는숲도지나쳤습니다.얼마나걸었는지모르게지나쳐온숲에서는아직도신비한소리가들립니다.마침내이소리의정체가무엇인지알아차릴수있는일이생겼습니다.

“강가에나온코끼리들이어린코끼리를맞이했습니다.앞발을구르고,코를흔들고,귀를펄럭였습니다.소리가땅밑을지나고풀잎을두드렸습니다.”

이제야이해할수있겠지요?어린코끼리는코끼리무리의소리를듣고무작정그쪽으로걸음을옮겼던것이죠.코끼리한테는참다행스러운일입니다.하지만이제아이한테문제가생기고맙니다.코끼리들은어린코끼리를데리고다른곳으로떠날테니까요.

“나도너와같은소리로인사할수있었으면좋겠어.”

우리는처음만날때언젠가헤어진다는사실을생각하기는쉽지않습니다.이아이도마찬가지입니다.아주우연히만났지만,영원히함께할줄알았던코끼리는이제다른곳으로떠나야합니다.하지만아이는코끼리와헤어지고싶지않지요.그래서이렇게얘기합니다.

“나도너와같은소리로인사할수있었으면좋겠어.”

너무나도깊은말입니다.사람의소리와코끼리의소리는전혀다른데,아이는코끼리의소리가되겠다고말합니다.‘기이이잉부르르르베에에이베에에이’같은소리가되겠다는말,이말속에는코끼리가되어함께떠나면얼마나좋을까하는간절함이숨어있습니다.
아이는코끼리와헤어진뒤에도날마다코끼리가떠난숲속을바라보았습니다.그리고귀를기울였습니다.

비록코끼리는떠났지만,코끼리가아이에게남겨준것은많습니다.함께한시간,장소,마음.그것만으로도아이는아주오랫동안어린코끼리를기억할것입니다.여기에하나더한다면,코끼리만이낼수있는소리.그소리를아이는가졌습니다.아이는다른건잊어도이소리만큼은영원히잊을수없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