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우리집

$15.00
Description
보이지 않는 곳에도 집이 있어요!
함께 살아가는 작은 이웃의 집을 찾아 산책을 나서 볼까요?
《꼭꼭 숨바꼭질》, 《꼭꼭 봄바람》을 펴낸 송현주 작가가 세 번째 그림책 《우리 집》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이 그림책은 함께 사는 강아지인 아지와 함께 산책하며 찾아낸 작은 것들을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담아냈습니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눈여겨 들여다보지 않으면 쉽게 찾을 수 없는 이들, 우리 곁에 없어서는 안 될 이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들여다봅니다. 이 여린 것들은 한번 찾기만 하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답니다. 자연의 작은 풀들을 집 삼아 살아가는 이들, 우리도 몸을 낮추고 함께 따라가 볼까요?
선정내역
- 2019 올해의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송현주

숲속을걷다보면작은친구들을만날수있습니다.
이름모를곤충들과머리위로호로롱빠르게나는알록달록작은새들,
운좋으면겁많고호기심어린눈의작은다람쥐도만납니다.
사람의발이닿지않는더깊은곳에는우리눈에잘띄지않는생명들이살겠지요.
숲에서는우리가알지못하는크고작은일들이끊임없이일어납니다.
그일들덕분에숲은오랫동안우리곁을지켜왔고,우리는그숲을누릴수있습니다.
오늘은또어떤작은친구들을만날까궁금해하며길을나서봅니다.
지은책으로『꼭꼭숨바꼭질』,『꼭꼭봄바람』,『우리집』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산책길에서만나는작은풀,작은생명들

길을나서면개미들이먼저반겨줍니다.개미보다너무빨리가지는마세요.개미들의산책을방해할수도있어요.인사하면서천천히걸어야작은이들을더많이만날수있답니다.
작고노란꽃잎다섯개가활짝피었네요.괭이밥풀이에요.이풀사이사이에노랑가슴청색잎벌레들이옹기종기모였어요.오늘은괭이밥풀에서잤나봐요.잎벌레들좀보세요.반짝반짝빛나는등껍질이마치우주선같아요.비가와도,눈이와도끄떡없을것만같아요.
또다시개미들을따라걸어갑니다.몸을더낮춰살펴보아요.잔디예요.이렇게생겼어요.축구장이나공원에서우리발바닥아래에나있어야할것같은아이가산책길에서씩씩하게자라고있어요.생각해보니잔디도작은생명이에요.뿌리와줄기와이파리와씨앗이날씬하게자라는생명이에요.이잔디는누구의집일까요?메뚜기들이에요.길쭉한몸이꼭잔디를닮았어요.잔디옆에는냉이도,쥐망초꼬리도함께자라지요.
산책을하러나섰는데,마치작은이들의집을방문하는일이나마찬가지가되었네요.아지는코를킁킁거리며이런풀들과인사를나누느라바쁩니다.아직도방문해야할집이참많아요.소리쟁이풀을미끄럼틀삼아노는무당벌레도만나고요,개망초에둥지를튼호랑나비날개가젖을까걱정도합니다.벚나무에멋들어진집을짓고먹이를기다리는호랑거미집을지날때는조심해야겠지요.
이제여러분도한번작은이들이사는집을찾아보세요.풀이름과작은생명들의이름도맞춰보면좋겠어요.


우리집이소중하듯작은이들의집도소중해요

송현주작가가이그림책을펴낸까닭은몇가지가있을듯합니다.
먼저산책길에서만나는생명을발견한기쁨을함께나누는일이고,그다음은우리곁에가까이있는데도알아채주지못한무심함을미안해하는마음이아닐까싶어요.그래서일까요?작가는작은풀들과벌레들을아주꼼꼼하게관찰하고,자료를찾아가면서자연생태를기록하듯그림을그렸습니다.이그림들은컴퓨터그래픽입니다.언뜻보면그림이딱딱하게느껴질수도있어요.그렇지만우리나라에서뿐아니라세계에서도이렇게개성이듬뿍담긴그래픽일러스트레이션을만나기는쉽지않습니다.
내용도언뜻보면가벼운듯하지만사뭇진지합니다.이그림책의이야기를끌어가는사람과아지는산책을하며여러작은생명을만납니다.아직잠에서덜깬이들도만나고,부지런히놀거나먹이를찾는이들도만납니다.그러다가문득이아이들의집은어디지싶은생각이들었을듯합니다.그생각을품고풀들사이사이를찬찬히살펴보고난뒤에야,바로이작은풀들이이들의집이구나하고깨달았겠지요.이때가바로어떤중요한이치를발견한순간입니다.누구한테는이렇게작은풀도집이될수있다는깨달음.그리고이깨달음뒤에오는미안함.
우리는작든크든,적어도사람크기보다몇배는더큰집에삽니다.하지만작은생명들은집도짓지않고,짓더라도쉽게부서져자연으로돌아가는집을짓고삽니다.그들은작다못해집처럼부서지기쉬운존재들이지요.그렇지만우리는그들을너무쉽게잊거나,심지어그들이쉴자리를빼앗기도하지요.
그미안한마음을전하고픈작가의간절함이이그림책곳곳에담겨있습니다.이제여러분과함께이마음을나누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