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빅북)

어떤 날(빅북)

$60.00
Description
어떤 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오로지 나만 남는다면?
혼자가 되었을 때 비로소 다시 보이는 것들!
더 큰 판형으로 함께 만나보세요!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았을 그 ‘어떤 날!’ 강아지처럼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일어난 어느 날, 참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점심때쯤이었지요. 먼지처럼 소리도 없이 노오란 햇살이 쏟아지던 마루에서였어요. 세상은 너무 조용했고 나는 혼자였습니다. 방 문을 열어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마당에 나가 이곳저곳 기웃거려 보아도 나를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들 어디 갔을까?

나는 집안을 휘익 둘러본 다음 마을로 나서 봅니다. 마을은 아무 일도 없는 날처럼 따뜻합니다. 이웃집 빨래는 가볍게 흔들거리고 어미 따라 나선 병아리는 종알거리지만, 마을 어디에도 사람이라고는 찾을 수 없습니다. 수아도 철수도 온데간데없습니다. 다들 어디 갔을까? 아, 맞다. 철수가 땅속에도 사람이 산다고 했지?
저자

성영란

해남에서땅끝마을쪽으로가다보면제가다니던‘국민학교’가문패만바뀌어화산초등학교라는이름으로서있습니다.그시절의저를어렵게기억해내는한친구가그럽니다.그때는말도없고친구도없이혼자그림만그리던아이라고.어른이된지한참지났지만저는지금도주로그림만그립니다.그그림으로내생각,기억,느낌,보이는것들을표현할수있어참좋습니다.어린시절해그림자가하얗던그여름‘어떤날’점심무렵의특별했던기억을그림책으로엮었습니다.앞으로더많은세상의아름답고따뜻한이야기들을그림책으로이야기하고싶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혼자가되었을때,비로소보이는것들
성영란작가는자신의첫그림책〈어떤날〉에서갑자기혼자가된듯한어떤날을여백가득한종이에가벼운연필선으로표현합니다.종이는한낮의햇살을받은듯빛이바랬고,연필선은손으로닦아내면금세손에묻어날것만같습니다.이책에나오는아이의마음을뜻하는것일까요?
아이는아무리찾아보아도나타나지않는사람들을생각하다가문득언젠가철수가했던말을떠올립니다.“땅속에도사람이살아.”
그제야아이는땅속이라는세상을떠올리고,땅이라는사물에마음을기울입니다.귀를기울여도보고,거꾸로도보고,발로굴려도봅니다.사람이아닌하찮은것이라여겼던땅을한참동안물끄러미바라봅니다.하지만아이는아무것도찾아내지못하지요.
아이는끝내땅에얼굴을묻고이렇게중얼거립니다.
“정말심심하다.”
하지만다음순간,아이한테기적같은일이일어납니다.

혼자가되었을때,비로소다시보이는것들
세상의시작은보는것에서부터라고합니다.이말은곧평소에보지못하던것들을볼수있을때세상이열린다는말이아닐까싶습니다.성영란작가는〈어떤날〉의경험을‘특별했던’일이라고기억합니다.정말이상한일이었다고말하지요.아이는갑자기자신을부르는소리를듣고,사라졌던사람들을다시만나는경험을합니다.이아이한테는정말새로운세상이열린것이지요.어떻게이런일이이아이한테가능했을까요?‘정말심심하다’느낀경험이이아이한테평소에보지못하고느끼지못하던것들을다시보게한것은아닐까싶습니다.
지독한심심함이익숙한것을낯설게보게하고,낡은것을새롭게
보게한것이지요.아마이제이아이는이미철수가
경험한‘땅속에도사람이산다’는말을거짓말이라고
생각할수없을거예요.아주특별한경험을했으니까요.
이특별한어떤날의경험은곧세상과새로운
관계를맺는첫단추는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