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28.00
Description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깔끔한 체제와 컬러 도판, 새로운 글들을 보완한 新고전『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개정판. 혜곡 최순우 선생의 유작으로 그의 전집에서 주옥같은 글들만을 추려내 엮은 단행본이다. 회화, 도자기, 조각, 건축 등 한국 미술의 전 영역에 걸쳐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고 군더더기 없는 아름다움을 담아낸 12편의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개정판은 총 130여 개의 흑백 도판을 컬러 도판으로 바꾸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오랫동안 석굴암과 불국사, 부석사 등 우리나라의 주요 문화재를 전문적으로 찍어온 사진작가 안장헌의 사진으로 석굴암의 본존불과 십일면관음, 부석사의 무량수전 등을 보다 생생한 컬러로 선보인다.

여기에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의 회화 작품과 오묘한 청자의 비색을 제대로 살펴 볼 수 있는 도판을 실어 저자의 해설을 더욱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다. 시원하고 깔끔한 편집으로 가독성을 높였으며, 회화 부문에 빠져 있던 조선의 초성화와 김홍도의 〈군선도〉 등에 대한 글을 더 보충해 풍성하게 읽을 수 있게 하였다.
혜곡 최순우 선생은 한국 미술사학과 미술평론의 토대를 다진 우리 문화의 거목이었다. 우리 미술과 문화재를 살피는 빼어난 안목을 유려한 문장으로 소화시켜 대중들이 우리 미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 ‘한국미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저자

최순우

저자:최순우
1916년개성출생으로본명은희순이다.개성부립박물관에서2년근무하다서울국립박물관으로전근,이후국립박물관학예관,미술과장,학예연구실장등을거쳐1974년국립중앙박물관장에취임하였다.1950년부터서울대,고려대,홍익대,이대등에서미술사를강의하였고,1967년이후문화재위원회위원,한국미술평론가협회대표,한국미술사학회대표를지냈다.1984년자택에서별세하였다.

목차

개정신판에부쳐
초판서문-혜곡최순우선생을기리며
한국의미와얼
우리의미술|건축미에나타난자연관|한국의실내의장|신라공예송|한국의탈|한국의자수병풍|살결의감촉-도자기|
고?요한익살의아름다움|연경당에서|온돌방장판맛|후원과장독대|하늘빛청자|분청사기의멋
조선의회화
조선초,중기의회화
강희안의'물을바라보는선비'|사임당신씨의'수박'|조속의'나무위에앉은한쌍의까치'|이항복초상
조선후기의회화
변상벽의'고양이와참새'|조영석의'장기놀이'|이인상의'노송도'|정조대왕의'국화'|이인문의'산수|김득신의'대장간'|
김득신의'파적'|이제초상|서직수초상|한국호랑이
겸제정선
청풍계도|금강산만폭동도|비로봉도|통천문암도|낚시하는노인|인곡유거도
단원김홍도
봄시내|사민도중`상(商)`|고누놀이|무동|군선도|평안감사의연유도들
혜원신윤복
미인도|연못가의여인|월하정인|기방도|밀회|선술집|검문|초당놀이|굿놀이|봄나들이|빨래터
조선말기의회화
김정희의'산수'|조희룡의'매화서옥도'|김수철의'송계한담도'|이재관의'송하처사도'|허련의'산수'|채용신의'운낭자초상
전통건축과공예
전통건축
불국사의대석단|부석사무량수전|통도사|창덕궁의부용정|경회루의돌기둥|경복궁의옛담장|백제의무늬벽돌|
신라의막새기와|신라보상화무늬벽돌
공예
황금보관|금귀걸이|상원사동종|성덕대왕신종|용두보당|익산왕궁리석탑사리장치|송림사에서나온관장식|
물가풍경무늬정병|자개장|삼층탁자|나전칠기소나무대나무무늬빗접|노리개
불상과탑
불상
고구려'연가칠년'이새겨진부처|백제석조불좌상|금동반가사유상|목조미륵보살반가상|장창골석조보살입상|
석굴암본존불|석굴암십일면관음상|석굴암의범천상|철조석불좌상|철조불두|한송사석조보살좌상|안동제비원석불

속리산법주사팔상전|화엄사사사자삼층석탑과공양상|삼척비석머리
토기와도자기
신라토기
신라토우|토기오리한쌍|녹유뼈항아리
청자
청자연못동자무늬꽃모양대접|청자대나무마디무늬병|청자보자기무늬매병|청자거북이모양주전자|
청자석류모양주전자|청자오리모양연적|청자구름학무늬매병|청자참외모양주전자|청자모란구름학무늬배개|
청자물고기용무늬병|청자연꽃무늬주전자|청자잎무늬매병
분청사기
분청사기모란무늬편병|분청사기추상무늬편병|분청사기연꽃넝쿨무늬병|분청사기물고기무늬병|
분청사기풀무늬장군|분청사기넝쿨무늬대접
백자
백자모란무늬병|백자풀무늬편병|백자대나무무늬항아리|백자포도무늬항아리|백자용무늬항아리|
백자달항아리|백자제비구름무늬항아리|백자가을풀무늬병|백자낚시무늬병|백자연꽃무늬병|백자구름용무늬병|백자학춤무늬항아리|백자목련무늬사발|백자국화무늬병|
백자국화무늬병|백자소나무매화무늬복숭아모양연적|백자구름학무늬베갯모

출판사 서평

도서출판학고재는혜곡최순우선생의유작<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를새롭게손질한개정신판으로펴낸다.그동안우리의아름다운유물을생생한컬러도판으로감상하고싶어하는많은독자들의요청이있었음에도,출판사의여건상책의체제를새롭게바꾸기가쉽지않았는데,작년부터차근차근진행해온일들이이제서야결실을맺었다.옛도판들의컬러판을일일이찾아내는것도쉽지않았고,선생의전집에서새글을가려뽑는일에도진지한숙고가필요했다.새로운개정판의특징은다음과같다.

1.작은활자를키우고목차를일목요연하게정리하였으며,시원하고깔끔한편집으로가독성을높여새로운세대의독자들을배려했다.
2.총130여개흑백도판을컬러도판으로바꾸었다.(몇개의도판은개인소장품으로컬러도판을찾을수없었다.)특히오랫동안석굴암과불국사,부석사등우리나라의주요문화재를전문적으로찍어온사진작가안장헌의사진으로석굴암의본존불과십일면관음,부석사의무량수전등을보다생생한컬러로선보인다.뿐만아니라겸재정선,단원김홍도,혜원신윤복등의회화작품과오묘한청자의비색을제대로확인할수있는도판을실어최순우선생의해설을더욱실감나게이해할수있다.
3.회화부문에서구판에빠져있던조선의초상화(이항복초상,이재초상,서직수초상)와김홍도의<군선도>,정조대왕의<국화>,추사김정희와허련의<산수>작품에대한선생의글등10꼭지를더보충해조선회화사를체계적이고너른시야로조망할수있도록했다.
4.국립중앙박물관의새로운전시용어체계에맞추어표제와용어등을고치고미술사용어등어려운어휘에는간단한주석을달았다.이를테면강희안의<고사관수도>는<물을바라보는선비>로,조속의<노수서작도>는<나무위에앉은한쌍의까치>로,‘청자상감과형주자’는‘청자참외모양주전자’등으로바꾸어이해를쉽게했다.다만우리말로문화재용어를순화하고자했던최순우선생의선구적인노력과그의독특한관점이드러난명명은그대로두었다.예를들면선생이조선공예가보여주는추상정신을강조하기위해통칭‘분청사기조화선조문편병’을‘분청사기추상무늬편병’으로명명한것등을들수있다.
또한요즘세인의관심을끌고있는혜원의풍속화에대해서도선생의독특한해석이담긴명칭이있어주목할만하다.혜원이‘비구니가기녀들을맞는장면’을그린것으로알려진작품(통칭<이승영기尼僧迎妓>)에대해선생은<봄나들이>라는이름을붙였다는점이다.(본문233쪽)즉그림에서여인들을맞는이는비구니(尼僧)가아니라‘여인들의아랫도리흰속곳을훑어보고있는승려’이며‘과거우리사회의남녀군상이보여주는생태의이면상을보인것으로자못주의를끌만하다’고말한다.
이와더불어혜원의<미인도>도선생의눈에특별한존재로비친다.(본문201쪽)모두가그림속주인공을기생으로보는데반해선생은‘지체있는선비의소첩’으로지목하고있고,공민왕의<노국공주초상>이남아있다면이<미인도>와짝을이룰명품이었을것으로회고하고있다.

‘한국미전도사’혜곡최순우
혜곡최순우선생은한국미술사학과미술평론의토대를다진우리문화사의거목이었다.우리미술과문화재에대한깊은사랑에다빼어난안목과유려한문장을겸비했고,이땅이순산한아름다움을성심으로보듬어안은‘정깊은감식안’이었다.그는1916년개성에서태어나1943년개성부립박물관에들어간뒤40년동안한결같이‘박물관인생’으로살았다.1984년작고할때까지10년동안국립중앙박물관장을역임하며‘한국미술5천년전’등의대형해외전시를통해우리미술을만방에퍼뜨린‘한국미의전도사’이기도했다.
선생은옛것에숨결을불어넣는마술사적문장으로우뚝하다.<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를펼치면‘연둣빛무순향기’‘연연하고도맵자한앳된맵시’‘백옥같이갓맑은살결의감촉’같은청초하고감칠맛나는표현들이쏟아진다.유홍준(전문화재청장),이태호(명지대학교미술사학과교수),이원복(국립전주박물관장)등후학들은선생의기막힌문장에반해미술사의길을걷는행복을함께누린사람들이다.

최순우의유작이남긴아름다운이야기들
1992년학고재가펴낸첫책이최순우선생의전집5권이었다.<최순우전집>을펴낼당시만해도1억원이상들어가는미술전집을내는건다들꺼려했다.원로학자들이최순우선생의글로전집을묶으려고하는데출판사들이손사래친다는이야기를들은학고재우찬규사장은갓시작한출판사로서이를감히맡겠다고나섰다.이에피소드는출판계의미담으로회자된다.

<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는전집에서주옥같은글들을추려내엮은단행본이다.전집의버거운분량때문에많은독자들이쉽게구입하기가마땅치않자,선생의글을좀더많은독자들이읽을수있도록선생의후학들이달려들어단촐한체제의단행본을꾸민것이다.
아름다운저자와아름다운글에아름다운사연이없을까.입에서입으로호평을옮긴초기독자들은이책을우리문화재관련대표도서로자리매김한일등공신이었다.문화방송프로그램<느낌표!>에소개된2002년새로‘보급판’을펴내면서단박에30만부가나갔다.<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는미술서시장이빠르게자리잡는계기가되었으며,‘한국미’에대한사회적관심은고유섭,김용준등이쓴우리미술사의고전들에대한관심을새롭게불러일으켰다.

선생은부석사의‘무량수전’을일러“그리움에지친듯해쓱한얼굴로나를반기고,호젓하고도스산스러운희한한아름다움은말로표현하기가어렵다”고썼다.부석사에간관광객들이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기념사진을찍는모습은지금도흔하다.<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는우리것을아끼는모두가여전히기대서고픈기둥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