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최순우의 한국미 사랑 | 개정판)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최순우의 한국미 사랑 |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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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혜곡 최순우(兮谷 崔淳雨, 1916~1984) 탄생 100주년을 기념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한국의 미를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친 최순우 선생은 살아생전 여러 지면을 통해 ‘내 것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글을 썼고 수십 년을 박물관에 몸담으며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고 전시하는 일에 힘썼다 이 책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씨를 엿보게 하는 글로 엮은 것이다. 한국 미술을 넘어 한국의 자연 풍경과 음식, 예술인들과의 인연을 다루어 미술만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모든 멋을 사랑하고 그것을 알리려 노력한 선생의 삶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저자

최순우

저자혜곡兮谷최순우崔淳雨은1916년4월27일개성에서최종성(崔鐘聲)과양순섬(梁順蟾)의5남으로태어났다.순우는필명이고본명은희순(熙淳)이다.
1935년개성송도고등보통학교를졸업할무렵미술사학자고유섭에게감화를받아한국미술사연구에뜻을세웠으며,‘조선고적연구회’에서활동하면서개성의여러고고유적지를답사했고,특히고려청자연구에관심을기울였다.고보졸업후잠시교편을잡다가1943년개성부립박물관에들어가한국미술사연구에본격적으로몸을담기시작했다.
1945년서울의국립박물관으로자리를옮겨학예연구관?미술과장?학예연구실장등을거쳐1974년국립중앙박물관장에취임하였다.작고하던해인1984년까지40년가까이박물관에봉직하며당시일반인에게멀게만느껴졌던박물관을가까이느낄수있도록애정을기울였다.
1950년부터서울대?고려대?홍익대?이화여대등에서미술사를강의했으며,1960년여름‘고고미술동인회(한국미술사학회전신)’를발족하여전국의유적지를누비고『고고미술』을발간하여한국미술사연구의기초를닦았다.한국미술평론가협회대표?한국평론인회의대표등을역임하기도했다.또한1945년부터5년간문학지『순수』의주간을맡았으며,우리문화재와우리강산의아름다움을밝힌주옥같은글을열정적으로발표하여많은사람들에게우리문화의참아름다움과가치를느낄수있게해주었다.
주요저서로는『한국미술사개설』『한국공예사』『한국미한국의마음』『한국청자도요지(韓國靑磁陶窯址)』등이있으며,유고집으로『최순우전집』『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가있다.국립중앙박물관청사를구(舊)중앙청건물로이전하는작업을진두지휘하던중1984년12월16일숙환으로별세하였다.

목차

목차
최순우탄생100주년을맞아
우리의멋을가장잘알고세상에널리알린박물관인5
최순우선생님과함께한추억13
초판서문
최순우의아름다움에부쳐19
1.아름다움을가려내는눈
보는것이아니라느끼는것29
네발밑을보라39
핏줄에서태어난안목43
더도덜도아닌조화46
돌?침묵하는미학50
샤갈과나비꿈56
어질고허전한미의세계59
아름다움은뽐내지않는다67
마음바탕과손맛70
물러서면보인다74
2.내곁에찾아온아름다움
달빛노니는창살이야기79
추녀끝소방울소리86
그리워서슬픈나의용담꽃89
아미산굴뚝의순정93
꾹꾹새97
무더위가즐거운여름사나이102
한겨울의빈가지107
연둣빛무순112
화로는가난한옛정114
꽃보다아름다운열매117
초맛120
3.아름다운인연,그리운정분
수화김환기형을생각하니131
장욱진,분명한신념과맑은시심138
간송전형필과벽오동심은뜻144
청전이상범,그스산스럽고조촐한산하148
한잔술로늙어간체골이154
슬프지도,괴롭지도않은여인의죽음158
나를용서한바둑이164
그날이후의바둑이169
4.나는내것이아름답다
낱낱으로본한국미175
단원김홍도의〈밭갈이〉193
신사임당의〈수과도〉196
겸재정선의〈청풍계도〉199
담졸강희언의〈인왕산도〉202
정조대왕의〈국화도〉205
완당김정희의〈산수도〉208
석창홍세섭의〈유압도〉211
소당이재관의〈어부도〉215
임당백은배의〈기려도〉218
청자상감모란문정병222
두꺼비모자연적225
분청사기조화문자라병229
청화백자연화문병232
5.조선의미남미녀
추억하는사나이237
홑상투의젊은이239
구레나룻의사나이241
젊은병방243
장죽을든사나이245
초립의청년247
정몽주초상249
조말생초상252
강이오초상255
생각에잠긴기녀258
트레머리미인261
삿갓쓴미녀264
장옷차림의처녀266
조율하는여인268
젊은무당271
길쌈하는아낙273
우물가의촌부276
꽃을든일앵양279
스물일곱살최홍련282
조선회화에나타난에로티시즘?혜원의속화285
실린곳296
최순우화보300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우리아름다움에띄우는애틋한연서戀書
―혜곡탄생100주년기념개정판
혜곡최순우(兮谷崔淳雨,1916~1984)탄생100주년을기념하여『나는내것이아름답다』개정판이출간되었다.한국의미를알리는데평생을바친최순우선생은살아생전여러지면을통해‘내것의아름다움’을일깨우는글을썼고수십년을박물관에몸담으며우리문화재를보존하고전시하는일에힘썼다.그런최순우선생의탄생100주년을맞아국립중앙박물관의특별전시를비롯하여각종특별행사와언론보도가이어지는가운데...
●우리아름다움에띄우는애틋한연서戀書
―혜곡탄생100주년기념개정판
혜곡최순우(兮谷崔淳雨,1916~1984)탄생100주년을기념하여『나는내것이아름답다』개정판이출간되었다.한국의미를알리는데평생을바친최순우선생은살아생전여러지면을통해‘내것의아름다움’을일깨우는글을썼고수십년을박물관에몸담으며우리문화재를보존하고전시하는일에힘썼다.그런최순우선생의탄생100주년을맞아국립중앙박물관의특별전시를비롯하여각종특별행사와언론보도가이어지는가운데출간된이책은최순우선생의삶과멋을다시느낄수있는소중한기회가될것이다.
『나는내것이아름답다』는50만부넘게판매된『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와짝을이루는책이다.두권모두『최순우전집』(전5권)에서고른글들을엮었다.『최순우전집』은1992년학고재가출판사로펴낸첫책이다.당시1억원이상들어가는전집을내는걸다들꺼려했지만학고재는갓태동한출판사임에도과감히이를맡겠다고나섰다.그후1994년『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를,2002년에는『나는내것이아름답다』를펴냈다.
『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가한국미술의전영역에걸쳐다양한작가와작품을소개하며우리가미처몰랐던우리것의아름다움을속속들이깨우쳐주는글들을모은책이라면,『나는내것이아름답다』는그러한아름다움을볼수있는마음씨를엿보게하는글로엮은책이다.한국미술을넘어한국의자연풍경과음식,예술인들과의인연을다루어미술만사랑한것이아니라,한국의모든멋을사랑하고그것을알리려노력한선생의삶을더욱가까이느낄수있다.
달빛머무는창살에서부터굴뚝과화로의모양새,풍경삼아걸어둔소방울소리,식초의새큼한맛까지오감(五感)을자극하는이야기를읽다보면최순우선생의섬세한감성이100년전태어난분이라고해서낡은것이아님을알게된다.또한국전쟁통에서로헤어져야만했던개바둑이와의절절한이야기,네덜란드에서만난지빠귀‘암젤’군과의이야기를읽다보면선생이그야말로자연을‘벗’삼은분임을느끼게된다.
최순우선생은우리것은“손으로쓰다듬고가까이서돋보기를들이대야하는,그리고냄새를맡는그런따위의근시안적인아름다움이아니라느긋이물러서서바라보는아름다움에초점을맞추어왔”다고말한다.“물러서서바라보면눈맛이후련하고다가서서보면성글고대범하고거친”소박함.그가고른옛그림과도자기의해설을보면무엇보다그것들에서아름다움을느끼는선생자신이야말로그런소박하고조촐한것을추구한‘선비’였음을느끼게된다.또조선시대미남미녀에관한짤막한글들을읽을때면,익살스럽고구수한표현에서여유롭고따뜻한시선도만나게된다.
?개정판의특징
이번개정판의가장큰변화는책의도판을흑백에서컬러로교체했다는점이다.누구보다탁월한안목을지녔던최순우선생답게그의글에는색채에대한표현이자주등장한다.‘담녹색으로담담한설채’‘잘익은수박색’‘쪽빛치마에연옥색자주회장저고리’…….이러한표현을독자들이더쉽게이해할수있도록돕고자했다.다만개인소장이거나소장처를확인할수없는도판은안타깝게도바꾸지못했다.
이밖에도최순우선생과의추억을담은정양모전국립중앙박물관장과윤용이명지대미술사학과석좌교수의글을책앞에보탰으며,원래『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초판에수록되었다가빠진「초맛」을되살려넣었다.
●책의구성
이책은다섯개장으로구성되어있다.첫번째장‘아름다움을가려내는눈’은아름다움을가려내는눈과느끼는마음은어디서,어떻게길러지는지살펴본다.'진정한아름다움은태어난핏줄과자라난자리에서찾을수있고,뻐기지도아첨하지도않는다'는저자는아름다움의본적과본심을알려준다.
“‘잘생겼다’‘의젓하다’하는즐거움을으뜸으로삼았기때문에우리네조선자기는코앞에다가서서들여다보기보다는예사처럼한걸음뒤로물러서서바라볼때나타나는정말필요한아름다움이좋은것이다.재주가모자란것도아니요시간에쫓긴것도아니면서참아름다움을우리는그렇게길러온것이다.”―「물러서면보인다」중에서
두번째장‘내곁에찾아온아름다움’에서는우리곁을둘러싼하고많은아름다움에눈을돌린다.달그림자노니는영창,추녀끝의소방울,먼산바라보는굴뚝,서리찬밤의화로…….그아름다움은멀리있는것도아니요,다가가기어려운엄숙한것도아니지만보지않는자에게는보이지않는다.저자의눈을통해우리는우리가미처깨닫지못한아름다움을발견하게된다.
“모진겨울바람이불어닥쳐오면이고운용담꽃들은그만기진해서눈쌓인산기슭에갈색의촉루를남기고죽어가지만,져버린삶이아니라불태워버린삶처럼이꽃의마른꽃가지마저나는좋아한다.용담이나억새같은마른꽃가지를길게꺾어다가백자항아리에꽂아놓고한겨우내바라보면싱싱하게살아있는꽃가지보다더속삭임이절실해서마음이늘차분하게가라앉는까닭을알듯도싶어진다.”―「그리워서슬픈나의용담꽃」중에서
세번째장‘아름다운인연,그리운정분’은저자가맺은,도탑고속이아린인연과정분을들려준다.가까이지냈던화가와예술인,‘체골이’라놀림받던하인그리고먼이역땅에서온미라와피난길의바둑이등이저자의생전연분이다.저자의인간적인체취가강하게묻어나는장이다.
“그해봄가을이가고또겨울이왔고나는음산한겨울비뿌리는파리에서마로니에낙엽을밟으며서울의벽오동관생각을잊은날이없었다.할이야기도쌓이고보일것도많아서혼자거리를걸으면서도그분과의마음속대화로외로운줄을모를때가있었다.내가서울을떠날때그분이전송해주었는데,우리는차속에나란히앉아서로차고있던팔뚝시계를바꾸어차면서오고가는마음속의대화가있었고그묵묵한대화가이승에서의마지막대화가될줄은꿈에도몰랐었다.”―「간송전형필과벽오동심은뜻」중에서
네번째장‘나는내것이아름답다’는우리것의아름다움을낱낱으로일별한다.저자가안내하는옛그림과도자기를보면눈맛의국적은태어나면서얻는것임을깨닫게된다.
“한국적이란말은한국사람들의성정과생활양식에서우러난무리하지않는아름다움,자연스러운아름다움,소박한아름다움,호젓한아름다움,그리움이깃들인아름다움,수다스럽지않은아름다움그리고이러한아름다움속을고요히누비고지나가는익살의아름다움같은것을아울러서뜻하는것인지도모른다.”―「낱낱으로본한국미」중에서
마지막장인‘조선의미남미녀’에선저자가골라낸조선의미남미녀가도열한다.누구보다혜원신윤복의붓끝에서살아난조선시대남녀의모습에정을쏟은선생의마음을엿볼수있다.
“가벼운여름단장을한한앳된여인이마치사진이나찍으려는듯이포즈를취하고서있는모습,나긋나긋한두손으로는가볍게앞가슴에달린삼작노리개를매만지고,무거울듯머리위에큰트레머리가멋들어지게얹혀있으나반듯한맑은이마위에선명한가르마를반쯤만가린풍경이오히려날아갈듯만싶게경쾌하다.”―「트레머리미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