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틱 (서울대 건축학 교실의 열린 수업)

크리틱 (서울대 건축학 교실의 열린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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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5년제인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수업이 있다. 5학년 1학기 개강과 동시에 여름방학까지 반년 이상을 바치는 ‘졸업 설계 프로젝트(졸업전)’다. 앞선 4년간 학생들은 교수가 정해준 과제, 이에 맞춘 친절한 가이드라인과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서로서로 참고하면서 과제를 해석하고 설계를 한다. 내비게이션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졸업 설계’는 다르다. 어떤 가이드라인도 없다. 스스로 주제를 구상하고 결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계획을 수립, 적합한 터를 직접 골라야 하고, 왜 그런 용도여야 하는지를 설득해야 하며, 개념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알아서 짜야 한다. 이를 구체적인 공간 형태로 완성할 때까지 모두 혼자 힘으로 운영해야 한다. 심지어 매 수업 시간마다 평가와 논쟁을 반복한다. 학생 입장에서는 대단히 부담스럽고 괴로운 과정이다. 아무리 잘한 학생일지라도 “이제 됐다”는 말을 듣는 법이 없다. 언제 어디에나 허점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건축학 교실의 열린 수업 『크리틱』에는 반짝이는 청년 17명이 반년간 고민하며 노력한 도전의 시작과 끝, 그 과정에 대한 기록이 담겼다.
저자

김지우

2007년서울대건축학과에입학했다.배우면서건축을알고사랑하게되었으나실상은건축학과학교생활자체를더사랑했다.남보다늦게스물다섯까지입대를늦추며졸업전을완수했고,9년간학교에머물다2016년에졸업했다.많은사람이모여사는도시환경에관심이많으며,도시가아름다우려면예쁜건물이나푸른녹지이전에다양한계층이어울리는것이우선이라는선언을담아졸업작품을발표했다.‘도심에서지속가능한강소주거’로서울시강소주택학생아이디어공모전에서금상을수상했다.
일반인이자유롭게건축을배우고접하는기회를넓히는데관심이많다.이와관련해‘건축’이아닌‘건축교육’,즉‘건물’이나‘디자인’이아니라인간과사물을탐구하고아이디어를최종형태로구체화하는과정,수많은사람과함께하는방법을배우는과정에주목한다.건축덕분에넓어진시야로끊임없이다양한표현방법을찾고활용하며,3D프로그램을이용해웹툰[건축학과1학년]을그렸다.

목차

I.도시의자연문제
1-1StitchingtheBlank연결의전이공간
1-2ContouringNeighborhood도시와자연통합
1-3비껴가기+함께살기복개지상건축물과복원하천의공존

II.도시의공공건축문제
2-1종로구청사재건축공공건물의새로운역할
2-2In-betweenCity거리로걸어나온공공공간
2-3VerticalOpenSpace고밀도속오픈스페이스
2-4TheSecondChance낡은것과새로운것의균형
2-5아이들의건축아이의입장에서본도시
2-6URBANLOBBY도시의로비로서의공공주차장
2-7NowHere이동장애인을위한공간

─쉬어가는페이지건축학과의5년

III.도시의상업건축문제
3-1낙원상가리노베이션주변과공존하는메가스트럭처
3-2COMBination새로운시장의가능성
3-3도시상업건축도시와소통하는상업건축
3-4잡거빌딩-근린생활시설블록계획사유건물의공공성

IV.도시의주거문제
4-1도시조각연합지속가능한B급주거
4-2SocialMeetingPlace사회계층의소셜믹스
4-3PrivateCity,PublicHome1인가구의도시적공동체

더하는말나는이책에나오는K교수다

닫는말졸업,졸업전그리고삶

출판사 서평

건축이야기에사람들의눈과귀가열린다.인문학강연에건축과도시문화이야기가빠지지않고,《알쓸신잡》등인기방송프로그램에건축가가등장해사람사는세상과우리가만들어가는환경을이야기한다.그만큼대중과친밀해지는건축가도늘어나고있다.삶의터전인‘공간’과‘공간문화’에대한인식이달라지면서자연히학생들의관심도‘건축학’,또는‘건축학과’로쏠린다.청소년장래희망을조사한2017년설문조사를보면고등학생의희망직업순위6위,중학생은8위가‘건축가’(2013년도조사에서는무려3위)였다.최근에는대기업건설사가아동과청소년을대상으로‘주니어건설아카데미’라는체험교육프로그램을운영하기도했다.직업으로‘건축가’가주목받을만큼문화예술에대한대중의시야가넓어졌다는방증이다.
이런추세에힘입어대학의‘건축학과’에서어떤공부를하는지,건축가가되기를꿈꾸는학생들이대학에서어떤과정을거쳐세상에배출되는지를선명하게보여주는신간이나왔다.전국대학건축학과순위1위,전공별세계대학랭킹34위인서울대건축학과출신웹툰작가김지우의『서울대건축학교실의열린수업─크리틱』이다.

5년제인서울대학교건축학과를졸업하려면반드시통과해야하는수업이있다.5학년1학기개강과동시에여름방학까지반년이상을바치는‘졸업설계프로젝트(졸업전)’다.앞선4년간학생들은교수가정해준과제,이에맞춘친절한가이드라인과관련자료를바탕으로서로서로참고하면서과제를해석하고설계를한다.내비게이션이있다는뜻이다.하지만‘졸업설계’는다르다.어떤가이드라인도없다.스스로주제를구상하고결정하는것을시작으로계획을수립,적합한터를직접골라야하고,왜그런용도여야하는지를설득해야하며,개념을만드는프로그램도알아서짜야한다.이를구체적인공간형태로완성할때까지모두혼자힘으로운영해야한다.심지어매수업시간마다평가와논쟁을반복한다.학생입장에서는대단히부담스럽고괴로운과정이다.아무리잘한학생일지라도“이제됐다”는말을듣는법이없다.언제어디에나허점이숨어있기때문이다.『서울대건축학교실의열린수업─크리틱』에는반짝이는청년17명이반년간고민하며노력한도전의시작과끝,그과정에대한기록이담겼다.

학생스스로건축적관점에서우리공간문화와환경을둘러보고문제를발견,그해법을찾아내기위해서는현실과사회를읽는분석력이필요하다.그리고이렇게착안한계획을건축프로젝트로완성하는과정에는수학,물리,지구과학등이공계교과목실력이반영되게마련이다.더불어그간착실하게다져온사회,역사,디자인등인문학적지식과정보력도가감없이드러난다.‘졸업설계프로젝트’는여기서그치지않는다.근성과지구력,나아가도우미들을효과적으로운용하는조직력과대범함까지요구한다.교수입장에서도만만치않다.학생마다주제와해법,가치관이다르고,매주진척을보이기때문에일일이대응하기가쉽지않다.다른설계수업담당교수가소화기내과나순환기내과등특정과목전문가라면,졸업설계수업을맡은교수는학생에따라내과의사가되기도하고안과의사가되기도한다.그래서졸업설계지도교수를‘종합병원응급실의사’에비유하기도한다.


수업의가장큰특징은‘크리틱critic’형식으로이뤄진다는것이다.학생이발표하면교수나다른학생이묻고,한쪽이말하면다음엔다른쪽이말하는‘대화형강의’,우리교육문화에선익숙지않은방식이다.
스승과제자가머리를맞대고함께건축과설계를논하는건축학과에서교수혼자말하는흔한교육방식은성립되지않는다.학생의프로젝트가온전한형태로완성되기까지교수는일방적으로가르치지않고,적극적으로의견과정보를주고받는다.‘졸업설계’는크리틱방식수업의하이라이트다.한학기이상이런과정을이어가며,최종평가단계인발표에절정에달한다.학생들은졸업전과제를마치면곧사회로나가건축실무세계로들어가게된다.그래서서울대건축학과는아카데미즘과현업의경계선에선학생들을고려해졸업전프로젝트최종평가회때설계사무소를운영하는소장들을초청해작품비평을청한다.이는곧‘학생이라고해서봐주지않는다’는,사회에서요구하는실무기준을매섭게제시한다는의미다.학생은졸업전평가회에서실무자의시각을접하고,현장에서만나게될건축사무소소장들에게어필할기회도얻는다.
신랄하고야박한비평,강도높은압박질문과촌철살인,객관적인평가와밀려오는좌절과갈등.정처없는아이디어도출단계부터시작된‘크리틱’은최종평가장에서이렇게정점을찍는다.미운오리새끼같던학생들은비로소‘이제학생이아니라정말건축가가되는구나’하는고통스런쾌감과함께백조로변신한다.

41년간한해도빠지지않고졸업설계수업전체를지도했다는서울대건축학과김광현교수는‘졸업설계’,다시말해‘졸업전’은결코‘졸업할때하는설계’정도의단순한의미가아니라고강조한다.『서울대건축학교실의열린수업─크리틱』에등장하는17가지프로젝트의지난한과정을함께하면서독자들도그이유를짐작하게된다.
건축학은건물설계와건축사,건축이론을연구하는학문이지만건물과건물,건물과도시,건물과자연등의관계를분명히살펴야한다는점에서미학,철학,인류학,심리학등다양한인문적소양이바탕이되어야한다.일류요리를만들때‘영양’이필수고려사항인것처럼건축의기본은‘공공성’이기때문이다.정답도없고,맞게하고있는지확신도서지않고,수업에서무엇을배우는지도아리송한수수께끼의연속이라는건축학공부에서학생들은사회와인간에대한책임과사명감을배운다.허무한이상과맹랑한발상이물리적인실체가되면서뜬구름같던아이디어는현실세계로내려온다.꿈과개념이예술이상의‘기능’과‘효율’을더해우리와함께땅에뿌리를내리는것이다.
졸업전은결코끝이아니다.열심히구애해결혼에성공하더라도그것이결말이아닌것처럼,건축은건물을완공한시점부터이용자와함께살기시작하며,사람들이떠나간이후에도오래도록남는다.역사속건물의불멸성과영속성을강조하지않더라도건축은타인과함께사회를만들어가는일이고동시에삶의방식을규명하는작업이다.이런건축을배우는과정에‘크리틱’이필수불가결한요소일수밖에없는이유,이책의제목이‘크리틱’이된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