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을 놓치지 마

이 순간을 놓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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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라에는 나라의 보물이 있다. ‘보물’이라는 이름으로 구별된 문화재들이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 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ㆍ예술적ㆍ학술적ㆍ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문화재로 정의한다. 이에 근거해 처음 보물을 지정한 것이 1962년. 법규에서 말한 대로 문화재 가운데 중요한 것, 가치가 크고 유래가 드문 것이 선별 기준이다. 물론 그 ‘가치’를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흥미롭게도 이런 작품들을 보고 즐기는 우리에게는 또 저마다의 기준이, 감수성이, 애정이 있다. 모두가 같은 눈으로 예술을 대할 리 없지 않은가.

“어떤 그림 좋아하세요?” 그림 이야기를 쓰는 저자에게 이 질문은 일상이다. 그럴 때면 그만의 보물 상자를 열어 어렵지 않게 골라낸다. 질문이 이어진다. “그 그림이 좋은 그림인가요?” 여기에는 답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일까. 이 많은 그림 가운데 무엇을 좋은 것이라 말할 것이며 어떻게 좋은 것을 꼽을 수 있을까. 여기서 『이 순간을 놓치지 마』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저자

이종수

고려대학교에서국문학을,명지대학교대학원에서미술사학을공부했다.작자가어떤의도로작품을완성했는지그맥락과계보를찬찬히짚으면서이야기로풀어내는솜씨가탁월하다.시공간을입체적으로바라보는안목과인간미에주목하는따뜻한시선이돋보인다.
『조선회화실록』,『옛그림읽는법』,『그림에기댄화畵요일』,『그림문답』,『이야기그림이야기』,『벽화로꿈꾸다』등우리옛그림을섬세하게읽는데도움이되는책을여러권썼고,역사속인물을깊이있게들여다보는『조광조평전』,『류성룡,7년의전쟁』,『그대,비해』등을펴냈다.

목차

서문
I.이상-꿈꾸다
1.마상청앵도-당신의봄은무탈한가요
2.추성부도-솔직한항복
3.소상팔경도-내마음속8경은어디에
4.촉잔도-길위에서
5.강산무진도-강산은끝이없어라
6.세한도-송백은송백이다
7.홍백매팔폭병-나는,나의색으로
II.현실-만나다
8.금강전도-내눈앞의금강산,일만이천봉
9.청풍계도-이제,길을떠나지않아도좋다
10.병진년화첩-진경의이름마저지워낸진경
11.자화상-오직나를위한그림
12.야묘도추-이순간을놓치지마
13.월하정인-두사람만알겠지
14.동자견려도-개울을건너는법
III.역사-기록하다
15.독서당계회도-그리고화가가있었다
16.화성행행도병풍-이행렬을보라
17.곤여만국전도-우리가몰랐던세상
18.동궐도별에-기대다
19.화개현구장도-기억의방식
20.고산구곡시화도병-무이에서고산까지
21.태조어진-푸른옷을입은남자
22.최익현초상-어떻게살것인가
IV.보물아닌보물들
23.수월관음도-종교와예술사이
24.몽유도원도-그림으로족하다
25.매화서옥도-어느화가의사랑이야기
26.호취도-마지막이라면이렇게

출판사 서평

우리국보ㆍ보물그림에담긴깊은뜻,귀한의미
어디서부터시작하면좋을지망설여진다면먼저다른이의보물상자를구경해보는것이도움이될듯하다.믿을만한누군가라면더없이좋을것이다.나라의보물라면어떨까.이유없이보물로대접받지는않을터,수많은옛그림가운데서감상의큰줄기를잡아주기에더할나위없이좋은가이드다.
삼국시대석탑과불상부터고려시대건축과도자기,그리고조선시대의실록과회화에이르기까지문화재는종류가다양하다.그런데뜻밖에도회화는그리많지않다.2,643점이나되는국보ㆍ보물가운데그림은303점이전부다.그림한폭에서파란만장한역사이야기,드라마틱한인물이야기를쉴새없이끌러내는저자는나라의보물로지정된그림가운데서‘나만의보물’22점을추려냈다.그리고여기에보물로지정되지는못했지만결코빠지지않는작품,가치도아름다움도덜할리없는사연많은작품4점을더했다.모두가‘이만큼은꼭알았으면!’싶어함께나누고픈그림들이다.옛그림이낯선이에게는그만남을편히이끌어줄길잡이로삼기에충분하고,이미옛그림과친숙한사이라면혹모르고지나친이름은없는지되짚어볼좋은기회다.

귀하고값지고소중한,그래서오래도록간직하고싶은우리그림이야기
유래한시간이길고길어,그긴세월을지내고도놀라울만큼상태가온전해서,혹은예술적으로빼어나게아름다워나라의보물이된그림들이여기모였다.지난60년간귀한유물을골라낸문화재심사위원들이최고로꼽은가치는여러가지였을것이다.저마다의미도이유도확연하다.그렇다해도그건그거,내가좋아하는그림을꼽아놓고보니또다른이야깃거리가생겨난다.저자이종수의눈빛이반짝인다.
좋아하는이유,좋은그림이라고말할수있는이유를따라가보니다다르는지점이있다.이야기가마음을흔들었기때문이다.화폭을마주한순간어느봄날의비탈길,줄다리기한창인개울가다리위,시대의끝을고하는역사의현장에들어선다.그림은이봄을놓치지말라고속삭이는가하면작은개울건너기도쉽지않다며다독이다가,의미있는삶이란무엇이냐물어오기도했다.이렇게마음에들어온그림들을크게네가지로모았다.

이상-꿈꾸다
이상향을그려낸산수화나시정을담아낸시의도,군자의지조를상징하는사군자등에서특히눈길가는작품을꼽았다.꿈을그린그림,꿈처럼아름다운것들을담아낸그림들이다.시인의숨결을담아낸시의도가있는가하면,이상향의풍광을산수화로옮겨온그림도있다.군자의상징으로사랑받는사군자는한자문화권에자리잡은독특한장르다.
《소상팔경도》가그려낸사계절의아름다움과〈추성부도〉에서불어오는메마른가을바람,〈매화도〉의화려한꽃향기에담긴의미와기대를들려준다.아름다움에대한열망은인간이숨쉬어온이래함께해온변치않는본능이다.봄날꾀꼬리소리에멈춰선나그네의노래와함께여행을시작해,소상의절경을지나험난한촉도를넘은곳에서겨울날피어오른매화향에잠긴다.

현실-만나다
우리강산을새롭게바라본진경산수화,생활현장을생생히살려낸풍속화,실사의정신으로탐구한자화상등을골랐다.삶의현장에서만난장면,현실속만남을담은그림들이다.만난것은사람만이아니다.새롭게트인눈으로우리산수를만났고,어디서도주인공이되지못했던이들이그림의복판을차지했다.우리땅의아름다움을그려낸진경산수화와그때그시절인간만사를전해주는풍속화,조선최초의자화상까지.이런‘만남’은곧‘깨달음’이된다.진경산수시대를연〈금강전도〉,진경너머의풍경을꿈꾼《병진년화첩》.조선최초의〈자화상〉도빼놓을수없다.일만이천봉금강산의푸른기운이그립다면,달밤의밀회를즐기는연인의마음이궁금하다면,실사의정신으로자신을마주했던선비를만나고싶다면이그림들을눈여겨보는것이좋겠다.

역사-기록하다
기록으로서의의미가남다른그림들이다.국가행사를그린기록화와전신사조정신으로무장한초상화,선현에대한추숭을담아낸기념화를아우른다.그림속역사를한눈에마주하는시간이다.떠르르한나랏일가운데주요장면을담은기록화는역사속그날을간접체험하기에제격이다.조선회화의자랑인초상화와기념화에서도흥미로운역사를만날수있다.한강변독서당에서시한수를나눠읊고국왕의화성행행에함께해볼기회다.세계지도속에서조선의이름을찾아보는것도색다른즐거움이다.조선건국시조의모습과항일지사의뜨거운삶을엿볼수도있다.정조의꿈이담긴《화성행행도병풍》,태조의위용을그린〈태조어진〉은물론《고산구곡시화도병풍》의제작과정도당대정치상황과맞물려흥미롭다.

보물아닌보물들
보물같은그림들이아직많다.나라의보물로꼽혀도충분한대작들이이런저런사연으로문화재로공인받지못한안타까운경우다.〈몽유도원도〉처럼해외소장품이어서우리보물로지정할수없는경우도있고,국내그림가운데도왜아직보물로지정되지못했을까아쉬운작품도있다.언젠가보물지정소식이들려올지모른다는즐거운기대를갖게해주는것으로위안을삼는다.장엄한관음의세상에서종교와예술사이를떠돌다,신비로운도원을노닐던왕자의꿈에잠겨보면어떨까.분분한향설속화가의사랑이야기와조선마지막거장의화려한필묵도놓치고싶지않은보물이다.보물로뽑히지는않았지만모두더할나위없이뜻깊고아름다운그림들이다.

탐나는그림,헤아리는즐거움
유래한눈으로보고뜻을헤아려마음으로그림을읽는일,이왕이면귀하디귀한걸작들과함께그즐거움을누려보면어떨까.나라의보물이된우리그림26점을찬찬히들여다보며저자는이책을읽는이들이,또박물관작품앞에선이들이저마다어떤그림이최고의보물인지를꼽으며‘나만의보물찾기’를즐기기를기대한다.그바람이통한다면옛그림을보는즐거움은몇배나커질것이다.누군가의보물이나의보물이되는여정,이책과더불어떠나는그길이곧‘보물처럼빛나는여정’이되기를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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