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야기 - 한국 근대 문학 기행

서울 이야기 - 한국 근대 문학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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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남일

1957년경기도수원에서태어났다.한국외국어대학에서네덜란드어를전공했고,1983년[우리세대의문학]에단편「배리」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장편소설『천재토끼차상문』,『청년일기』,『국경』,소설집『일과밥과자유』『천하무적』『세상의어떤아침』『산을내려가는법』,청소년소설『모래도시의비밀』,『골목이여,안녕』,인물평전『안병무평전』,산문집『책』등이있다.제2회아름다운작가상,제비꽃문학상등을수상하고,2012년권정생창작기금을받았다.‘베트남을이해하려는젊은작가들의모임’과‘한국-팔레스타인을잇는다리’에서활동했으며현재‘아시아문화네트워크’책임연구원이다.

목차

서울이야기─한국근대문학기행
1 창랑정은노을에물들고
2 서울,신문명에놀라다
3 북촌장마
4 신문관,최남선의근대
5 한국이사라진날
6 서울로가는길
7 『무정』의무대서울
8 1919년서울의봄
9 문학의봄
10 서울은무덤이다
11 신여성,서울에나타나다
12 경복궁,폐도廢都의치욕과분노
13 굶주린서울
14 종로네거리의순이
15 남촌,소시지의거리
16 성북동의한상고주의자
17 이광수와홍지동산장
18 ‘대경성’의산책자들
19 미쓰코시백화점,날개그리고이상
20 서울말과표준말
21 채만식의종로산책
22 김남천과야마토아파트
23 죽첨정대화숙의이광수
24 서울의별헤는밤
25 조선은행앞광장분수대
26 서대문형무소에간앨리스
27 문학,서울을떠나다
28 1945년8월15일,16일,17일그리고…

출판사 서평

한국근대문학의영광과좌절,
그뒷모습을숨김없이찾아가는우리문학사의내비게이션

지금은가볼수없는공간들이꿈결처럼눈앞에펼쳐진다.지금도버젓이살고있지만시간이흘러가볼수없는한세기전서울과도쿄,혹은국경아닌국경으로가로막혀구경조차할수없게된휴전선이북의산천.소설가김남일이‘한국근대문학기행’이라는담대한기획으로『서울이야기』,『평안도이야기』,『함경도이야기』,『도쿄이야기』4부작을펴냈다.『어제그곳오늘여기』(2020)를통해아시아의근대문학작품을지도삼아서울과도쿄,교토와오키나와,사이공과하노이,상하이와타이베이를가로지른데이어,이번에는뚝심있는발걸음을우리땅으로옮겨오롯이한국의근대문학에집중했다.한국문학의근대를이룬작가들이미처당혹감을떨치지못하던시대,그시절문학의바탕이되고뿌리가된분단이전의우리땅이대장정의출발지이자목적지가되었다.

우리문학에대한관심과애정,
‘한국근대문학기행’의출발점이자종착지

그어느때보다읽을거리가많고콘텐츠도풍성한시대,그럼에도우리의독서는심각하리만큼서구편향적이었다.특히나근대문학에관해서라면,이는누구도부정하기가어려운사실이다.40년넘게소설을써온저자김남일은“등단이래수많은외국작품들을읽어왔으면서도,정작우리문학은중고등학교시절교과서에서배운것들말고는딱히시간과노력을기울여읽은기억이없다”고반성한다.‘한국근대문학기행4부작’을기획하게된배경이다.이시리즈는한국의근대문학이어디에뿌리를내리고있으며어떤얼굴을하고있는지를생생하게보여주는데초점을맞춘다.처음부터딱딱한문학사론의틀을배제하고‘문학기행’이라는형식을채택한이유도여기에있다.오래전문학작품을좌표삼아소설속도시와촌락,산과들을되짚으며그장면장면에담긴‘사람’과‘삶’을들여다보기로작정한만큼,이방대한‘한국근대문학기행’역시소설처럼읽는가운데서저절로한국문학사의큰줄기를그릴수있는‘이야기’가되도록의도한것이다.

지난날우리는무슨꿈을꾸었을까?
문학작품속‘그곳’에서‘사람들’의이야기가되살아난다

교과서에서보고들은우리문학사의걸출한시인과소설가들은일제식민치하에서오히려지금보다넓은한반도를누볐다.언어와정신에대한억압이이어지는가운데서도그들은저남쪽에서기차를타고두만강,압록강을지나백두산에올랐고,앞질러천지개벽의문명세계를경험한일본인들의틈바구니에서꿈과불안에치이며도쿄를배회했다.저자김남일이근대기선배작가들의행적을뒤따르며그들의작품에몰입한독자였던것처럼『서울이야기』,『평안도이야기』,『함경도이야기』,『도쿄이야기』의책장을넘기는독자들은다시그뒤를이어한국근대문학의현장을누빈다.
김남일은오래전작가들이풀어놓은글줄을속속들이곱씹는다.그러고는주먹만한눈송이가하늘을채우던북방의눈내리던밤풍경부터,함흥과제주에서온유학생이뒤섞인서울의교실풍경까지생생하게우리눈앞으로옮겨놓는다.반세기넘는시공간을훌쩍뛰어넘은저자는고정된풍경화로그칠뻔한장면들을유려하게살아움직이는동영상으로되살려냈다.

지도에서사라진길,마음마저멀어져쉬이갈수없는곳,
그길을안내하는소설가김남일이글로그린근대풍경

‘한국근대문학기행’은한국근대문학의출발지이자보고인서울에서시작한다.식민지‘경성’에서개화의충격을온몸으로받아내던작가들은소설과시를통해그시대의언어로세상을그렸다.당대의작가들이보여준생활상과시대정신은평안도와함경도,지도에서사라진북한지역까지넘나들며‘한국문학의영토’가어디까지뻗어있었는지를되새기게해준다.분단의세월이길어져‘통일’에대한회의는물론그의미조차무용해지려는때,김소월의영변약산과백석의신의주유동,또이용악의눈앞에서코끼리처럼말이없던두만강은어느새활자의박제가되었다해도틀리지않은지경이되었다.저자김남일은이렇게납작해진글귀들을풍성하게들춰돋운다.행간가득흐르던작가들의호흡을지금우리의호흡으로되살려내박동케한다.바다건너도쿄와국경너머중국,러시아까지한달음에오르내리면서도지치지않는다.그‘장소들’을찾는발길이바쁘지만숨가쁘지않고,그곳‘사람들’에머무는눈길은더딜수록두근거린다.상투어가되다시피한‘길위의인문학’이야말로은유가아닌말뜻그대로,김남일의4부작‘한국근대문학기행’을설명하는가장적절한표현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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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야기
식민지시대의우리문학,근대백년을짚는지도가되다
작가김남일은오래도록세계문학과동아시아문학을읽고탐구하는과정을거쳐새삼‘문학’을지도삼아이땅의근대를면밀하게탐사하고있다.이제작가는식민지시대에모국어로글을쓴선배작가들의우정과만남,고뇌와열망,운명과죽음,기쁨과슬픔,영예와비루함을찬찬히응시하는작업에열정과관심을온전히바치고있다.
그렇게우리근대문학의흔적을따라지난한길을걸으며길어올린『서울이야기』는대작‘한국근대문학기행’시리즈의문을여는시작점이다.이책은‘서울’이라는공간을화두로박태원,염상섭,채만식,김남천,윤동주,유진오,이광수등근대문인의삶과문학을둘러싼풍성한일화를소개한다.김남일의풍부한문학사적지식,근대와고투한문인들에대한깊은애정,남다른인문적식견,인간과시대를바라보는곡진한마음을깔고덮으며신선한자극과배움을얻는즐거운독서가이안에서펼쳐진다.『서울이야기』뿐만아니라한국근대문학기행대작으로‘근대문학과의밀도깊은대화’라는뜻깊은도정을통과한작가가장차펼쳐보일작품이몹시기대되는순간이다.
─권성우(문학평론가,숙명여자대학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