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이야기 - 한국 근대 문학 기행

평안도 이야기 - 한국 근대 문학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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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문학의 무대로서 뚜렷한 아우라를 지닌
근대 문학의 ‘장소들’,
그리고 지난날 우리가 꾸었던 ‘꿈’

한국의 근대문학이 움튼 서울,
조선의 무수한 청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건너갔던 도쿄,
그리고 휴전선 너머 압록강과 두만강, 개마고원과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우리 작가들의 생생한 숨결과 뜨거운 발자취
근대 문학의 ‘장소들’,
그리고 지난날 우리가 꾸었던 ‘꿈’
욕망도 사상도 아득해진 지난 시대가
이야기꾼 김남일의 온기로 되살아난다

지도에서 사라진 길, 역사와 문학과 지리를 한데 잇는 『평안도 이야기』
진달래 꽃 피고 지던 소월의 영변 약산, 이효석이 서국주의西國主義의 꿈을 키웠던 평양의 푸른 집, 김남천이 벗들과 술 마시던 성천의 눈 내리던 밤 풍경. 이제는 갈 수 없는 휴전선 너머 우리 땅과 우리 문학 이야기.

한국 근대 문학의 영광과 좌절,
그 뒷모습을 숨김없이 찾아가는 우리 문학사의 내비게이션
지금은 가볼 수 없는 공간들이 꿈결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지금도 버젓이 살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가볼 수 없는 한 세기 전 서울과 도쿄, 혹은 국경 아닌 국경으로 가로막혀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된 휴전선 이북의 산천. 소설가 김남일이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이라는 담대한 기획으로 『서울 이야기』, 『평안도 이야기』, 『함경도 이야기』, 『도쿄 이야기』 4부작을 펴냈다. 『어제 그곳 오늘 여기』(2020)를 통해 아시아의 근대 문학 작품을 지도 삼아 서울과 도쿄, 교토와 오키나와, 사이공과 하노이, 상하이와 타이베이를 가로지른 데 이어, 이번에는 뚝심 있는 발걸음을 우리 땅으로 옮겨 오롯이 한국의 근대 문학에 집중했다. 한국 문학의 근대를 이룬 작가들이 미처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던 시대, 그 시절 문학의 바탕이 되고 뿌리가 된 분단 이전의 우리 땅이 대장정의 출발지이자 목적지가 되었다.
저자

김남일

소설가.1957년경기도수원출생.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네덜란드어를공부했다.1983년부터작품활동을시작해,장편소설『청년일기』,『국경』,『천재토끼차상문』,소설집『일과밥과자유』,『천하무적』,『세상의어떤아침』,『산을내려가는법』,산문집『염치와수치』,『수원을걷는건,화성을걷는것이다』,『책』등을펴냈고,『민중신학자안병무평전』을썼다.이밖에특히아시아문학과신화에대한관심을바탕으로쓴『어제그곳오늘여기』,『백개의아시아』,『꽃처럼신화』등이있다.
전태일문학상,아름다운작가상,제비꽃문학상등을수상하고권정생창작기금을받았다.‘베트남을이해하려는젊은작가들의모임’을만들었고,‘한국과팔레스타인을잇는다리’,‘아시아문화네트워크’등에서활동했다.현재동료작가들과함께소모임‘아시아의근대를읽는시간’을꾸려가고있다.

목차

평안도이야기─한국근대문학기행
1 평안도백성에게는염라대왕이둘
2 만인계의세상
3 서북에불이붙다
4 조선의예루살렘
5 서북의학교들
6 신작로,그리고먼지를뒤집어쓴사람들
7 여우난골족의세계
8 도시,꿈을깨다
9 대동강의평양
10 평양의균열과타락
11 평양=기생
12 칠성문밖의평양
13 강계숙모만나기
14 압록강을건너는여러가지방법
15 압록강국경1,000리
16 을밀대체공녀
17 평양배화폭동,진실로무서운밤
18 평안도말과평양날파람
19 평양서문거리녹성당약국
20 조선자연은왜이다지슬퍼보일까
21 모멸,그들의평양
22 한서국주의자의평양
23 성천,눈내린밤의풍경
24 평양의단층,혹은내면
25 국경에서바라본하늘
26 만포진길손과보천보뗏목꾼
27 압록강,아득한녯날에내가두고떠난
28 해방,염상섭과함석헌의신의주

출판사 서평

한국근대문학의영광과좌절,
그뒷모습을숨김없이찾아가는우리문학사의내비게이션

지금은가볼수없는공간들이꿈결처럼눈앞에펼쳐진다.지금도버젓이살고있지만시간이흘러가볼수없는한세기전서울과도쿄,혹은국경아닌국경으로가로막혀구경조차할수없게된휴전선이북의산천.소설가김남일이‘한국근대문학기행’이라는담대한기획으로『서울이야기』,『평안도이야기』,『함경도이야기』,『도쿄이야기』4부작을펴냈다.『어제그곳오늘여기』(2020)를통해아시아의근대문학작품을지도삼아서울과도쿄,교토와오키나와,사이공과하노이,상하이와타이베이를가로지른데이어,이번에는뚝심있는발걸음을우리땅으로옮겨오롯이한국의근대문학에집중했다.한국문학의근대를이룬작가들이미처당혹감을떨치지못하던시대,그시절문학의바탕이되고뿌리가된분단이전의우리땅이대장정의출발지이자목적지가되었다.

우리문학에대한관심과애정,
‘한국근대문학기행’의출발점이자종착지

그어느때보다읽을거리가많고콘텐츠도풍성한시대,그럼에도우리의독서는심각하리만큼서구편향적이었다.특히나근대문학에관해서라면,이는누구도부정하기가어려운사실이다.40년넘게소설을써온저자김남일은“등단이래수많은외국작품들을읽어왔으면서도,정작우리문학은중고등학교시절교과서에서배운것들말고는딱히시간과노력을기울여읽은기억이없다”고반성한다.‘한국근대문학기행4부작’을기획하게된배경이다.이시리즈는한국의근대문학이어디에뿌리를내리고있으며어떤얼굴을하고있는지를생생하게보여주는데초점을맞춘다.처음부터딱딱한문학사론의틀을배제하고‘문학기행’이라는형식을채택한이유도여기에있다.오래전문학작품을좌표삼아소설속도시와촌락,산과들을되짚으며그장면장면에담긴‘사람’과‘삶’을들여다보기로작정한만큼,이방대한‘한국근대문학기행’역시소설처럼읽는가운데서저절로한국문학사의큰줄기를그릴수있는‘이야기’가되도록의도한것이다.

지난날우리는무슨꿈을꾸었을까?
문학작품속‘그곳’에서‘사람들’의이야기가되살아난다

교과서에서보고들은우리문학사의걸출한시인과소설가들은일제식민치하에서오히려지금보다넓은한반도를누볐다.언어와정신에대한억압이이어지는가운데서도그들은저남쪽에서기차를타고두만강,압록강을지나백두산에올랐고,앞질러천지개벽의문명세계를경험한일본인들의틈바구니에서꿈과불안에치이며도쿄를배회했다.저자김남일이근대기선배작가들의행적을뒤따르며그들의작품에몰입한독자였던것처럼『서울이야기』,『평안도이야기』,『함경도이야기』,『도쿄이야기』의책장을넘기는독자들은다시그뒤를이어한국근대문학의현장을누빈다.
김남일은오래전작가들이풀어놓은글줄을속속들이곱씹는다.그러고는주먹만한눈송이가하늘을채우던북방의눈내리던밤풍경부터,함흥과제주에서온유학생이뒤섞인서울의교실풍경까지생생하게우리눈앞으로옮겨놓는다.반세기넘는시공간을훌쩍뛰어넘은저자는고정된풍경화로그칠뻔한장면들을유려하게살아움직이는동영상으로되살려냈다.

지도에서사라진길,마음마저멀어져쉬이갈수없는곳,
그길을안내하는소설가김남일이글로그린근대풍경

‘한국근대문학기행’은한국근대문학의출발지이자보고인서울에서시작한다.식민지‘경성’에서개화의충격을온몸으로받아내던작가들은소설과시를통해그시대의언어로세상을그렸다.당대의작가들이보여준생활상과시대정신은평안도와함경도,지도에서사라진북한지역까지넘나들며‘한국문학의영토’가어디까지뻗어있었는지를되새기게해준다.분단의세월이길어져‘통일’에대한회의는물론그의미조차무용해지려는때,김소월의영변약산과백석의신의주유동,또이용악의눈앞에서코끼리처럼말이없던두만강은어느새활자의박제가되었다해도틀리지않은지경이되었다.저자김남일은이렇게납작해진글귀들을풍성하게들춰돋운다.행간가득흐르던작가들의호흡을지금우리의호흡으로되살려내박동케한다.바다건너도쿄와국경너머중국,러시아까지한달음에오르내리면서도지치지않는다.그‘장소들’을찾는발길이바쁘지만숨가쁘지않고,그곳‘사람들’에머무는눈길은더딜수록두근거린다.상투어가되다시피한‘길위의인문학’이야말로은유가아닌말뜻그대로,김남일의4부작‘한국근대문학기행’을설명하는가장적절한표현인셈이다.

추천사

평안도이야기
지도에서사라진길,그길을안내하는우리근대작가들
누군가인도에관해평생을바쳐야할사업이라고했지만,우리에겐북한지역이야말로평생을바쳐도될부끄러움없는사업이될것이다.하물며이사업이돈을바라고권력을바라는사업이아니요,우리역사와문학의전통을구하기위한사업이라면말이다.
김남일은훌륭한작가요산문가일뿐아니라,섬세하고겸허한사람이기도하다.김남일이한국문학에관심을쏟는다할때뭔가좋은일이있으리라고예감했다.이제관서평안도에관해,그리고이지역사람들,문학에관해김남일이펼쳐놓은이야기보따리를보니수년이나북한지역과문학에관심을기울여공부했다말하기가심히부끄러울지경이다.김남일은한사람의힘으로불가능하다할만큼의작업을이뤄놓았다.
그러니이런책은너무귀해서존재하는것만으로도빛난다.장식의말이전부쓸데없다.그저책을펼치고이진귀한이야기를따라서함께나갈뿐이다.
─방민호(문학평론가,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