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환 OH, KYUNG HWAN

오경환 OH, KYUNG 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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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주에서 보는 최초의 지구의 모습이 내 생애에 가능했다는 것은 나의 행복이며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행복이었다.
그것은 최초로 거울을 만든 인간이 자신의 얼굴을 본 감격과 같은 것이다.”

“내가 태어나 할 일은 남이 안 한 일을 하는 것이다.
유일하게 우주를 주제로 평생 작업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우주화가 오경환’, 우주를 대상으로 삼아 풍경의 영역을 확대시킨 선구자

오경환의 일생을 관통한 ‘우주 회화’ 230점을 모은 카탈로그 레조네가 출간됐다.
대부분의 화가들이 눈앞의 산과 바다 같은 자연이나 여체를 그릴 때, 오경환은 우주 풍경에서 회화적인 매력을 발견하고서 전혀 다른 세계로서 우주를 그리기 시작했다. 1969년 아폴로 달 탐사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그의 우주 여정은 바로 그해 개최한 첫 개인전 이래 50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이어졌고, 초창기 ‘무한하고 막막한 심연’으로서의 우주에 빠져들었던 그의 상상과 관념은 차곡차곡 쌓이는 연륜과 더불어 ‘우주를 자유로이 유영하는 본능과 유희’의 차원으로 진입했다. ‘COSMOS ART’라는 표제어로 망라된 이번 도록은 지구와 달, 머나먼 우주 공간이 전 세계에 공개된 순간부터 한평생 일관되게 ‘우주’를 중심에 놓고서 삶을 성찰해온 오경환이 그 철학과 사유로 현대 미술의 극한을 실험한 성과를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자

오경환

1940서울출생
1959~63서울대학교미술대학
1962국전입선
1963~65ROTC1기,포병장교로휴전선OP근무,DMZ드로잉제작
1965창작미술협회전,국전에작품발표(1974년특선)
1965~70덕수상고,경복고교미술교사
1969첫개인전(프레스센터화랑),우주와미술에관한견해발표
1971~76상명대학교교수역임
1973제3그룹결성(1973~83),미니멀회화를거부하는젊은작가모임(10회발표)
1976~96동국대학교교수역임
1980~89오늘의작가결성(10회)
1981~82프랑스마르세이유미술학교수학
1982프랑스파리리아그랑비에화랑개인전
1984동덕화랑개인전,본격적인우주회화발표
1986미국LAARTCORE화랑
1988미국LAARTFAIR참가(국제화랑)
1989방글라데시비엔날레심사위원(다카),미술대전,중앙대상전,불교미술대전등심사(1980~96)
1990국제화랑개인전
1991뉴욕롱아일랜드대학교교환교수,뉴욕체재
1993동국대학교예술대학장,지영리작업실
1994국제화랑개인전
1995광주비엔날레운영조직위원,지영리OPEN스튜디오전시회
1996한국예술종합학교초대미술원장
1997한국예술종합학교미술원개교,대장암수술
1999갤러리퓨전개인전,WeltAnschaung전시(이탈리아,세계작가300인밀레니엄작품공동제작)
2000연극《보이체크》출연,AboutComtemporary(U-Pen)전시
2002월드컵국제미술제예술위원,오경환·설원기2인전,구상회화최초발표
2003남미여행,페루체재,아마존지역과LIMA왕래,LIMA,프락시스갤러리개인전
2005ARTDiaryInternationalFLASHART발간,대학정년퇴임,일민미술관갤러리175회고전,국제우주대회(IAC)특별초대전
2009OCI초대전,화문집『별을찾아서』출간
2012서미모창립전
2013국립현대미술관개관초대전ZEITGEISTKOREA
2016장욱진의숨결전
2018서울대학교미술관소장품100선,COSMOSART발간
2019신세계부산미술관초대전
2023한국예술종합학교명예교수(현)
+상훈황조근조훈장(2005)

목차

COSMOSART

평생별을그린화가(윤범모,전국립현대미술관관장)
우주미술선언문
한국미술사의새로운기준(강성원,미술비평가)

DMZ드로잉1964

오경환의작품세계(양정무,한국예술종합대학교미술원교수)

오경환약력

출판사 서평

〈우주미술선언문〉
Apollo달착륙에즈음하여
─1969.11.제1회개인전

우리는유사이래가장중요한시대에살고있음에틀림없다.
과학의비약적인발달은인간의감각기능을획기적으로확대시켰다.
이로인해우리는우주의실체를체험한다.
상상과추상에의했던우주의개념을
이제는현실로서받아들이게되었다.
과학은새로운자연과피부로느낄수있는공간을우리에게보여준다.
우리의시점은크게변하였다.
과거의풍경화가가그리던수평선의개념은완전히달라졌다.
직선으로횡단할수만없는여러지평선을본다.
시점에있어코페르니쿠스적전환이라하겠다.
우리는새로운공간을인식한다.
우리의이미지는확대되고기교는어느때보다다양하다.
우리는벽에부딪치는게아니라
새롭고무한한가능성앞에서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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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접할수없는자유,하늘과별을바라보며누리는충만한행복
지구상을벗어나누구보다자유로워진우주풍경속에서그는육신과의식의제약을과감하게벗어버린다.예술가라면누구나천착하는자기존재에대한이해를비롯해,인간과세계의관계를바라보는작가의식,나아가세계관까지도헤아리게되는우주회화앞에서우리는‘우주에미친화가’라는표현을실감하며자연스레현실의구속에서놓여나는해방감을맛보게된다.

사람들은그의그림에서별을한아름씩안고갔다.벽면은마치밤하늘처럼무수한별로가득했다.화가는밤하늘의별을캔버스에듬뿍담아도시한복판으로가져온것이다.우주를그리는화가,오경환의별칭이다.우주화가혹은별의화가.
─윤범모(전국립현대미술관관장)

세계를이해하는좌표,촘촘한그리드위에그린은하와별자리의풍경
오경환은50년전우주과학초창기에지구밖에서찍은지구사진을보며고전적인풍경화개념을과감하게전복시켰다.당시지구로전송된우주사진은오늘날의고해상영상이나이미지와는비교할수없을만큼탁한수준이었음에도,시대를뒤흔든과학기술의충격과함께오경환의세계는우주로확장되었고풍경으로서의자연역시인간의시선너머로확대되었다.밤하늘의별은더이상먼발치에서바라보는대상이아니라,‘나’와더불어‘우주의산물,우주의자식’으로동기화되었다.‘나는우주의일부분이며은하의자손이다.인간은우주의산물이며별의자식’이라는오경환의사유는불교철학과만나‘나는우주의일부분이며,우주와우리는분리될수없다’는우주적존재론으로발전한다.그리고과학에서촉발된존재론은결국무한공간우주를바라보는작가의시점으로화폭에반영된다.

“나의그림에는좌우상하가없다.내그림에는구상비구상이없다,우주가그러하듯이.”

행성과은하를그린풍경화이되,그의우주풍경화는직선적인수평선과원근개념을초월했다.그리고이렇게초월적인공간감과더불어구상과추상의구분마저뛰어넘었다.오경환의풍경화에서오브제는특정한형태에구속되지않은근본적인물질로서존재하며,결국은단색조의배경과절묘하게어우러지면서한없이깊고무한한‘공간’으로수렴된다.

치열한탐험,결국형상화하고자했던것은‘우주적공허’다
이렇게시공간을자유자재로넘나들면서도오경환은현실의무거운그림자에서발을떼지않았다.1980년대한국의폭압적인정치상황에서광주민주화운동이일어났고,오경환은가슴한복판에우주회화에대한열망을품은채한국민중의참담한자화상을그리며일련의추모작으로사회적발언을대신했다.평생을교육현장에서보내면서한국예술종합학교초대미술원장으로국립미술대학의설립을진행했고,한동안대장암으로험난한시간을보내기도했다.우주는그가인지하기전이나후나한결같이공허하고막막한세계지만,그가기꺼이몸던져평생에걸쳐탐색한우주는역설적으로“치열함”이라는말로말로설명되기도한다.‘공허’를형상화했다는오경환의우주가그토록깊고두터운이유,모두에게공평한순백의캔버스가작가의붓질을거치며‘세계’가되고‘우주’가되는이유가여기에있으며,이“치열함”이곧오경환이그림으로펼쳐보인55년간의궤적이다.

오경환이가장돋보이는점은일종의치열함같은어떤관심이다.우주혹은천공을그려내려캔버스를마주하는그의치열함으로나타난화면은고유한리얼리티를안은어떤상처처럼정중동의균형을유지한다.이와같은느낌을주는작품을만나기가매우어려운우리미술계에서이는기껍고도즐거운체험이었다.
─강성원(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