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강등학 강릉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고미숙 고전평론가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 권도희 서울대학교 강사, 김시업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박애경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송방송 한국음악사학회 이사장, 이보형 한국고음반연구회 회장, 이영미 대중예술평론가, 임경화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 장유정 단국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정우택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기형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근대의 노래는 다양하고 다층적인 요소와 계기들이 혼성적으로 작동하는 가운데 형성·전개되었다. 특히 대중음악은 순수한 음악 언어의 문법과 그 독자적 자발성에 의해 진화했다기보다는 매체와 대중, 자본 등 근대의 제도와 기제에 의해 생성 변동해 온 측면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대중음악에 접근하는 데는 다양한 경로와 코드를 복합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근대 대중가요에 대한 학적 연구는 분산적이고 지엽적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근대 대중가요의 역사적 기원을 해명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었는데, 대중가요가 민요와 같은 전통가요의 내재적 발전에 의해 형성되었는가, 아니면 외래적 요인의 이식에 의해 형성되었는가를 밝히는데 논의가 집중되었다. 민요학자․음악학자․국문학자 등이 제각각 이런 범주에서 연구를 수행했지만 상호소통하는 장을 공유하지는 못한 것이 실정이다. 이 책은 근대 노래에 관한 그간의 논의를 한 자리에 모아서 그 성과와 한계를 검토하고, 제한된 범위 내에서나마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이 책은 19세기 후반부터 1930년대까지의 전통가요와 근대적 대중가요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통가요의 존재방식과 근대적 변동, 근대적 노래의 장의 형성과 장르들을 다루었다. 그리고 이 시기 전 과정의 전(全) 장르를 망라해 온 대표적인 노래, 아리랑을 특별히 주목하였다. 이 책에는 논지를 상호 보완하며 완결성을 지향하는 글들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차이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논쟁적인 입장의 글이 마주 보고 있기도 하다. 이런 배치가 이 책의 생성적 의의를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책을 기획하는 과정에 논문 집필자들끼리 어떤 합의를 도출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다만 ‘근대․노래․아리랑’이라는 키워드를 상상하며 글을 쓰거나 기존의 글을 보완하여 배치한 것이다. 책은 필자 개개인의 입장에 충실한 개성적이며 자율적인 글쓰기의 결과물이다. 연구 영역이 서로 다른 필자들이 ‘근대․노래․아리랑’에 접속하여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이 책의 의의와 자부가 있다. 필진들의 주 전공 분야는 민요학․한국음악학․고전시가학․한문학․근대문학․대중문화학․일본문학․현대시학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전공자들이 ‘근대․노래․아리랑’이라는 혼성적 주제를 생각하며 한 자리에 결집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생각된다.
이 책이 마련한 소통의 장이 새로운 연구의 지평을 심화 확장하고 앞으로 근대 노래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모형, 담론을 생성할 수 있다면 더 큰 보람이 될 것이다.
근대의 노래와 아리랑
$2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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