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번역가의 초상 게일의 고전학 담론과 고소설 번역의 지평 (양장본 Hardcover)

한국 고전번역가의 초상 게일의 고전학 담론과 고소설 번역의 지평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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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 고전번역가의 초상 게일의 고전학 담론과 고소설 번역의 지평』은 게일을 고전번역가로 묘사해 그 모습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한국의 고전번역가라는 게일의 초상이 한국(한국어)이라는 국적으로 환원할 수 없는 연구대상이며, 우리와 게일 사이 놓여있는 은폐된 상속관계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성찰의 지점이라고 이야기하며 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저자

이상현

저자이상현(李祥賢,LeeSangHyun)은성균관대국어국문학과및동대학원박사과정을졸업하고,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후과정(Post-Doc)을거쳤다.현재부산대점필재연구소의HK연구교수로근무하고있다.한국고소설을비롯한고전문학전반에있어서의번역의문제,외국인들의한국학연구,한문전통과근대성의관계,한국문학사론등에관심을갖고공부하고있다.공저로『개념과역사,근대한국의이중어사전─외국인들의사전편찬사업으로본한국어의근대』(2012)가있으며,주요논문으로는「제국들의조선학정전의통국가적구성과유통」(2008),「언더우드의이중어사전간행과한국어의재편과정」(2010),「『조선문학사』(1922)출현의안과밖」(2011)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게일고전학연구를위한예비적검토
게일(JamesScarthGale)의초상을어떻게그릴것인가?
1.고전번역가의초상을그리기위한밑그림─필기ㆍ야담,고소설의번역과근대한국학이라는지평
2.게일고전학의안과밖,그동시대적지평
3.게일의고전학과근대한국의언어질서

제2장게일고전학의논리와한국인의心靈(Spirit)
게일이고전학을통해말하고자한한국은무엇일까?
1.구전물과한자ㆍ한문이표상하는한국인─‘미개한한국인’과‘문명을지닌한국민족’
2.게일고전학과서구인한국종교담론의접점─조선의귀신과문명화담론
3.게일고전학의지향점─한국문헌이라는세속종교의經典과한국인의‘심령’
4.게일의고전번역과필기ㆍ야담의역사ㆍ문학적재배치
5.번역ㆍ재현된‘한국’의통국가적유통

제3장게일고전학성립의전제조건,한국의근대어문학
불가능한대화의지점─누가천장에붙은파리인가?
1.게일한국학의구심점,한영이중어사전
2.유비관계─서구어라는학술권력의언어와서구인의초기한국문학담론
3.등가교환의관계를향하여─근대어문질서의변동과게일의한국문학담론
4.분기의징후들─『매일신보』를읽는게일그리고춘원의「신생활론」
5.외국어/한국어로쓰여진한국학의분기─1920년대게일의고전학과한국의근대어문학

제4장고전서사의번역과한국의‘낭만적사랑’
용이(TheDragon)의연애편지
1.옛사람의사랑이야기에개입된근대인의시선─게일의『천예록』영역본,KoreanFolkTales(1913)에관한연구노트
2.고소설을읽는근대인의시선─게일의『구운몽』영역본,TheCloudDreamofNine(1922)에관한연구노트

제5장고소설담론의통(通)국가적문맥
토마스피셔희귀본장서실속게일의유물들
1.고소설어의재편과정과번역─게일「춘향전」영역본,“Choonyang”(1917~1918)에관한연구노트
2.고소설의정전화과정과번역─게일「심청전」영역본,“TheStoryofSimChung”(1919)에관한연구노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국고전번역가의초상,
게일의고전학담론과고소설번역의지평

한국과서양을횡단한‘번역가’,게일(JamesScarthGale)

신년초,예능프로그램≪무릎팍도사≫의자막실수로웃을수만은없는해프닝이벌어졌다.『나는나를파괴할권리가있다』,『빛의제국』의소설가‘김영하’를‘김항아’로표기한것.출연한워쇼스키남매의발음을그대로옮긴이어이없는실수보다주목됐던것은≪매트릭스≫로유명한감독워쇼스키남매가한국문학에큰관심을두고있다는것이었다.이남매는김영하의소설말고도신경숙의『엄마를부탁해』를언급해한국인들의눈길을끌수밖에없었다.『엄마를부탁해』는영미권,중국,일본등28개국15개언어로번역되었고,슬로베키아어로도번역되어발칸지역에출간되었다.이밖에도많은한국문학작품들은글로벌시장으로의진출이뜨겁게진행되는중이다.
그런데100년남짓한시간전에,한국문학을서양에소개한‘고전번역자’가있었다.게일(JamesScarthGale)이바로그이다.그가한국에머물렀던40년동안의이력은다양한게일의초상을말해준다.게일은‘개신교선교사’이자,경신학교와정신여학교를통해많은제자를길러낸‘교육자’였으며,많은저술을남긴‘한국학자’였다.그는어두운시간이었던한국의근대와그속을살아온한국인들의생활과풍습을묘사한민족지,한영사전과문법서와같이한국어의역사와흔적을살필수있는서적,경신학교의학생을위해편찬한국어교과서,다수의한국문학에대한번역물,한국역사서등을남겼다.그가한국의문화,언어,고전을연구한흔적들은그의저술속에오롯이새겨져있다.또한3차례나발행한한영사전,『천로역정』과성서의번역,『구운몽』을영역하여서구권에알린사실등이잘말해주듯,그는한국어와영어사이를횡단한‘번역가’이기도했다.
신년과함께출간된『한국고전번역가의초상,게일의고전학담론과고소설번역의지평』(소명출판,2013)은한국의고전번역가ㆍ연구자로서의게일의초상을그려보는학술적시도의연구서이다.

토마스피셔희귀본장서실에보관된한국민족의문학과역사
캐나다오타리오주에위치한토론토대토마스피셔희귀본장서실에는24상자로나누어진게일의유물들이보관되어있다.여기에는게일의일기가소장되어있다.매권이대략200면으로구성된이일기들은무려19권에이른다.하지만그의일기는오히려생전에그가한국고전을번역했던친필원고라고보는편이더적절하다.한국문학연구와한국고전을해외에소개한일을삶의큰보람으로여겼던그가남긴흔적들이다.
게일에게한국문학의정수(精髓)는국민의고유어,즉국어(모어,속어)로쓴국문학이라는이데올로기및제도에의해주변부에놓이게될한국의한문고전이었다.그에게한문전적은문학,민속학,역사학을위한해석의대상이나사료라기보다는원본을그대로번역ㆍ재현해야할대상,즉한국인들이물려받아야할저술자(작가)의사상과정신이투영된‘문학작품’에가까운것이었다.1920년대를전후로한한국의문화적변동속에서그의고전학담론은한국의근대문학담론에대한일종의대항담론으로,점점망각되어가는한국의한문전통이지닌과거문학정전으로서의가치를보존하려는이념적지향을보여주었다.한국의고전은게일이한편의활동사진이라고말했던한국민족의문학과역사그자체이며,‘동양의희랍(希臘)’이라고까지명명했던과거찬란했던한국의문명이었기때문이다.

‘오리엔탈리스트’가아닌‘한국의고전번역가’
이책은게일의고전학즉,그의한국고전에관한연구와번역의노정을살핀것이다.외국인한국학에서그의한국고전학이차지하는위상,한국고전속에서한국인의유일신관념을발견하며그가정립한한국문학론과한국의민족성,한국어문질서의큰전환을체험했지만한국문학의골수를여전히한문고전으로보았던그의관점등을조망했다.한국의고소설을한편의문학작품으로인식하고그언어표현을번역하려고했던게일의모습과그의미,그의고소설번역을둘러싼한국근대지식인의학술적업적으로한정할수없는‘외국인의고전학’이라는맥락을제시했다.종국적으로게일의한국고전학이서구와는동일한것은아니지만대등한문화적산물,즉오랜역사,종교,문학을지닌한국민족을그리려는시도였지만,사실그의고전학은한국의근대,근대어,근대문학이출현하지않았다면구현화될수없는것이란점을밝혔다.
이러한고찰을통해,이책에서저자가발견한게일의초상은‘서구의시선에서한국을바라본오리엔탈리스트’나‘한국문화를사랑한외국인’이아니라,‘한국의고전번역가’이다.게일은영어라는그의모국어,근대어로말미암아,한국의고전을‘번역’이란관점에서사유할수밖에없었던인물이었다.또한그가거주했던시기는한국의근대학술·근대어의등장으로말미암아하나의언어로인식되었던한문과국문이,두개의언어로재인식되는시점이기도했다.이는한문고전의해체이자근대어의형성이라고말할수있는역사의시작이었다.즉,게일고전학의출현은한문고전과고소설의언어가‘과거의언어’이자‘번역·풀이해야될언어’로변모되는지점,한국의고소설이근대적인문학관념에의거하여새로운‘민족의정전’이자‘고전’으로변모되는지점과겹쳐져있었던것이다.

시간과국적으로환원할수없는연구대상
그가읽었던것만큼한국의고전을읽은한국인이과연몇이나될것인가?게일의고전학,고전번역이오늘날우리에게던져주는질문은여전히유효하다.현재의우리가고전문학속의언어를근대어로재편하여기술할수밖에없는한계와근대의시각에벗어난고전문학연구를상상하지못하는한계를반성하려고할때,게일은우리와동떨어진외국인이아니다.그가100년남짓의과거에서고민했고연구했던과제들은여전히,또는새로운과제로서우리에게남아있다.그는여전히우리가검토해야될우리의과거이자기원이며근대초기한국의‘고전번역가’로기억되어야하는인물이다.
결국그는국적으로환원할수없는연구대상이며,우리와은폐된상속관계를맺은중요한성찰적인물이라할수있다.게일이KoreanFolkTales을간행한후100년이되는이해에,게일이고민했고한국민족을담았던그의글을만나볼준비가되었는가.